작성자 | 쿠나쿠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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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0-11 17:02:14 KST | 조회 | 326 |
제목 |
아마 군심이 나와도 이엠피 자체는 너프 되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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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개인적인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적어 봅니다.
골아픈 이야기 싫으시면 주저 없이 목록으로 ㄱㄱ.
제작자가 제어하기 어려운 기능 = 삭제 or 불구화
게임 판에서 일하다 보면 그런 경우 흔하죠.
기능을 만들어 놓긴 했는데 이게 잘못 건들면 게임 망칠 것 같은 기능이다 싶으면
삭제하거나 껍데기만 남기고 반 고자로 만들어 버리면 됩니다.
이게 그 기능 좋아하는 유저 입장에선 개떡 같지만 개발하는 사람들은 속 편해요.
긁어 부스럼만들 바에야 상처를 도려내버리자는 겁니다.
굉장히 안일한 발상이지만 담당자 입장에선 이 유혹을 버리기가 매우 힘들죠.
왜냐? 편하니까.
블쟈 게임이 특히 이런 경향이 심한데, 유명한 사례로 와우 오리지널 초기 전사의 죽격이 있고,
스2의 경우 케이다린 부적은 폭풍 대미지 너프며 범위 너프며 별 짓 다해보다가 안되겠으니까 그냥 삭제.
감염충도 좀 연구되서 사기적이 되겠다 싶으니까 너프너프.
하지만 유령의 이엠피는 블쟈 생각에 여기에 해당 하지 않는 듯 합니다.
오히려 이엠피는 대규모 교전 시 골치 아픈 폭탄이 될 수 있는
'마법 유닛'이란 뇌관을 제거해주는 기특한 기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게 눈에 훤히 보여요.
저그, 프로토스 입장에서 보면 어이 없는 그 범위와 사거리, 발사 속도가 그 증거죠.
xp에서야 '마법 유닛'들이 통제가 안되는 골치 거리는 커녕,
게임에 재미를 더해주는 키 잡이지만,
공홈 가보시면 여전히 진균사기, 폭풍 사기 드립이 넘쳐납니다.
이에 반해 이엠피는 일반적으로 대충 생각하기에 사기라고 인식되기 어려운 게,
'체력'은 빼앗지 않으므로 이 기능만으로 전투를 끝낼 수는 없고,
이엠피 맞은 병력은 죽지는 않으니 후퇴 시켜서 뒤를 도모하면 그만이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에
'기능만 놓고 보면' 이엠피가 아주 초절정급 사기 기능은 아니라고 착각할 수 있음.
제작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자신들이 설계한대로 잘 제어되고 있다고 판단 할만도 하죠.
이엠피가 너프를 먹지 않는 배경에는 이런 이유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바로 이 시점에서 밸런스 팀이 안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점을 제기할 수 밖에 없는데,
게임 흐름상 싸울 장소의 선택권이 대부분 테란에게 주어진다는 것,
그리고 바이오닉 체제로 대규모 교전을 벌이는 테란은 타 종족 상대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해불선+자극제빨로 종심돌파/추격전/치고 빠지기/방어 굳히고 견제가 가능하다는 걸
간과하고 있는 듯 하다는 겁니다.
특히 테프전에서는 토스 상대로 거신 줄여 놓고 이엠피 샤워 이후 해불선 자극제로 종심돌파,
이후 추격전을 펼쳐서 대규모 전투를 100%에 가깝게 압승한다는 게 심각한 문제죠.
즉, 이엠피 자체도 문제지만 진짜 심각한 문제는 '꽤 괜찮은 기술' 선에서 끝날 수 있었던 이엠피를
사기로 만들어 버리는 뒷심이 테란에게 차고 넘친다는 겁니다.
고급 유저 사이의 대전으로 올라갈 수록 유령이 더더욱 사기스러워 보이는 이유가 이거구요.
지금 감염충이 아슬아슬하게 병신과 돈 값하는 유닛 사이에서 줄타기 중인데,
저테전 후반에 유령 섞는 게 보편화 되기 시작하면 고위 기사 꼴 나는 거 시간 문제일 듯 합니다.
그렇게 되면 무리 군주도 저테전에선 울레기랑 비슷한 꼬라지가 될 거고.
예상하기론 이런 경향은 이번 시즌 4강 즈음이나 다음 시즌 초 부터 시작 될 거 같슴다.
하지만 그래도 이엠피는 너프 되지 않겠죠.
개발자들 의도대로 굴러가는 몇 안되는 마법이니까.
차라리 이엠피에 대응할 수 있는 기능 추가 같은 게 더 현실적인 희망사항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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