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곰이 사기포스이긴 했지만 역장 낑기기로 테란 바이오닉은 죄다 냠냠할 수 있었고,
공허는 2기만 풀차지로 조합되도 한방교전에서 테란의 바이오를 잡아먹었고, 혹은 한기만 저그가 눈치 못채게 뽑아서 보내면 해처리 날려버렸고,
부적으로 테프전 후반만 가면 유리한 고지 잡을 수 있었고...
그런데 현실은 출시 초에 불곰 어어? 하면서 테란한테 먹히고 대신 저그를 잡아 연명하다가, 바퀴 패치되고 또 바퀴 어어? 하더니 공허 업글 삭제, 공격력 반토막, 부적 삭제, 역장 너프와 함께 시망.
스타1 토스, 워크3 언데드의 추억이 있어서, 스타2만큼은 제일 쎈 종족 고르자 해서 토스 골랐죠. 그때는 모두 불곰사기 불곰사기 외쳐도 제가 보기에는 초반에는 약하지만 조합을 모으기만 하면 무적인 종족으로, 포텐이 분명히 최강 같았어요.
그런데 조합무적을 만드는 역장/공허/부적이 골고루 미친너프를 먹으면서(역장은 아예 기능이 바뀌었고, 공허는 공격력이 46인가에서 26정도로 거의 반토막났고, 부적은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부적삭제 이후 몇 달 동안 레알 GSL 승률 3할대를 자랑하는 핼 종족이 되었네요. 4할인가? 하여간 제대로 망했었죠. 이번에 토스가 4강 간게 선사시절 송앰흑이 간게 마지막이었으니까요.
요즘 보면 분명 모으기만 하면 200싸움 최강 같아서 토스 했는데 테란 상대로도, 저그 상대로도 순수 200은 못이기는 종족이 되어버렸네요. 저그 상대로는 상대 종특상 회전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고, 반대로 테란 상대로는 200싸움 밀리지는 않지만 질이 아니라 오히려 차관 양으로 승부를 보게 되니까...
이런 거 보면 망한 종족 선택하는 건 그냥 운명인 듯. 저 세개가 너프 안당했더라면 토스는 사기였을 텐데...
그래도 나온지 1년이나 지나서야(ㅠㅠ) 토스가 제대로 버프되어서 이제 밸런스 탓할건 없어졌다고 생각해요. 토스를 그냥 찜쳐먹는 수준이었떤 EMP랑 진균이 골고루 너프되고 토스 유닛들이 버프되었으니까요. 하지만 지난 1년 가까히 토스로 하면서 참 상위권 올라가기 힘들었고, 주변 사람들도 토스 하다가 종변해서(주로 테란으로) 갑자기 실력이 휙휙 올라가는 거 보면서 스스로 침울해 했던게 아쉬웠죠.
1년전 임요환이 GSL에서 4강 갔을때 "패치가 너무 빨리되니 적응이 힘들다. 블리자드는 좀 천천히 해라." 했을때 진짜 생각 없는 발언이라고 열 팍 받았었는데 설마 그거에 영향받지는 않았겠지만 토스 버프되는데 반년 넘게 걸렸다는거 참 슬펐습니다. ㅠ
돌아보면 뭐 그렇게 억울한 것도 아니지만요.
스타1때는 아마추어에서는 토스가 제일 강했고,
워크3때는 어차피 래더를 그렇게 많이 했던 것도 아니고,
스타2는 상위권에 토스가 적어서 종족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으니...
ㅇ_ㅇ 지금 당장 밸런스가 어렵고 힘들더라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는게 좋을 것 같아요.
블리자드는 당연히 완벽한 밸런스를 원하고 있고, 일부 종족이 강하고 다른 종족이 약해 보였던 것은 아무래도 최고 수준인 한국의 트랜드를 외국에서 맞춰가지 못해서 전체적으로 봤을때 그 종족의 강함이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일 테니까, 한국의 트랜드가 외국으로 시간이 지나 옮겨가면 결국 패치도 그 변화를 반영하게 되지요.
음지에서도 언젠가는 쨍하고 해뜰날이 온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