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경기에서는 토스를 버프시키지 않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있을 뿐......
그의 숨겨진 실력이 방송경기에도 등장하면 세상은 와룡(臥龍)의 진가를 알게 될 것이다.
진지하게 기본기가 이처럼 탄탄한 선수를 본 적이 없음. 현 토스 중 제일 잘나간다는 헉과 비교해도 마이크로 컨트롤, 한수 두수를 넘어 세수를 바라보는 전략적 식견, 적절한 위치에 유닛을 투입하는 전술적 움직임, 손의 정확도, 생산력, 확장력, 순간 판단능력, 대규모 컨트롤 모두 송현덕이 우위라고 생각합니다. 개인화면을 봐도 송현덕처럼 손을 깔끔하게 놀리는 토스 선수는 전무합니다.
현재 대회경험 부족과 빌드조립의 열세, 심리전의 부재로 큰 대회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이 셋 모두 경험이 해결해 줄 테고, 기본기가 좋은 선수는 반드시 대성하게 되어있어요. 반대로 기본기가 비교적 약한 선수 -김원기, 그리고 피지컬적인 문제로 임재덕 또한- 는 장수하기 힘든 스타일이고요. 송현덕은 기본기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창의적인 스타일까지 겸비했기 때문에 완성형 토스가 될 수 있는 자질도 가장 많고요.
송병구가 처음 나왔을 때 기본기가 강력한 선수라고 유망주로 꼽혔었죠. 신인시절 WOW 하다가 망한 이후에도, 결국다시 부활해서 상위권에서는 최장수 프로게이머로 남아있는데 이게 그 탄탄한 기본기 때문입니다. 김택용이 2007년 견제만 잘하는 토스로 부상했다가 한번의 슬럼프 이후 갓모드로 들어간 것도 기본기의 향상에 있고요.
모든 선수가 개인방송을 보면 잘하기는 하지만 송현덕은 3자의 입장에서 봐도 상대가 오래 준비하지 않고 서로 기본기로 붙는 게임에서는 지켜보는 입장에서도 지적을 할 게 별로 없을 정도로 깔끔한 경기력을 보여줍니다. 저번 드림핵 우승때 조별예선부터 뚫고 올라간 걸 봐도 얼마나 기본기가 탄탄한 지 알 수 있죠.
거기에 꾸준히 실력이 나아지고 있는 것만 봐도 노력도 많이 하고 굉장히 영리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개인방송을 봐도 옛날에 한번 저글링 난입 허용한 이후로는 후반 갈때까지 입구에 파수기 한기 세워놓던데 그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쓰면서 보완하는 플게머도 많지 않음.
스타일까지 다양해서 가끔 어이없게 훅 갈때도 있지만, 그 것 때문에 심리전에 노련해질 때 다양한 무기를 갖출 뿐 아니라 전설이 된 초원의 남자나 송앰흑과 달리 패치나 트랜드의 변화에도 잘 따라갈 수 있을 겁니다.
최근 블리즈컨 경기는 저도 실망스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실력이 어디 갈거라고는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2, 3개월 내로 토스원탑에 등극할 거라고 장담합니다. 시기가 문제죠.
결론: 토스원탑 송현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