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zer Naga Molten 필드테스트

Razer Naga Molten의 박스 포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게이밍을 지향하는 제품답게 상당히 화려하고도 강렬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오픈형 포장 구조를 채택해 제품을 개봉하지 않고도 살펴볼 수 있으며, 앞뒤 및 측면을 통해 Razer Naga Molten의 자세한 특징 및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면>

<뒤면>



<측면>

Razer Naga Molten의 주요 특징이라면 17개의 키를 사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다만 12개의 기능키와 달리 2개의 키는 너무 앞에 몰려있어 엄지손가락이 미치지 못해 엄지손가락에 의한 직접적인 컨트롤이 불가능하며, 따라서 집게손가락을 사용하여 컨트롤해야만 합니다. 저처럼 엄지손가락을 주로 사용해 컨트롤하는 유저의 경우 집게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다소 불편할 수 있어 보입니다.

뒷면에는 제품의 기본정보를 나타내는 모델 넘버와 제품명, 시리얼 넘버 등이 인쇄되어 있습니다. 이외 측면 12개의 기능키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버튼이 뒷면에 위치해 있는데 상단의 123을 선택시 키보드의 숫자키 기능을, 하단의 Num을 선택시 키보드 우측에 위치한 기능키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없이 버튼의 선택만으로 적용이 가능하며, 키보드의 다른 키를 적용시키고 싶다면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합니다.

<전원이 들어온 모습>

이렇게 많은 기능키를 내장하고도 Razer Naga Molten의 크기는 그렇게 큰 편이 아닙니다. 같이 사용하는 로지텍 퍼포먼스 M950의 경우 움켜쥐었을 때 손끝이 마우스 끝에 한참 못미치지만 Razer Naga Molten의 경우 거의 마우스 끝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제가 손이 비교적 작은 편임을 감안한다면 제 손에는 로지텍 퍼포먼스 M950보다 Razer Naga Molten의 그립감이 보다 더 좋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측면에 위치한 기능키는 키의 위치에 따라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편인데 1, 2, 4, 5번의 경우 매우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한 위치에 있는 반면, 끝부분의 11, 12번은 상대적으로 불편한 위치에 있습니다. 특히 손이 큰 사람의 경우 뒤에 위치한 키일수록 엄지손가락을 더 많이 구부려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Razer Naga Molten의 측면키는 대체적으로 1~6번까지가 가장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측합니다.

기본 구성품으로는 레이저 제품임을 나타내는 증명서, 격자 스티커가 동봉된 그리드 트레이너, 마스터 가이드, 퀵스타트 가이드, 제품 카탈로그, 레이저 스티커가 함께 제공되어 마우스치고는 비교적 풍성한 구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만 제공되는 언어 가운데 한글은 빠져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Razer Naga Molten의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볼수 있습니다. Razer Naga Molten은 Razer Naga 및 Naga Epic과 동일한 드라이버 및 펌웨어를 사용하며, 친절하게도 한글을 완벽지원하고 있습니다. 각 버튼은 사용자가 일일히 원하는대로 지정할 수 있으며 프로파일 역시 사용자의 취향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특이하게 LED 효과를 사용자 임의로 제어할 수 있는데 키패드 부분과 레이저 로고 부분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버튼 지정 탭>

<조정 성능 탭>

<프로파일 관리 탭>

<메크로 관리 탭>

<조명 탭>

사실 Razer Naga Molten과 같은 이런 마우스는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10만원 이상의 값어치를 할수 있고, 2~3만원대의 중급형 제품과 비슷한 값어치를 할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본인의 사용목적이 키보드를 많이 쓰는 게임이라면 키패드가 통째로 들어간 Razer Naga Molten은 확실한 값어치를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주로 하는 유저가 단순히 호기심에 이런 제품을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면 12만원대의 로지텍 퍼포먼스 M950 마우스로 게임이나 인터넷 등을 하곤 했습니다. 로지텍 퍼포먼스 M950의 마우스 휠이나 측면에 위치한 버튼은 빠른 화면 스크롤이나 앞으로 가기 및 뒤로 가기 등의 인터넷 작업시 더할나위 없이 편리합니다. 게임에 있어서도 Razer Naga Molten과 비교해서 민감도의 차이는 있습니다만 큰 불편함을 느낄 수준은 아닙니다. 다만 Razer Naga Molten의 경우 마우스 휠이 로지텍 퍼포먼스 M950처럼 완전 회전이 불가능해 화면 스크롤에서 일단 차이가 있으며, 앞으로 가기 및 뒤로 가기 버튼이 너무 앞에 위치해 있어 엄지손가락으로 직접적인 컨트롤이 불가능합니다. 즉, 게임에서는 우위일지 몰라도 인터넷용으로는 다소 불편함을 느낄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본인의 사용환경이 완전 게임만 하는 게임 마니아가 아니라 인터넷과 게임 및 다른 용도라면 로지텍 퍼포먼스 M950과 같은 적당한 균형을 갖춘 제품이 훨씬 더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며칠동안 사용해 본 제 나름대로의 결론은 Razer Naga Molten은 게임 마니아용 제품으로 적합하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