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자치령 병력이 드글대는 바도나를 알라라크가 공격한 이유에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많을 텐데, 제 생각에 그냥 알라라크가 진심으로 인류의 수호자 상대로 빡쳐서 그런 것 같음.
한 가지 전제로 해야 하는 건 알라라크가 노바와 동맹을 맺은 이후로 자치령의 어지간한 상황은 다 알고 있었다는 거임. 그러니까 인류의 수호자의 위치와 흑막은 물론이고, 자치령의 계획까지 알고 있었을 거임.
원래 자치령은 데이비스를 체포해서 코랄로 압송해 합법적인 재판을 치르고, 그 법적 결과를 근거로 인류의 수호자를 해체시키려 했을 거임. 이 편이 자치령 입장에서는 가장 평화적이면서도 정당성 있고, 효율적인 해결방법이기 때문임. 근데 알라라크 입장에서는 그러지 않음. 자치령이 데이비스를 처리해버리면 그대로 인류의 수호자라는 집단은 자연스럽게 와해되버릴 테고, 그러면 탈다림도 할 게 없어짐.
한 대 맞으면 10대 때려 돌려주는 알라라크와 탈다림 성격 생각해보면 이런 상황이 별로 달갑지 않았을 거임. 가만히 내비두면 자신들의 복수는 하지도 못하고 복수 대상은 흐지부지 없어져 버리니까. 그래서 자치령 병력이 진을 치고 있음에도 인류의 수호자들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끝장내고 싶어서 공격했다고 보는 편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