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습니다. 특히 온라인 이라는 곳의 특성상 자신의 감정과 의도가 모두 글이라는 한정적이고 딱딱한 수단에 의해 전달되는 곳은 더 그렇구요.
사실 전 앞선 게시물들을 통해 할 말을 이미 거의 다 했고, 제 입장도 여러 차례 전달 했습니다. 하지만 일의 자세한 전말을 알려고 하는 사람들 보다는, 다람쥐 쳇 바퀴 굴리듯 소모적인 논쟁만 일삼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어 논란만 가중 시켰고, 결국 제가 아무리 10 페이지 100 페이지에 달하는 그 어떤 글을 써내려가봐야 “추적자가 제작자에게 꼰지르지만 않았어도 한글화가 무사히 완료 됐을텐데” 라는 생각으로 맹목적으로 광기님을 옹호하는 그 분의 지인들 및 소수의 우매한 사람들을 설득시킬 이유도, 가능성도 없겠구나 라는 걸 이제와선 깨달았기 떄문에, 굳이 이런 구차한 글질 따위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했으나 광기님이 저렇게 글을 적은 이상 저에게도 좋든 싫든 지워진 책임이란 것이 있어보여 몇자 더 적어 봅니다. 글이 길어질껍니다.
다시 한번 제가 누구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제작자 Ekcol 에게 가서 광기님에 대한 얘기를 했는지부터 명.확.하.게 한치의 거짓도 보탬도 없이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저는, 직업은 아니지만 여러 기업쪽에서 보수를 받고 전문적으로 영어 통, 번역일을 하는 사람 입니다. 과거에는 바이오웨어들의 대작 RPG를 번역 했고, 국내 미드 동아리에서 역시 미국드라마를 매주 토요일 아침 단독으로 딕테이션해서 자막을 만드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물론 무보수로 합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정말 순수한 뜻으로 내가 좋아하는 드라마를 다른 사람들도 같이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그 사람들이 겨우 언어의 한계 때문에 이렇게 좋은 작품을 놓치는 것이 안타깝기 때문에, 어짜피 그 누군가가 할 거라면 다른 사람보다 내가 열정을 가지고 또 누구보다 잘 할수 있다는 전문성과 실력을 가지고 매주 주말아침을 2시간이 넘는 시간을 자막만드는 시간에 할애 합니다. 그래도 전혀 불만은 없습니다. 돈을 받고 하는 일이건 안 받고 하는 일이건 내가 자처해서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기에 똑 같은 정성과 내 최선을 다해서 늘 해왔고 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겁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이번 소티스 한글화를 바라 봤습니다. 분량도 많지 않으니 내가 좀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제작자와 연락을 취해 한글화를 일정부분 책임지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인투더맵측, 그러니까 광기님보다 훨씬 전에 소티스 제작자인 Ekcol 로부터 한글화를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가장 먼저 Ekcol 과 접촉한 국내 한글화 인력이 되겠죠. 하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너무 바빠 소티스 한글화의 총책임을 떠 맡고 전면적으로 이 일에 착수 할 수 있는 여유가 없기에 아쉽지만 거절 했고, 대신 영웅선택창에 Hero description 정도와 Mandrake 정도는 주캐니 스킬번역과 설명정도는 충분히 해줄 수 있다고 해서 그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 허락이 이후에 인투더맵측과 체결된 한글화 번역 권한을 어떻게 보면 일정부분 supercede 하는 부분도 있었기에 게임상에서 광기님을 우연찮게 만났을때 제가 특정부분을 번역하겠다 하자 광기님은 저에게 한 사람이 부분적으로 그렇게 번역을 하는건 효율적으로 좋지 않다 라고 하기에 저 역시 번역자 입장에서 그 말에 공감이 가 기에 수긍 했습니다. 무엇보다 광기님은 제가 누군지도 몰랐고 저와 제작자와의 정황도 몰랐으니까 그게 당연한 반응이었다고 여겨집니다. 자세한건 이후에 더 논의하기로 하였고,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광기님 및 인투더맵 스탭들을 같이 한글화에 참여하는 동지 내지는 나보다 더 큰 책임과 수고를 해주는 고마운 사람들로 인식 했습니다. 여튼 그렇게 제가 고사한 한글화 권한을 광기님과 카게로우 님이 Ekcol 에게 부여받았고 맵의 여러가지 버그가 수정되는대로 소티스 맵도 전달받기로 약속이 됐다 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저는 애초부터 소티스 한글화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되어 있었던 사람이라는 얘기입니다.
감나무 밑에 누워서 한글화 라는 단감이 자기입으로 떨어지기만을 바라는 사람들과는 입장부터가 달랐단 말입니다. 한글화를 하는 사람의 인격이 어떻고 저떻고 차후에 그 사람으로 인해 그 어떤 일이 발생하던 그건 누워서 한글화라는 단감이 하루빨리 자기 입으로 쏙하고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전혀 상관 할 바 없는 문제겠지요. 하지만 제작자 Ekcol 에게 나름대로의 신뢰를 받고 지속적으로 한국의 소티스에 대해 이야기도 하며, 무엇보다도 “소티스 한글화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저로써는 매우 상관을 할 수 밖에 없는 문제” 였습니다.
여기에 어떤 분들은 취지는 좋았으나 그 과정자체가 조금 성급했었던게 아니냐, 심지어는 일종의 poll 이라도 돌려서 광기에게 한글화를 계속 맡겨야 하나 말아야 하나, XP 전원에게 의견이라도 물었어야 하는게 옳은 순서가 아니었느냐 라는, 제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한 글을 봤습니다.
저는 근 한달동안 광기님이 이곳 게시판에서 “타이탄 버그를 악용한다.”, “공방 초보자들을 배척하고 욕을한다.” , “게임이 잘 풀리지 않으면 언제든 방에서 나간다.” 같은 사소한 글들을 보고 “게시판의 분위기를 제작자 Ekcol 에게 알리는 것이 좋겠다” 라는 판단을 한 게 아닙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게시판에 올라오는 저런 글들을 보면서 했던 제 생각이요? “에이 설마 한글화라는 쉽지 않은 작업을 아무 댓가없이 하겠다는 사람이 저런 비매너겠어? 마침 광기라는 사람도 2명이라는데 이 광기님이 설마 한글화 책임자 광기님은 아닐꺼야.” 라는게 제 생각 아니 믿음 이었습니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제작자 Ekcol 은 소티스 게시판에 올라오는 거의 모든 글들을 구글 해석기를 이용해 거의 다 읽어보려고 합니다 모르는 건 저에게 묻기도 하구요. 스1 때의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본 것 때문인지 유난하리만큼 국내소티스에 관심이 많고 요즘 이슈는 무엇이냐, 한국 유저들은 현 밸런스 상황에서 무엇을 바라느냐 저에게 물어보곤 합니다. 그럼 저는 게시판에서 본 내용들을 토대로 짧게나마 알려주곤 하죠.
저는 이러는 제작자의 국내시장 관심과 애정의 정도를 알기에 최소한, “소티스 한글화 총 책임자” 가 한글화를 계속 할 경우 게임을 때려치겠다 라는, 어이가 없을 정도의 극한 반응이 베스트 리플로 등록되어 있는 걸 봤을 때 비로소 더 이상 수수방관 하고만 있으면 안되겠구나 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저는 대다수의 여러분들과는 다른 직접적인 한글화 참여자 입니다. 이런 극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던 당시의 상황에서 나중에 정말 광기님의 인성이든 그 무엇때문이든 어떤 방향으로든간 문제를 뻗칠만한 소지가 있다고 판단 했기 때문에, 그리고 불행히도 그게 현실화가 된다면 이 글을 적고 있는 저 에게도 방관을 한 잘못이든 어떤식으로든 책임이 있을 것 이라는 우려에서, "광기를 한글화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가 아니라 최소한 소티스를 직접 만들고 모든것을 결정할만한 최고권한이 있는 제작자 Ekcol 에게 한글화 총 책임자가 현 상황에서 이러이러한 문제점들을 보이고 평을 받고 있다. 라는 것을 사실에 근거 해 “일러주기에 이른 것 입니다.” 제가 제작자 Ekcol 과의 IRC CHAT 전문을 공개한 이유도 객관성을 부여하기 위함이었고, 어디까지나 광기님이 accused 되고 있는 사항들에 대해 게시물 링크를 통해 제작자에게 전달 했다는 부분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게시판에서의 “사실” 들을 확인한 개발자는 “본인의 판단” 에 의해
1.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글화 퀄러티 문제.
2. 한글화 총 책임자 자질문제
를 동시에 고려하여 당분간 소티스 한글화를 hold 시키겠다는 결정을 내린 겁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광기님이 한글화를 못하게 개발자에게 사주 할 이유도 그런 무덤을 팔 이유도 시간도 없습니다. 광기님을 총 책임자에서 끌어내리고 내가 그 자리에 올라가더라도 소티스 엔딩 크레딧에 내 이름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막말로 돈 100 원을 수고비로 주는 개념도 아니었으니까요.
당장 한글화를 계속 할 경우 게임을 때려치겠다, 광기가 있는 방에서는 같이 게임을 하지 않겠다 라고 하는 리플이 베스트 리플로 10표씩 동감을 찍고 있는 그 게시물들을 직접보고 싶다하여 링크까지 걸어줬으며 이 부분에서 광기본인을 비롯 한글화를 기다리던 분들의 입장은 내 의도가 어떠 했던든 간에 저를 좋게 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이라면 제작자에게 당시의 분위기를 알릴수 밖에 없었던 제 입장이 다는 아니더라도 일부는 이해가 가시나요? 제가 만약 한글화에 직접 참여하는 입장이 아니라, 다른 누군가에 의해 한글화가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무리중 하나 였더라면 굳이 제가 저런 일을 할 이유도, 자격도 없다는 질타에 할말이 없을 겁니다.
한 개인의 영웅심리요? XP 의 대표 역할이요? 아직도 그렇게 보이나요?
또한 제가 광기님과 2틀에 걸쳐 3시간 가까이 통화를 하면서 이해 할 수 없었던 부분중 몇가지를 직접 묻고 그에 대한 답을 들었을 때, 저는 광기라는 사람을 더욱 이해 할 수 없었습니다.
첫번째로, 이제까지 광기님을 향한 사람들의 비난에 대해 왜 그리 오랫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느냐는 내 질문에 “온라인이란 다 그런것이다. 오랜 시간 이 바닥(?) 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어쩔수 없이 적을 만들게 되고 그 앙금을 쌓은 적들은 나를 공격해온다."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또한 네티즌들의 전반적인 성향이 주로 다른 사람들을 헐뜯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하기에 별 다른 반응을 하지 않았다는게 그의 이야기 였습니다. 반응을 했다면 그거야 말로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거라며. 석연치 않은 대답이었지만 광기님만의 사정이 있을거라고 믿고 그 다음으로 궁금 했던 문제들에 대해 물었습니다.
굳이 한글화 총책임이라는 중책을 맡은 입장에서 타이탄 버그를 쓴 이유와 그간의 비매너 행동들, 그리고 광기라는 아이디가 2명으로 검색되는데 지금 소티스에서 비매너를 일삼는 광기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며, 타이탄 버그는 본인이 한글화를 하기 위해 게임상의 모든 점들을 상세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기에 알아보는 실험적 측면에서 써봤으며, 광기가 2명이라는 부분에 대해선 아마 소티스를 하는 그 광기는 내가 맞는 것 같은데, 이게 어쩌면 본인의 스2 계정과 intothemap 싸이트의 계정 비번이 같기 때문에 다른 운영진들이 내 계정으로 들어와 그런 비매너를 일삼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얘기를 늘어놓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내가 억지에 설득당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더 이상 말을 섞기 싫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광기님은 저에게 묻지도 않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고 소속까지 밝히며 굳이 한글화를 이렇게까지 맹목적으로 추진해야만 하는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본인의 그러한 절박한 사정을 저에게 알림으로써 어떻게든 제작자와 있었던 일을 돌이켜 보고자 했었던 걸로 생각되네요.
그 내용은, 광기님은 MBC 게임에서 스1 시절부터 유즈맵 부분을 담당해오던 관계자 였는데 지금 위기에 봉착한 엠겜에서 어떻게든 스2 컨텐츠를 따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와중,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소티스 라는 유즈맵을 발견했고 이것을 본인이 책임져 한글화를 시키고 또 워3 카오스처럼 리그화를 시켜 쓰러져 가는 엠겜을 일으켜보고자 하는 이제까지 전혀 몰랐던 광기님이 한글화에 집착하는 이유를 들을 수 있었던 겁니다. 이 얘기를 들었을 때 비로소 가장 큰 의문이었던,
“우리 모두를 위해 한글화를 대가 없이 자처하는 사람이 왜 그리 게임상에서는 망나니 처럼, 게시판에서는 완연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걸까? 결국 그가 무보수로 감당하는 한글화는 그가 막 대하는 우리들을 위해 하는 일이 아니던가?” 에 대한 답이 나오는 순간 이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그겁니다. 광기님 본인이 그렇게 이중인격으로 겜상에서는 망나니 처럼 소티스를 즐겨도, 신분을 철저히 숨기고 어찌됐건 본인이 한글화만 시켜놓으면 그 동안 내가 일삼은 비매너 행위에 대한 게시판에서의 지탄을 어느 정도 완화 시킬 수도, 거기에 무엇보다 광기님 자신이 몸 담은 곳에서의 입지도 굳건히 세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었을테니까요.
제가 마지막으로 광기님과 통화를 했을 때 소티스 게시판에 댁이 진심으로 사과문을 작성하지 않으면 어떤 목적으로 한글화를 추진했으며 어떤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인지를 내가 내린 결론을 게시판에 다 풀어놓겠다고 얘기 했습니다. 그에 겁을 먹었는지 이름과 소속, 하는 일까지는 밝혔으나 진실된 사과는 커녕 본인의 내막은 오히려 예쁘게 포장하여 “결국 나는 여러분들의 공익을 위해 한글화를 추진했고 동시에 사업도 추진하여 일정부분 다르게 이득을 취하려는 목적도 없잖아 있었다.” 라고 하였는데 실은 어느쪽에 더 큰 비중이 있었는지는, 이제는, 저에게는 너무나도 뚜렷해 보입니다. 통화 말미에 이제 본인은 입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하였는데, 현 사태를 받아들이긴 어렵겠지만, 광기님 본인 자신을 위해 군대에서의 2년이 좀더 성숙한 사람으로 진화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저 역시 소티스 한글화를 접겠습니다. 제작자 Ekcol 에게 넘겨주기로 했던 2.00v 기준으로 작성한 영웅 설명 및 스킬 액셀과 워드파일도 그냥 다 깔끔하게 어제 폐기 처분 했습니다. 미드 자막 제작이나 이 일이나 내가 무보수로 일하더라도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이곳에서는 제가 그렇게 하지 못할거 같거든요.
밑에 어떤 리플처럼 아무 상관없는 “제3자” 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벌이는 싸움을 선생님에게 꼰지르듯 쪼르르 달려가 일러바친 단순한 경우가 아닙니다. 이런말 웃기겠지만 저 남 못지 않게 많이 배웠다고 자부 합니다. 사리판단 할 줄 알고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정도는 할 줄 압니다.
제작자 Ekcol 이 Nios 님과 연계하여 보다 조직적인 번역팀을 갖추고 싶다고 합니다. 불미스러운 일 이후 누가 맡을 지는 알수 없겠지만 저 역시 지켜는 보겠습니다.
쓰다보니 두서도 없고 긴 글을 통해 제 입장과 솔직한 사실만을 적었으나 이에 대해 또 여러가지 의견과반응이 있을수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번 소티스 한글화나, 광기님, 이 글에 대한 재해석에 대해 따로 글이나 리플로 반응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