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방의 수준을 정의할 수 있느냐.
이 부분이 어떻게 보면 핵심인데, 이 점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공방은 분명히 비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준이 떨어집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공방을 몇몇분들의 의견처럼 단순히 '초보들 허접싸움에 불과하다'라고 폄하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먼저 AoS라는 장르 자체의 특성에 따른 '쌩초보의 수 자체가 적다'라는 점입니다. 도타, 카오스, LOL등등 모든 AoS의 숙제가 초반 진입 장벽이 높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다가 소티스는 유저 수가 그리 많지 않은 스타2(어떤 XP유저분의 추산에 따르면 국내동접이 2만여 정도로 추산된다는군요)에서도 주류 래더게임이 아닌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유즈맵 게임인데다가 게임 내 언어가 영어라는 단점이 있어서 새로 유입되는 유저를 여타 한글 AoS게임에 빼앗기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시티디펜스가 게시중단 되었을 때 갑자기 도시락이 늘어났다는 의견이 심심찮게 보였던게 이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따라서 이런저런 이유로 다른분들의 예시처럼 완전 초보인 유저의 수가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러할진대 더구나 이 게임은 1대1의 게임이 아니라 5:5의 다대다 게임이므로 유저 개개인은 어떨 지 몰라도 팀 단위로는 실력의 평준화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공방의 수준을 정의할 수 없다는 의견은 아주 틀린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그래, 공방은 실력을 가늠할 수가 없어'라고만 할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 말씀으로 공방은 브론즈부터 다이아까지 아무나 들어오는 래더게임과 비슷하다고 하셨지만 이건 원인에 불과하고 결과적으론 브론즈부터 다이아까지 아무렇게나 들어온 유저들이 한 팀이 되어버리기 때문에 한 팀의 실력은 결국 중간급으로 수렴할 수 밖에 없다는거지요. 같은 비유를 빌려오자면 결국 어떤 유저들이 조인하든 대개의 경우 팀의 수준은 아마도 골드에서 플래 사이를 넘나들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제가 말했던 '공방 수준에 밸런스를 맞춰야만 한다'는 얘기에서의 공방 수준은 래더로 비유하자면 골드나 플래티넘 정도가 되겠군요.
따라서 제 생각엔 공방의 수준은 명확하게 이렇다! 까지는 확언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대충 이 쯤은 된다. 라는 추산은 가능하다고 생각하므로, 이 수준에 맞는 밸런싱이 요구된다는 주장인 것입니다. 고수준에 밸런싱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는 건 이상적으론 맞습니다만 그렇다고 공방에서의 밸붕을 무시해서는 곤란하죠. 대부분의 유저들은 수준이 일정 이상 높을 수가 없는 공방을 하고 있으니까요. 공홈얘기를 보면 다른 섭에서는 한국보다도 더 못하는 것 같던데 여기 수준은 더욱이 말할 것도 없겠고요. 상위권에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거꾸로 뒤집으면 대다수의 게임양상에 맞춰야 된다는 제 논리랑 다를 것도 없지 않습니까? 비방유저분들이 말씀하시는 하이레벨의 치열한 공방전은 하루에 과연 몇게임이나 치루어지고 있을까요?
2, REDzergling은 악성 지르칸유저로 쉐도한테 털려서 징징거리는 것일 뿐이다?
논쟁중에 했던 얘기들이지만 해명 겸 모아봤습니다.
1)누누이 말씀드리지만 현재 지르칸도 오버파워급 맞다고 생각하고, 너프할 거 있으면 너프하라는 입장입니다. 처음 시작했을 때(지게군주도 없을 시절) 어떤 분이 지르칸으로 너무 잘하셔서 그분 따라서 지르칸을 키우기 시작했을 뿐이고, 나중가서는 지는건 짜증나고 지르칸말고 다른거 골라봤자 못하니까 그냥 계속 지르칸만 하게 된거고요. 도망워프 유행할때도 지르칸 셀렉하신 분 있습니까? 저는 그때도 다른 영웅 할바엔 지르칸 셀렉하는게 그나마 낫기에 지르칸 골랐어요. 제가 정말로 '내가 하는 지르칸이 너무 약해 지르칸이 세져야겠어 지르칸이 짱먹어야겠어'하는 징징이였다면 지르칸 잉여취급받을때 지르칸 버프하자고 노래를 불렀겠지요.
2)쉐도한테 털리고 징징거린다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오히려 다른 영웅들이 쉐도가 궁한번 켤때마다 한번씩 썰리는 운명을 피하기 힘들 때 지르칸만큼은 소티스 최고의 이동기 블링크로 도망가기가 그나마 쉽지요. 그렇다고 또 쉐도한테서 100%살아서 도망을 잘 쳐 내고있다는 건 또 아니지만--; 여튼 요는 단순히 내가 져서 기분나쁘다 우어~~ 이런건 아니다 이거지요.
3)다른 사기영웅들은 왜 안까고 쉐도만 까냐? 라는 말도 종종 나오는데, 제가 볼때는 쉐도가 제일 깔만해보여서 그러는겁니다. 대체로 추적 장어 지르칸 쉐도우 정도로 얘기가 나오던데 비방에서 금캐인게 유명할 정도라 굳이 또 글을 적어가며 까야되나 싶기도 했고 공방추적자들한테 크게 강함을 느껴본적이 없기도 했고요. 장어는 확실히 세긴 센데 쉐도랑은 다르게 붙어볼만하다는 생각도 들고 또 스턴기 이동기가 없어서 어쨌든 장어를 정 상대하질 못하겠으면 장어한테서 도망이라도 칠 수 있지 않아요? 그런데 쉐도는 스턴기랑 이속증가 공속증가 다 있고... 지르칸궁에 가둬도 탈출기도 있고... 쉐도우를 만났을때 선택권이 없다는게 문제란겁니다. 쉐도만났을때 도망치기가 쉽지가 않아요. 말했듯 쉐도랑 같이 사기소리듣는 지르칸이 이럴진대(더구나 도망왕 지르칸인데) 다른캐릭은 오죽하겠습니까?
3. 몇몇 분의 논쟁 태도.
제가 이해할 수 없는건 논점 외적인 부분을 트집잡으면서('쉐도한테 발리고 게시판와서 이런다'라는 식) 저를 도발하는 분이 여럿 있다는 점입니다. 제가 이번에도 그렇고 저~번에도 그렇고, 쉐도 어쩌구 글을 쓰면서 누구 한 명 '아 그새끼 짱나더라'하고 글 쓴 적 없잖아요? 제 얘기가 문제가 있으면 화자의 논리를 공격하셔야지 화자를 공격하는건 대단히 수준이 낮은 짓입니다. 물론 도발에 도발로 반응한 부분은 있습니다만 선빵에 대응한 정도로 이해해주셨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