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sillvesterr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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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08-29 02:23:14 KST | 조회 | 313 |
제목 |
닭.달걀 어느것이 먼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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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직인에 어느 답글에서 퍼온글임
난 달걀이 먼저임 ㅇㅇ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달걀 먼저가 맞습니다.
잘 정리된 두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잘 한번 읽어 보세요.
1. 철학에서는 이 문제를 '진화론' 같은 거 신경 안쓰고 분명하게 '닭'이라고 합니다. 이건 생물학적인 문제가 아니라 논리적인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이 문제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 라는 문제에는 '과연 닭은 무엇인가'라는 답변이 있어야만 합니다.
이를테면 다리가 두개이고 이러저러한 생김새를 가지며, 알에서 태어나고 또 알을 낳아 번식하는 날지 못하는 조류의 일종이다. 라는 식으로 분명히 정의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혼란을 겪는 이유는 우리가 생각하는 완벽한 '닭'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닭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닭'은 또 다른 '어미닭'에게서 태어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들은 '완전한 닭'의 조건에 또다른 '닭' 에게서 태어나야 한다는 전제가 붙는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알이 먼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전제를 포기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그저 완벽한 '닭'의 모습을 가지고 있고 앞으로 알을 낳아 '닭'이라는 종을 다시 번식시킬 수만 있다면 '닭'으로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문제의 해답은 해당 전제에 따라서 두가지 모두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분명하게 말하자면 '닭'이 됩니다. 왜냐하면 두 가지 중 어떤 식으로든 '완전한 닭'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어야 그 이후의 '닭'들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되실지 모르겠네요.
시간적으로 '닭'이 먼저인가 '알'이 먼저인가 하는 문제는 답변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건 그야말로 생물학자들이 밝혀내야 할 문제일지 모르는 일이죠. 하지만 관념적으로 볼 때는 '완전한 닭'이 먼저 있어야 한다는 건 분명합니다.
더 중요한 건 생물학자들이 무엇을 '완전한 닭'의 첫번째 조상이라고 딱 정의하게 되는 한이 있어도 그건 분명 한 마리의 닭일 뿐이지, 앞으로 '닭'이 될 가능성만 가지고 있는 '알'일 수는 없다는 겁니다.
생각해 보세요. 닭의 조상이 단 한 마리 또는 두 마리만 있다고 생각한다면 결코 그건 앞으로 '닭'일 수 있는 무엇이 아니라, 분명하게 '닭'이 된 무엇이어야 합니다. 틀림없이 완전한 '닭'이 될 수는 있었지만, 중간에 깨어져 버린 달걀은 아무 소용도 없잖아요? 달걀은 닭일 가능성을 가지지만 동시에 깨어져 버릴 가능성도 가집니다. 그래서 '완벽한 닭'으로서의 조건엔 들어맞지 않습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게 될때 이 논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이 다만 시간의 선후를 따지는 논쟁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혼란을 가진채로 의미없이 논쟁한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닭이라는 것이 또 다른 닭에게서 태어나야 하는건지, 그렇지 않아도 되는 것인지는 생략해버리고 논쟁하기 때문에 결판이 안나는 겁니다.
결국 생물학자들이 그 시간적인 선후 문제를 가려주기 이전에 답을 내릴 수 있는 방법은 관념적인 방법 밖에 없고, 관념적인 방법에서는 '닭'일 수 밖에 없을 뿐입니다.
2. 닭은 조류입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에서 볼 때 조류는 파충류로부터 진화되었다고 보여집니다.
중 고교 시절에 과학 책에서 봤던 시조새 화석 기억하시죠?
파충류에서 그러한 시조새 비스무리한 걸 거쳐서 조류로 진화했다고 전제하겠습니다.
그리고 조류들 중에서도 다양하게 진화를 거쳐 지금의 닭이 되었겠죠.
따라서 닭의 진화과정을 따지자면
파충류 -> 조류 -> 조류 중 닭의 선조 -> 닭
순으로 진화가 되었겠죠.
이를 바탕으로 제 견해를 전개해 보도록 하죠.
우선 용어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닭'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 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병아리가 성장한 성체로서의 닭이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고 따질 때는 이 개념이죠.)
다른 하나는 병아리 닭, 달걀을 포괄하는 하나의 '종'을 의미하는 닭입니다.
여기서 개념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두번째 의미는 '닭종'이라는 용어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달걀'의 개념은 논란의 여지가 있으므로 추후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진화의 과정에서 닭으로 진화하기 직전단계의 생물을
편의상 '선조닭'으로 칭하도록 하죠
그럼 다시 진화과정을 새로운 용어로 정리해볼까요?
파충류 -> 조류 -> 선조닭 -> 닭종
이렇습니다.
자 여기서 이 글의 주제인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는
선조닭에서 닭종으로 넘어가는 과정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과정을 지극히 상식적인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선조닭이 어떠한 원인으로 유전적인 변이를 일으켜
그만 닭종의 유전자를 가진 알을 낳게 된 것입니다.
그야말로 미운오리새끼가 아니라 미운선조닭새끼인 것이죠.
미운오리새끼가 커서 백조가 되듯 미운선조닭새끼는 커서 닭이 된 겁니다.
이대목에서 혹시 이러한 이의를 가지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 선조닭이 알을 낳지 않고 닭종을 직접 새끼로 낳았을 수도 있지 않느냐?
2. 선조닭 중에서 환경에 적응에서 스스로 닭의 형체를 갖춘 후 달걀을 낳을 수 있지 않느냐?
3. 선조닭이 알을 낳았는데 어째서 닭종의 알이 나올 수 있느냐???
뭐 지금 당장은 이 세 가지 밖에 떠오르지 않는 군요.
이런 이의가 없으신 분들은 생략하고 다음 대목으로 넘어가도록 하시죠.
우선 1번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글의 전제로 삼은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의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 때
파충류도 난생이고 조류도 난생입니다. 물론 닭종도 난생이지요.
중간에 닭선조가 태생이라고 보기는 어렵군요
가장 고등한 동물군이라 보는 포유류는 태생을 하는데
닭선조가 만약 태생으로 난생을하는 닭종의 새끼를 낳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진화론은 관점에서 태생에서 난생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생각할 수 없습니다.
다음으로 2번을 보겠습니다.
이는 선조닭이 개체변이 내지는 후천적으로 획득한 형질로 인해 닭종이 되었고
그 닭종이 달걀을 낳았다라는 것인데
이 역시 지극히 상식적인 진화론적 관점에서 볼때 타당성이 없습니다.
중 고등 학교때 다들 배우셨겠지만 개체변이나 후천적획득형질은
유전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선조닭이 개체변이나 후천적획득형질로 닭종의 형태를 갖춘다 하더라도
이는 외형적인 것일 뿐 유전적으로는 엄연히 선조닭인 것이죠.
다음 3번을 보겠습니다.
네.. 이건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의 진화론을 부정하는 입장이군요.
물론 갑자기 원숭이가 사람을 낳을 수는 없습니다.
진화론에서도 진화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서서히 일어난다고 보고 있으니까요.
파충류에서 조류로, 원시적인 조류로 부터 다시 다양한 발달된 조류로
매우 긴 시간 동안 서서히 진화가 일어났겠죠.
지금 이순간에도 진화의 과정은 계속되고 있으며
어딘가에서 유전적인 변이로 새로운 종이 나타났다하더라도
우리는 그 모습이 이전 종과 너무 비슷해 알아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엄염히 다른 종으로 구분을 해야 되겠지요.
선조닭과 닭종도 마찬가지입니다.
선조닭은 매우 느리고 길고 긴 진화의 과정 중 닭종의 직전단계라고
제가 처음에 용어정리를 했습니다.
자 그럼 닭종의 기원은 선조닭이 낳은 닭종의 유전자를 가진 알이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녀석을 편의상 또 '선조알'이라고 부르기로 하죠.
이 선조알을 달걀로 볼 수 있는냐 볼 수 없느냐가
이 말장난 같은 주제를 해결하는 키워드가 될 것입니다.
혹자는 부화해서 닭이 될 것이니 달걀이다라고 주장할 것이고
또 혹자들은 '닭이 낳은 알이 아니므로 무효!'라고 주장할 것입니다.
즉 달걀의 의미를 '닭종이 낳은 알'로 보느냐 '부화해서 닭종이 되는 알'로 보느냐
여기에 따라서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판가름난다고 하겠습니다.
안타깝게도 국어사전에 의하면 달걀이란 '닭이 낳은 알'이라고 나와있군요.
따라서 국어사전의 개념에 따른다면 선조알은 닭이 낳은 알이 아니므로
닭이 먼저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나 생물학적으로 불때 선조알은 이미 유전적으로 닭종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쓴는 관점은 국어학적 관점이 아닙니다.
바로 '지극히 상식적인 수준의 진화론적 관점' 이지요
국어사전 가지고 따지자면 이런 논의 할 필요도 없습니다.
국어사전에 닭 찾아보면 이렇게 나오지요.
[꿩과의 새. 집에서 가장 널리 기르는 가축의 한 가지. 대가리에 붉은 볏이 있고, 날개는 짧아 날지 못함. 알과 고기의 생산을 위해 사육하나 애완용으로도 기름. 품종이 매우 많음.]
달걀은 '닭이 낳은' 알 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으나
닭은 달걀에서 나와야 한다는 조건이 없으니
국어사전으로 따지자면 당연히 닭이 먼저가 되어야합니다.
그러나 이글을 쓰는 목적이 그러한 말장난이 아니란 거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선조닭이 낳은 알이라 하더라도 유전적으로 이미 닭종이라면
그 알의 종을 구분 할 때에 선조닭이 아닌 닭종에 포함시켜야 할 것입니다.
선조알을 달걀로 인정해야한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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