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 디 템플라리(명상은 끝났도다. 고기 생산대사. 광전사의 선택 대사이기도 함.)
우선 고위 기사의 설명에 앞서 프로토스의 특징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 프로토스는 노출증 환자....들은 아니고, 아무튼 평균 신장이 3미터인 거인들이다. 별로 보고 싶지 않은 맨살을 많이 드러내는 건 그들이 신진대사 활동에 필요한 기력을 얻기 위해 태양빛을 피부로 흡수하기 위해서다. 물도 피부를 통해 필요한 최소한을 흡수한다.
프로토스를 모르는 우리나라의 나이 지긋한 어른들이 보면 죄다 벗고 다닌다고 혀를 찰 수도 있으리라. 체구는 커다란 신장에 비해 왜소한 것처럼 보여도 그들의 근력은 맨손으로 두개골을 으깰 수 있을 정도의 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괴력보다 프로토스를 돋보이게 만드는 건 사이오닉 능력이다. 아무런 수련도 받지 않은 민간인 프로토스의 사이오닉 능력이 테란에서 가장 사이오닉 능력이 강하다는 유령을 비웃을 정도고, 무기가 없는 긴급상황에서는 손톱에 사이오닉 능력을 발동해 적을 손톱으로 찢을 수 있다.
허나 아무리 좋은 걸 가졌어도 그걸 활용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남용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프로토스가 아무리 막강한 사이오닉 능력을 보유했어도 그것을 능숙하게 활용하기 위한 수련은 필수다. 과거 칼라로의 통합에 반대하던 무리들이 아둔에게서 배운 사이오닉 능력 활용을 제어하지 못하고 폭주시켜 아이어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사건에서도 알 수 있지만 사이오닉 능력이 폭주하면 끔찍한 사태가 벌어지는 건 순식간이 된다.
고위 기사들은 이런 강력하지만 위험한 사이오닉 능력을 제어하고 발휘하기 위해 선택받은 전사들이다. 원래 기사단 선발시험이 엄격하지만 특히나 더욱 엄격하고 깐깐한 선발을 통해 뽑히는 것이 고위 기사라 고위 기사는 그 수가 적고, 좀 더 귀한 인재들이다.
발탁된 고위 기사 신참들은 은밀한 성소인 기사단 기록보관소에 출입할 수 있다. 이곳에서 그들은 선조의 위대한 기억과 접촉하여 지식을 전수받는다. 모든 지식을 전수받은 그들은 바로 전쟁에 투입될 수 있도록 능숙하게 사이오닉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우수한 인재들이 된다.
고위 기사의 사이오닉 능력은 모두 막강하지만 대표적인 것들을 몇 가지 뽑는다면 먼저 환영 능력이다. 복제하고픈 대상을 완벽히 복제할 수 있는 이 능력은 대상의 겉모습은 물론 정신까지도 복제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단순 정찰에서부터 적에게 혼란을 줘 전술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요즘에는 파수기가 대신 써서 그런지 전장에서 고위 기사가 환영을 쓰는 걸 목격한 사례가 없다고 전해진다.
다음으로는 환류가 있다. 사이오닉을 사용할 수 있는 생명체나 특수한 기술을 활용하는 동력로를 내장한 기계의 내부에 타격을 가할 수 있는 환류는 대상의 사이오닉 능력이 강할수록 거기에 비례한 정신적 손상을 가해 때로는 즉사에 이르게 한다. 상대가 이런 것에 대한 저항력이 높거나 면역, 혹은 사이오닉의 '사'도 모른다면 통하지 않겠지만 적어도 사이오닉을 조금이라도 쓰는 적은 경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고위 기사를 대표하고 가장 막강한 능력이라면 사이오닉 폭풍이다. 조심스럽게 제어하고 있는 사이오닉 능력을 풀어내는 이 강력한 폭풍은 폭풍의 범위 안에 있는 적들의 심신을 갈기갈기 찢어버릴 정도로 위력적이다. 일꾼들이나 해병, 저글링처럼 뭉쳐다니는 녀석들은 순식간에 몰살당할 수 있고, 튼튼한 장갑을 지닌 대상도 상당한 손상을 각오해야 할 정도. 고위 기사들은 이것을 좀 더 자주 활용하기 위해 카다린 부적을 지급받기도 한다.
이들은 또 육탄전도 펼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들이 육탄전을 펼치는 상황은 거의 없다. 고위 기사가 사이오닉 능력의 극대화를 위해 정신적 수련에만 집중해 육탄전 수련을 받지 않아 육탄전에 허약하다는 이야기도 있고, 내가 개싸움이나 하려고 뽑힌 줄 아냐는 자부심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우선 그들의 역할이 광전사처럼 선봉으로 나서 적과 직접 무기를 부딪치는 것이 아니라 강력한 사이오닉 능력을 활용해 거들어주는 것이기에 육탄전을 펼칠 바에야 광전사로 지원하는 것이 나으니까. 그래도 개인적으로 그들이 정작 일꾼이나 저글링 한마리랑 단 둘이 있을 때도 육탄전을 펼치는 걸 본 기억이 없다.
그들이 펼칠 수 있는 모든 사이오닉 능력을 쓰고도 전세가 불리하거나 필요한 상황이 된다면 고위 기사는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집정관을 소환하는 것이다. 고위 기사 둘이 합체하여 스스로를 희생하는 대신 고대의 전사인 집정관을 불러내는 이 수단은 문자 그대로 최후의 수단이다. 한번 집정관을 불러내기 위해 희생한 고위 기사들은 다시는 원래대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에 기사단은 영원히 소중한 인재를 잃어버린다.
인재를 잃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프로토스는 거룩한 희생을 통해 집정관을 불러낸 고위 기사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영원히 추대한다. 그들의 희생은 매우 값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값지기는 한 것인지 요즘들어서 묻고 싶기는 하다.
어쨌든 고위 기사들은 아이어를 수호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고, 아이어가 멸망한 후 샤쿠라스로 피신한 후에도 아이어에 있을 때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도 동포들을 위해, 언젠가 아이어를 되찾기 위해 불철주야 수련하고 있다. 고귀한 전사인 그들이 있기에 기사단은 언제나 전선에서 활약한다.
참고사항- 정신 수련에 집중하느라 육체적 수련을 받지 않아 육탄전 능력이 없다는 건 스타1 때 설정이었는데, 최근에 설정이 바뀐 것인지 육탄전도 막강하다는 설정이 스타2에 있다고 해서 수정을 한다는 것이 실수로 삭제를 해버려 며칠이 지나서야 다시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