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L은 800년 전 유럽을 수십년간 휩쓸었던 종교 전쟁이나 히틀러의 유태인 학살 정책처럼 잔혹한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 그 게획의 이름은 '대 정화 운동'이었다. 수많은 사람을 잔혹하게 살해한 대 정화 운동은 인류의 타락을 막기 위한 정부의 최종적인 해답이었다. UPL의 군대는 지구의 모든 국가를 휩쓸며 도망자, 해커, 인조 장기 부착자, 사이버네틱 장기 부착자, 기술 해적을 비롯한 모든 종류의 범죄자를 제거하였다. 지구 전역에 걸친 이 운동은 400,000,000 명에 이르는 희생자를 남겼다. UPL의 직접적인 통제를 받는 언론은 이 잔혹한 폭력의 실상을 숨겨 일반인으로 하여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게 하였다
UPL은 잔혹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핵심 기술을 다수 발전시키는 데도 성공하였다. 수 십 년간 버려져 있던 분야에 대한 연구가 UPL의 통치 하에 다시 개시되었다. 20세기 중반 활발하게 진행되던 우주 탐사 프로그램은 예산 부족과 끊임없이 발생한 정치적 방해공작으로 인하여 미국과 러시아 정부가 다함께 포기하고 말았었다. UPL은 이 우주 탐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새로운 탐험 시대를 열었다. 냉동 동면 기술과 워프 엔진 기술의 개발은 드디어 항성간 여행을 가능하게 하였다. 덕분에 40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 만에 UPL은 달을 비롯하여 태양계 내의 여러 행성에 식민지를 개척할수 있었다.
한 편, 젋은 천재 과학자 도란 라우스는 UPL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할 계획을 짜고있었다. 대 정화 운동에는 관심이 없었던 라우스는 대신 태양계 밖에 식민지를 건설하기 위한 에너지 자원의 발견을 통해 자신이 지구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이 될 수있으리라 확신하였다. 정치적 연줄과 막대한 개인 자산을 이용하여 라우스는 수천명의 UPL 죄수들을 자신의 비밀 계획을 위한 희생양으로 확보하였다.
대 정화 운동에 의한 집단 사형을 기다리고 있던 이 죄수들은 대신 라우스의 개인 실험실로 보내졌다. 죄수들을 보내 태양계 밖의 식민지를 개척할 계획을 세운 라우스는 자신의 부하 연구원들에게 총 56,000명에 이르는 죄수들을 장기 냉동 동면 시키도록 지시하였다. 라우스는 죄수들의 다양한 돌연변이와 사이버네틱 강화 장치에 대한 기록을 혁신적인 수퍼 컴퓨터에 입력하였다. 아틀라스(ATLAS)라는 이름의 이 수퍼 컴퓨터는 유전자 정보를 처리하여 어떤 죄수들이 앞으로의 가혹한 시험을 견뎌낼 수 있는지 조사하였다. 이 조사에 합격한 사람들은 약 40,000 명 가량이었다. 이들은 네 척의 초거대 우주 수송선으로 옮겨졌다. 수송선에는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죄수들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물자와 식량, 그리고 각종 장비가 적재되었다. 항법 컴퓨터에는 태양계 밖의 행성 간트리스 VI의 좌표가 목적지로 지정되었다
모든 준비는 완벽해 보였다. 그러나 주도면밀한 라우스 조차 죄수들이 은하계의 변방에서 가공할 운명의 장난과 마주치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