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모시는 하인일 뿐이다. 그 힘은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 시대를 잠들어 있었지. 그리고 그 힘의 약간을 비추고 있는 것이 바로 그 시험관 안에 들어 있는 생명체이다.
-사미르 듀란, 자신의 '진짜' 정체를 묻는 제라툴에게 대답하며
이곳에서 그대가 만들어내는 것들이 도데체 '무엇'인지 그대는 알고 있는건가? 그대는 조금이라도 이... 이 혼종들이 어떠한 불러올지 알고 있는것인가?!
-제라툴, 사미르 듀란이 만들어낸 혼종들을 보고 경악하며
물론이지. 이 생명체는 윤회(Cycle)의 완성품이야. 그것이 우주의 질서안에서 행해야할 역할은 이미 이 우주의 별들이 어렸을때 부터 정해져 있었다. 그대들의 역사의 종말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아라!
-사미르 듀란, 경악하는 제라툴에게 대답하며
내가 보고 있는 것은 괴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제라툴, 혼종을 보고 분노하며
어린 탕아여, 너의 분노는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너는 앞으로 벌어질 더 커다란 일들과 더 성대한 계획들을 이해하지 못할것이다. 너는 이곳에 있는 모든 '견본'들을 파괴할 수 있지만 이미 나는 혼종들을 셀수 없이 많은 행성들에 심어놓았으니 그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할것이다. 그리고 너는 결코 그들이 '비상'하기전에 그것들 모두를 찾지는 못할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깨어나면...너의 세상은 바뀔것이다, 영원히.
최후의 전투에서 아르타니스가 이끄는 프로토스 군대가 대패를 당하고 난뒤 간신히 아이어로 귀환해 한숨을 돌릴 무렵, 그 곳에서 동떨어진 우주 어딘가에서 제라툴과 그를 따르는 용사들이 그들의 고향을 찾아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얼마전 일어났던 전투의 대패로 인해 그들의 함대는 우주의 허공을 떠도는 한줌의 재로 변하고 수많은 동지들을 잃었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가슴을 아프고 분노하게 했던것은 바로 그들의 지도자인 라자갈을 구출하는데 실패하고 간신히 목숨만을 부지한 상태로 도망가는 자기 자신들의 비참한 모습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슴이 찢어지고 스스로에 대한 증오심에 시달리는 제라툴은 이런 절망적인 상황속에서도 종족의 미래를 위해 나아가야 한다며 지치고 초라해진 그들을 이끌고 나아가 자신들의 고향인 샤쿠라스 행성을 향하여 아르타니스와 다른 프로토스 동지들이 케리건의 분노의 일격에서 살아남았기를 희망하며 먼 길을 유랑하고 있었습니다, 주변에 있던 브락시스(Braxis) 행성에서 프로토스 에너지 신호가 관측되기 전까지는.
상당히 기묘하게도 그들의 우주선 주변의 작은 위성에서 프로토스 에너지 신호가 관측되기는 했지만 그들의 기록에는 그곳에 단 한번도 프로토스 정착지가 건축되거나 접근했던 적도 없었기에 많은 프로토스 전사들은 의문을 품었고 제라툴 역시 이상함을 느꼈지만 혹시 그곳에서 아르타니스나 다른 프로토스 생존자들이 그곳에서 SOS 신호를 보내고 있을수도 있었고 설사 아무도 없을지라도 그 에너지 신호의 근원을 수사하는 자체가 그들의 임무이자 의무였기에 그들은 그 어두운 위성에 '무언가'가 있기를 바라며 그리고 그들의 미래를 영원히 바꿔놓을 존재가 그들을 기다리는것을 모른 상태로 그곳으로 행선지를 돌렸습니다.
중재자의 차원 왜곡으로 브락시스 행성에 도착한 제라툴과 전사들은 뼛속까지 시리는 브락시스 행성의 추위를 무시하며 앞으로 전진해나갔고 그들은 자신들의 관측기에서 측정되는 프로토스 에너지 신호의 근원이 근처에서 보이는 소수의 테란 건물들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아내고 적잖은 의문을 품으며 직접 그 진실을 알아보고자 그곳으로 향했고 그들은 그곳에서 믿을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는 알도리가 없었지만 그곳의 그곳의 테란들은 수정탑을 그들이 임시방편으로 만든 동면 감옥에 힘을 공급하도록 만들어었는데, 제라툴이 알고있는 테란들의 지식과 지능은 수정탑에 공급되는 힘의 진정한 흐름을 이해 할정도로 똘똘하지 않았고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수정탑의 힘의 방향을 전환하여 사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였기에 그들은 적잖은 놀라움을 느꼈지만 그들이 사용하고 있는 동면 감옥에 다름 아닌 '프로토스'가 존재하고 있는것을 보았을때 그들의 놀라움은 경악으로 바뀌었습니다.
한술 더떠 주변의 인공지능들이 그곳에 있는 '실험체'가 사이오닉 반응에 의해 힘이 역류하면서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리자 그들의 경악은 분노로 변하기 시작하였으며 더더욱이 다른 장소에서 그들이 동면 상태에 빠진 프로토스의 뇌파 검사 자료를 편집하고 유전자 구조의 계산을 끝내 보관소에 저장하기 시작하자 그들은 동면 감옥에 포박된 형제들을 구하고 자신들의 동포들을 '실험체'로 만들어 농락한 테란들에게 강렬한 분노를 퍼부어 프로토스의 '존재'가 어떤 것인지를 몸소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동면 감옥에 있는 형제들을 구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부수던중 제라툴은 동면 감옥에 프로토스 뿐만이 아니라 저그들이 있는 것을 보고 의문을 품으며 기록을 훑어보다가 경악했는데 그곳의 자료에 의하며 이미 프로토스와 저그의 유전자 조직의 '비교' 및 '접합'이 완료되었다는 소식이 있었으며 이런 충격적인 내용에 제라툴은 이곳에 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의 '괴물'이 존재하는 것을 느끼며 마지막 동면 감옥을 향하여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리고 그곳에 있던것은 그들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본적이 없던 그리고 결코 보아서도 않되는 저주받은 생명체, 저그와 프로토스의 정수의 완전체, 이 세상에 파멸을 불러올 괴물인 '혼종(Hybrid)'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알고 있는 우주의 모든 것들은 (그것이 유쾌한 것이던 불쾌한 것이던) 고유한 '느낌'이 있기 마련이였지만 그들이 보는 '그것'들에게는 차가운 감정과 죽음을 갈구하는 느낌 밖에 나지 않았으며 그들은 그것이 본능적으로 그 무엇보다 '완벽'하다는 것을 그리고 그 무엇보다 '끔찍'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경악하는 그들의 앞에 한때 그들이 케리건의 수하인 '사미르 듀란'이라고 알고있던 사내가 나타나 이 아름다운 창조물을 보라고 껄껄거리자 제라툴은 이 모든 역겨운 짓거리냐며 분노했지만 그는 지금까지 그들이 느껴본적이 없던 강렬한 힘을 내뿜으며 '어린' 케리건은 아무것도 이해할수 없으며 오직 그녀의 '탄생'과 '행보'만이 자신에게 도움이 됬다고 웃으며 자신은 그저 수천년간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었던 그 세월보다 더 오래전부터 '위대한 힘'을 모시는 하인일뿐이라고 답하고 혼종이 바로 그 '위대한 힘'의 일부분이라며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도데체 알지도 못할 헛소리를 지껄이는 듀란, 아니 '그'에게 제라툴은 도데체 이 창조물이 불러올 끔찍한 재앙을 감당할수 있냐며 '그'에게 물었지만 '그'는 활기찬 미소를 지으며 이미 그것들이 이 세상에 행할 일들은 모두 이미 이 우주의 별들이 창조됬을때부터 예언되 있었고 '그것'들이 바로 이 우주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고 이 대단원의 막을 끝낼 배우들이라며 말했습니다.
그런 '그'의 말에 제라툴은 그저 혐오감만을 느끼며 '그것'들은 그저 끔찍한 괴물들이라고 말했지만 '그'는 다시 한번 그의 말에 웃으면서 그들의 분노는 앞으로 일어날 더욱 거대한 일들과 그들이 계획한 더욱 끔찍한 사건들을 이해하지 못하기에 당연한 것이라며 비웃고는 설사 그들이 이곳에 있는 모든 혼종들을 파괴할지라도 이미 그들이 뿌린 파멸의 씨와 뿌리들은 우주의 만경(萬頃)에 뻐쳐져 있기에 결코 그들의 태동을 느끼고 그들의 탄생을 막을수 었을것이라 말하며 그들이 깨어나는 순간 이 우주의 모든 것들이 영원히 변하리라 선고하며 마치 사라지듯이 모습을 감췄습니다.
그 끔찍한 창조물의 존재를 그리고 그들이 행할 끔찍한 행동을 직접 목격한 제라툴은 말할수 없는 충격을 느끼며 그곳에 있는 혼종의 존재를 파괴하고 자신들의 함선으로 돌아가 그 저주받은 땅을 떠났지만 그들은 결코 이 충격적인 진실을 그 누구에게도 설명할수 없었고 (애초에 믿기지도 않지만) 그들은 그저 우주의 미래에 대해서 걱정과 두려움만이 가득한 고뇌를 하며 샤쿠라스에 말없이 돌아갈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많은 고난을 겪고 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결코 반가운 소식들이 아니였습니다, 한때 그들과 등을 맞대고 함께 싸우던 대부분의 형제들은 이미 칼라의 품으로 향해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고 한때 아름답던 샤쿠라스는 오랜 전쟁으로 인해 황폐화된 상황이였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 암흑 기사들은 그에게 라자갈의 빈자리를 대신해 그들을 이끌어주기를 희망했지만 스스로가 원치 않게 불러온 아이어의 몰락의 책임과 자신이 직접 행한 라자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에 시달렸던 그리고 '그'가 얘기했던 우주의 몰락을 두려워하던 그는 자신 대신 온화하면서도 강고한 영혼의 소유자인 모한다르(Mohandar)에게 부족장의 자리를 위임했고 아르타니스와 레이너를 비롯한 주변의 동료들에게 자신은 오랜 '망명'을 할것이라며 선언하고는 자신의 기함인 '공허의 구도자(Void Seeker)'과 함께 어둠 속으로 몸을 감추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후, 네마카(Nemaka) 행성에서 나타난 젤-나가 유물을 조사하던 제이크 램지(Jake Ramsey)는 당시 벌어졌던 울레자즈와 그를 적대하는 쉘나 크리스 사이의 전투에를 피해 근처의 사원으로 하였고 그곳에서 그가 울레자즈가 보낸 암살자에게 습격을 받아 그곳에서 골골거리던 자마라에게 손을 대자 카이다린 수정의 힘으로 인해 그녀의 육체는 붕괴되서 사라지기 시작했고 그녀의 영혼과 기억이 램지의 몸속으로 들어오게 되면서 그녀는 '계승자'로서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램지를 설득했고 내부에서 쫑알쫑알 거리는 그녀의 부탁에 램지는 긍정하며 그들을 '분리'할 방법을 찾기 위해 제라툴을 찾고자 했습니다.
결국 수많은 고생 끝에 분홍빛의 하늘이 존재하는 외딴 행성에 제라툴이 4년간 영혼의 아물지 못할 상처를 입은 상태로 아웃사이더 상태로 지낸다는 것을 안 램지와 자마라는 그렇게 그를 찾아갔지만 4년동안 인간이, 아니 프로토스가 느낄수 있는 온갖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면서 4년동안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었던 제라툴은 이미 제정신과는 거리가 먼 상황이였고 제이크와 자마라 (이 둘을 따로 불러야 하나...)는 그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물론 자신들도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하며 그와 대화를 나누었고 처음에는 백치 아다다처럼 어버버거리던 제라툴은 그들의 존재에 서서히 자기 자신에 대해 자각을 하며 그들과 대화를 해 나갔습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그들은 프로토스의 기원과 젤-나가에게 행하였던 프로토스의 만행, 영원한 투쟁, 카스라는 영웅의 등장, 프로토스의 부흥, 암흑 기사와 아둔의 이야기, 그리고 프로토스에게 있었던 모든 이야기들을 대화했고 -(1) 그는 그들과 대화를 하면서 그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았던 슬픈 진실, 바로 케리건에게 조종을 받던 라자갈의 생명을 자신의 손으로 끊어버린것을 고백했으며 자기 자신은 용서받을수 없으리라 슬프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게 자마라는 램지에게 마지막에 라자갈이 했던 유언을 다시 한번 자신의 입으로 반복하라고 말하라고 한뒤 라자갈은 죽기 직전 그에게 자신의 부족의 미래를 맡긴다며 칼라의 품으로 향했는데 현재 계승자라는 양반이 부족을 이끌기는 커녕 이딴 외진곳에서 폐인처럼 골골거리는 꼴을 라자갈이 본다면 통곡할것이라며 말하라고 램지에게 부탁했고 램지는 별 생각없이 그녀가 부탁한 말을 그대로 제라툴에게 말했습니다.
기껏 자신이 무덤까지 가져갈 사연을 큰맘 먹고 고백했는데 그딴 반응이 돌아오자 제라툴은 완전히 빡이 돌아 이성을 잃은 상태로 자마라의 (정확하게는 그녀의 영혼이 깃든 제이크를) 목을 졸라 죽이기 위해 그에게 달려들 뻔하다가-(2) 간신히 정신줄을 되찾고 그들에게 꺼지라고 소리쳤고 자마라가 시킨대로 말하다가 세상 하직할 뻔한 제이크는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그 장소에서 튀어버렸습니다.
얼마후 이성을 되찾고 그녀의 말을 곰곰히 생각한 제라툴은 그녀의 말에 동의하며 그들을 몸소 찾아가 젤-나가의 진실과 지금까지 있었던 울레자즈의 행동과 혼종의 존재를-(3) 포함한 많은 비밀들을 공유하면서 그들을 분리시키고자 네라짐의 보호 구역인 엘나(Ehlna) 행성으로 데려가 그들의 인격을 분리시켜주었고 다시 이성과 기운을 되찾은 제라툴은 그들에게 행운을 빌어주고'아직 살아있는' 젤-나가 사원을 찾아서 페가수스(Pegasus) 행성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운명에 따라 페가수스 행성에 도착했을 때 그는 오래전 베카 로 행성에서 관측되었던 '에너지 생명체'가 젤-나가 사원 에서 '탄생'하는 것을 목격했고 제라툴은 마치 그것들에게 홀린것처럼 비상하는 에너지 생명체를 따라가기 시작했고 그곳에서제라툴은 수십, 수백 마리의 에너지 생명체들이 마치 파도처럼 무리를 지어서 이동하기 하더니 서서히 빠른 속도로 '흐르며' 빛을 분출해 한 줄기 커다란 빛의 기둥과 함께 사라지는것을 목격했습니다.
그 광대한 광경을 말없이 목격한 제라툴은 에너지 생명체가 있었던 장소에서 생성된 차원문(Worm hole)을 말없이 바라보다가의식적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저 차원 너머에 자신이 원하는 모든 답이 있다는 생각을 하며 공허(Void)를 향하여 몸을 던졌고 그것은 그의 미래를, 프로토스의 미래를, 그리고 온 우주의 미래를 바꾸어 놓을 날개와 그들의 심장과 그들에게 남겨질 유산의 시작였습니다.
(1)- 여담으로 이때 나눴던 대화들 대부분이 바로 지금 우리가 알고 있던 프로토스의 기원 그리고 카스와 아둔을 설명해주는 이야기입니다.
(2)- 프로토스가, 그것도 냉정한 제라툴이 차원검도 아닌 맨손으로 상대방을 죽이려고 한것으로 보면 문자 그대로 이성을 잃은 상태로 보입니다.
(3)- 이때 제라툴은 울레자즈와 '그'와 혼종이 연관이 있다고 추측했는데 이것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떡밥입니다.
PS. 프로토스 편 끝! 일단 프로토스의 기원부터 '암흑 기사 전설'에 나온 프로토스의 역사는 모두 나왔습니다. (일단 울레자즈의 존재는 이후 어떻게 작용할지 몰라 그것은 나중에 따로 묘사하려고 합니다.) 당분간 다른 일로 바쁜 관계로 '공허의 유산'의 정보가 정확히 밝혀질때까지는 글을 쓰지 못할것 같으니 나중에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뭐 그동안 별일이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