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흑암마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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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7-29 22:32:55 KST | 조회 | 12,286 |
제목 |
아이어 전투 - 전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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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어 전투 전반부
아이어 전투란
2500년. 프로토스의 본성인 아이어에 저그가 대규모 침공을 가한 전투로,
이 전투의 결과로 프로토스는 대다수의 인구가 거주하는 아이어와 아이어 거주자의 7할에 달하는 인구를 잃고 샤쿠라스로 도피할 수 밖에 없었으며, 이 과정에서 주요 생산시설, 일부 기술까지 상실하고 만다.
저그는 자신보다 강한 숙적인 프로토스에게 큰 타격을 주었지만 동시에 저그의 정신, 군체의식인 초월체가 사망하게 된다.
아이어 전투는 두 종족의 미래에 큰 영향을 주었고 그 여파로 코푸룰루 섹터의 세력권이 요동치게 된다.
아이어 전투는 초월체가 아이어 상공에 웜홀을 뚫은 것으로 시작하여 초월체가 아이어 표면으로 낙하해 자리 잡은 시기까지를 전반부.
이후 프로토스가 반격을 가해 초월체가 전사한 것까지를 후반부라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어 전투 전반부의 전개
당시 코프룰루 섹터에서는 저그와 프로토스간의 분쟁이 본격화되어 가고 있었다.
저그가 세력을 불리며 프로토스를 이길 방법을 찾고,
프로토스는 저그의 확장을 막으며 근절시킬 방법을 찾는 와중에
제라툴이 공허의 힘으로 정신체 자츠를 완전히 죽이는 사건이 벌어진다,
정신체와 연결되어있는 초월체 역시 정신적 충격을 받아 기절하고 만다.
초월체의 부재와 직속 정신체의 죽음으로 군체의식의 통제를 받지 않는 가름 부르드의 저그는
야생동물보다 못한 상태- 뇌의 반 정도를 수술로 제거한 상태나 다름없는 특수한 광란 상태에 돌입했고,
캐리건이 가름 부르드를 몰살시켜 사태수습을 해야했다.
그러나 초월체는 제라툴이 자츠를 죽이는 순간 제라툴의 정신으로부터 프로토스의 본성 아이어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냈다.
초월체는 깨어나자 마자 캐리건등 일부 병력에게 차의 프로토스를 절멸시키라는 양동 임무를 내린후
나머지 전군을 동원한뒤 아이어의 궤도로 향하는 거대한 웜홀을 열어 전례없는 대규모 공수작전을 감행한다.
프로토스의 지역 방어체제는 몰려오는 저그의 대군 앞에 붕괴하고, 초월체는 카다린 크리스탈을 채취한뒤 젤나가 사원을 탈취해 가동시키라 명했다.
젤나가 사원이 저그에 의해 재가동되자 초월체는 직접 자신의 육체를 아이어로 강림시켜 뿌리를 내리게 되고 이후 저그의 아이어 침식은 급격히 가속된다.
저그는 프로토스를 이길 수 없었다.
저그와 프로토스의 전력을 따지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인데,
두 종족의 세력에 대한 정보량이 부족하기도 하지만, 두 종족의 강점은 일반적인 전력 비교 조건을 무시할 정도로 뛰어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력비교에서 전투병력의 숫자를 늘 중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숫자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한 종족의 새로운 생명이 잉태되고 태어나서 전장에서 싸울 수 있을 때까지는 상당한 성장, 교육 시간이 들어가며 이들을 무장시키는 비용 역시 막대하다.
인구수에서 얼마만큼을 전투병력으로 돌릴지 역시 국력, 사회구조와 직결되어 함부로 손대기 어려운 요소이다.
하지만 저그는 행성에 뿌리를 박으면 지표면의 유기물질, 지각의 광물 가스등 온갖 자원을 흡수하여 바로 전투병력화 시킨다.
동굴에서 별도의 성장시간이 필요한 울트라리스크 같은 경우라도 결코 다른 종족의 병사 육성과는 비교를 할 수 없다.
이들은 태어날 때 이미 전투 훈련이 필요 없는 살인 병기로 무장을 몸에 가지고 태어난다.
병력 숫자를 비교하는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시간이 문제일 뿐, 그 숫자는 거의 무한에 가깝다 볼수 있다.
그리고 인구수의 대부분이 전투병력이라해도 저그의 사회는 끄떡하지 않는다.
그게 저그니까!
그에 비해 프로토스는 긴 수명과 칼라, 분업 계급을 바탕으로 한 사회구조 등 병력 숫자의 제한을 매우 심하게 받는 종족이지만, 대신 보유한 스펙은 압도적이다.
사이오닉은 비대칭형 전력이라 말할 수 있는 강력한 초능력인데, 프로토스의 사이오닉 능력은 세종족 중 최고이다.
괜찮은 사이오닉 잠재력을 가진 테란에서 가장 뛰어난 자질을 갖고 태어나 가장 뛰어난 교육을 받은 개체조차 프로토스 중에선 육탄전하는 보병인 광전사의 사이오닉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막강한 초능력을 갖고 있으며 매우 뛰어난 육체능력과 긴수명. 그리고 무엇보다 다른 종족들에겐 마법처럼 보일 정도로 뛰어난 과학기술을 가지고 있다.
스타세계관에서 현재 등장한 종족 중에 가장 뛰어난 초능력과 가장 뛰어난 과학기술을 동시에 가진게 프로토스이고, 그것을 잘 보여주는 것이 3종족중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공간이동 기술이다.
프로토스의 광전사가 보험으로 가지고 있는 긴급 귀환이 테란의 전투순양함이 탑재한 공간이동보다 우월한 기술으로 분류될 정도로, 일반적인 보급, 행군속도 같은 기본적 제한요소로부터 어느 정도 벗어나 있다.
그리고 문명의 기반인 에너지원으로 말하자면, 프로토스의 크리스탈 동력은 인간 입장에선 들으면 기가 찰 정도의 물건이다,
에너지원이 대를 이어 쓸만큼 오래가고 재활용이 될 뿐 아니라, 특정 상황에선 스스로 성장도 하며, 자의로 수단을 찾아 별개의 에너지 체계에 전력 공급을 하기 까지 하니 그것 참.
그렇다면 이런 막강한 두 종족, 저그와 프로토스간 우열을 어떻게 가릴수 있을까?
여기서 당사자들은 서로의 전력을 어찌 생각했을지를 참고 해보자.
우선 프로토스 측에선 타종족에 대해 위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 골자인 규범 '대울'을 따르지만,
저그만은 매우 위협적이며 근절해야할 종족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저그가 프로토스의 존망을 위협할 정도라곤 생각하지 않은 듯 하다.
같이 젤나가의 손을 탄 종족이라 뛰어난 잠재력이 있을 것은 봤고
맹목적이고 환경 자체를 먹어치우는 특성으로 인해 더 큰 손해를 입히기전에 행성채로 정화한다는 개념이었다.
직접 저그를 상대한 일선이라면 몰라도 후방의 대의회 쯤되면 프로토스가 저그를 근절하려한 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보다 다른 종족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큰 듯 했다.
한편 저그의 인식은 분명했다.
초월체는 지금의 저그는 프로토스를 이길수가 없다 생각했다.
이 결론을 내릴때의 초월체는 당시의 어떤 존재보다 두 종족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실제로 두종족이 조우했을 때 초월체의 인식이 맞음이 증명되었다.
흔히 저그의 두려움을 말할 때 지각까지 뿌리를 박아 자원을 빨아대는, 환경 자체를 먹어치우는 공성종이라 말하고 행성을 통째로 불태우지라도 않으면 근절이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가능한게 프로토스였다.
프로토스는 행성을 지각채로 불태워서 저그를 근절시킬 수가 있었다.
이 ‘정화’는 저그말고 다른 생명까지 싹쓸이가 되므로 프로토스의 높은 윤리도덕상 거부감이 드는 것이지 능력은 있다는 말이다.
또한 프로토스의 막강한 기술력과 그에 기반한 우주함대를 저그가 함대결전으로 이긴다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실제로 아이어가 함락된 이후 개별적으로 회군한 작은 프로토스 함대들도 저그에게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보여 주었다.
함대전으론 이기기 힘들며, 행성을 침식하면 와서 정화를 지각채로 해버린다.
저그는 프로토스에게 해충마냥 박멸당할 위험성마저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웜홀 이동이며 불멸의 초월체를 가진 저그가 쉽게 멸종당할 리야 없지만
전력상으로 뒤진다는 것은 확실했다.
저그는 프로토스를 압도했다.
그러나 아이어 전투 전반부의 결과는 누구도 부정 못할 저그의 대승이었다.
사령부를 포함한 저그의 대군은 프로토스의 본성인 아이어의 방어시스템을 깨트리고 상륙에 성공해 젤나가 사원을 탈취하고 침식을 가속화했다.
결국 프로토스는 기존 정권의 붕괴와 아이어 인구 70%의 사망, 본성의 포기라는 극단적인 피해를 입기에 이른다.
만약 아이어 전투 후반부에서 초월체가 전사하는 대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프로토스, 최소한 이 시점까지는 대세이자 본가인 칼라이 프로토스는 멸종을 맞았을 가능성까지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전력차이를 뒤집는 결과가 발생한 것인가?
그 최대 요인은 전장을 프로토스의 본진인 아이어로 바꿔버린 초월체의 전략적 과감성이라 볼수 있다.
프로토스의 함대는 막강하지만, 각자의 임무를 갖고 은하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또한 당시 프로토스의 세력과 위세로 보자면 아이어에 별도의 방어시설이나 병력을 배치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분산된 병력과 방어태세를 갖추기 이전의 본진.
그런 아이어에 양동용 병력을 제외한 전군을 웜홀 뚫어서 다이브한 초월체의 전략은
당시 저그가 프로토스에게 승리할수 있는 거의 유일한 신의 한수라 칭할수 있다.
이것은 저그라는 종족이 가진 체제의 강점 또한 제대로 발휘된 케이스다.
프로토스나 테란의 지도자가 잠깐 기절한 다음에 깨어나서 ‘적의 본진 위치를 알았으니 전군이 공간 도약으로 다이빙한다!’고 말할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상상해보라.
그에 비해 저그는 초월체의 의지가 말단의 저그 유닛에게 까지 전달되었으며 상당히 특수한 개체인 칼날 여왕 역시 초월체가 자신에게 부과한 임무에 전념했다.
이것은 저그라는 종족의 근본적인 특성이자 시스템.
각각의 자아나 개성이 존재하지 않는 대신 군체의식이 종족 전체를 통솔한다는,
종족 전체가 하나의 생물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그대로 강점으로 적용된 것이다.
반면에 프로토스 측에선 정보량도 부족할뿐더러 전장 일선의 태사다르 측과 수뇌부인 대의회 간의 정보교류가 원활하지 못했으며 상황파악에 있어서 인식 차이가 분명히 있었다.
이 갈등은 이후에 양측이 서로 적대하기에 이른다.
모든 정신체, 모든 개체가 일심으로 움직인 저그에 대항할 수 없던 것이 당연했다 볼 수 있다.
인식의 차이가 전력의 차이로 이어지다.
적에 대한 태도, 임전태세라는 마음가짐 적인 면의 차이도 매우 컷다.
초월체는 프로토스를 ‘자신보다 강하지만 반드시 꺽어야 할 적’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그 처절한 인식의 결과가 종족 대부분이 웜홀로 적의 본거지에 다이빙하는 극단적인 폭탄드랍이었다.
그에 비해 프로토스의 대의회는 저그를 위험하여 근절해야할 종족으로 규정은 했으나
저그가 프로토스란 종족의 안위 자체를 위협할 정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실제로 아이어에 상륙한 저그와 한창 교전을 벌이는 와중에도 행성계 외부로 원정나간 함대에게 귀환 명령을 내리지 않았던 것이 그 근거이다.
만약 저그가 아이어 궤도상에 대거 등장했던 때에 복귀 명령을 전송했다면 프로토스의 뛰어난 통신기술과 공간이동 기술을 감안해볼 때 적지 않은 함대가 아이어 전투 도중 복귀했을 것이고 그들의 우수한 화력으로 저그의 침식을 억제할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매우 뛰어난 지휘관인 태사다르를 반역자로 규정하고 그를 처단하기 위해 결코 적지 않은 정예 병력을 소모한 것 역시 내출혈로 외환에 넘어진 케이스라 볼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프로토스의 안이한 인식으로 인해 저그의 집중된 대규모 침공군에 프로토스는 각지의 기본적 방어병력으로 맞써야 했다.
인식의 차이로 각개격파를 당하게 된 셈이다.
한편 이것은 대의회 구성원이 어리석어서라고 간단히 넘기기보다 프로토스 체제상의 특성과 연관된 결과로 평해야 한다.
프로토스는 칼라라는 의식 공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사회를 형성하였으며
그 사회는 살인이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조화롭고 완벽한 것이었다.
계급은 역할분담이 되었고 빈부격차를 비롯한 사회적 차별, 모순은 과거에 벗어던진 야만이 되었다.
그런 완벽한 사회를 만들고 그 조화 안에서 살아왔으며 질서를 지킬 의무를 가진 대의회가 내부의 이질분자에게 과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볼수 있으며,
또한 프로토스는 탁월한 신체능력과 초능력, 가장 진보한 기술력을 갖고 있어 다른 종족에게 진정한 위협을 겪은 적이 없다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프로토스에게 가장 두려운 적은 늘 자기 자신이었다.
그 인식을 수정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을 초월체는 주지 않았다.
초월체의 강림, 저그의 승리와 위기.
아이어 전투 전반부의 마무리이자 프로토스의 아이어 상실이 결정된 것은 저그에 의한 탈취한 카다린 크리스탈이 젤나가 사원에 안착되고 초월체가 아이어 표면에 강림한 사건이다.
신비한 카다린 크리스탈과 젤나가 사원이 정확히 어떤 일을 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젤나가의 지식을 어느 정도 가진 초월체는 그 활용법을 일부라도 알고 있던 것이 확실하다.
아마 아이어 현지에서 저그 전투 병력 생산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식으로 저그에게 막대한 이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리고 초월체의 육체가 아이어에 뿌리를 내린 것은 승패를 결정짓는 쐐기였다.
물론 저그의 군체의식인 초월체에게 별도로 육체가 있다는 것은 이상하게 들린다.
하지만 때때로 초월체는 저그를 통솔하는게 아니라 별도의 힘을 행사할 때가 있다.
대표적으로 아이어 침공에서 보여준 대규모의 웜홀을 열어 장시간 유지시키는 것 부터가 보통의 사이오닉 능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다.
또한 부활능력을 가진 울트라리스크의 변종, 토라스크에 대해 후에 밝혀진 정보를 보자면,
본래 토라스크가 변종을 일으킬때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며 이것을 공급해준 것이 초월체였다 한다.
그리고 초월체사후 토라스크 변종을 만들 때 대체 에너지원으로 삼은건 핵미사일......
이렇듯 막대한 에너지를 물질 세계에 구사하기 위해서는 보통의 저그 개체보다 초월체의 본질에 깊게 연결되어 있는 육체가 필요했을 것이고 그것이 아이어 전투에서 초월체가 썼던 육체라 추측된다.
그런 만큼 초월체가 엄청난 숫자의 저그와 함께 아이어에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아이어의 주인이 바뀌었다는 신호와도 같은 사건이다.
이 시점에서 이미 프로토스 측의 대응은 대세를 뒤집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저그의 막대한 전략적 이점은 역으로 초월체의 사망이라는, 엄청난 사건을 불러오며 저그라는 종족의 흥망을 뒤흔드는 큰 여파를 낳는 아이어 전투 후반부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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