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생체 사이버네틱스가 병기에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토스 4대 보행병기 중에 용기병 추적자 불멸자는 모두 사이버네틱스를 활용한 탑승형입니다. 탑승자 입장에서 새로운 몸과도 같은 게 병기 동체인데, 다리를 달아줄 기술이 있음에도 바퀴를 달아준다면 별로 좋아하지 않겠죠. 혼자서 계단 같은 것도 올라가지 못하면 얼마나 비참하겠습니까
또한 바퀴가 프로토스에게 그렇게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고화력 병기들의 장거리 이동은 차원관문이나 차원분광기를 쓰면 간단한 것을 굳이 바퀴를 달아 시간과 연료를 써가며 멀리 이동시킬 필요가 없죠. 또한 플토 지상병기의 특징은 곡사화기가 없고 전부 위력이 초월적인 직사화기 (위상분열기나 고출력 레이저) 뿐이라는 것입니다. 즉 시야 밖의 적 위치를 따져가며 멀리서 적의 포격을 피해 도망다니며 화력전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중재함 등의 소환으로 적진에 바로 투입되어 적 병력을 맞추고 궤멸시키는 것이 주요 전법. 스타크래프트 오리지날 동영상 중 하나에 이 수법이 등장한 적 있죠
일단 구조상 제일 불합리해 보이는 용기병은 위의 방법대로 운용하는 것이 제일 그럴싸하다 치고,
추적자는 점멸이라는 강력한 이동수단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바퀴를 달면 기동력이 떨어질 듯. 점멸할 곳의 지형에 제대로 착지할 수 있는 다리를 여러개 주는게 낫겠죠. 공홈에 직접 점멸을 사용해 적을 추격하거나 불리한 전투에서 후퇴한다고 되어 있는 걸 보면 정확히는 모르지만 사정거리도 굉장할 겁니다.
불멸자의 경우는 용기병을 위만 개조한 듯 하니까 패스. 다만 테란의 곡사 포격에 질렸는지 보호막을 갖춤
그리고 거신은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불합리한 보행병기'하고는 성격이 많이 다릅니다.
일단 키 자체가 무려 대공유닛의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판정. 일반적인 현대 전투기의 고도를 생각해봐도 높이가 정확히 감이 안 옵니다. 거신 소설에 보면 '지평선에서 나타나 순식간에 전력으로 도망가던 네라짐 프로토스를 따라잡아 거주지를 레이저 몇 방으로 기화시켜 버림' 이라는 표현도 있죠.
이 정도면 접지압이 아무리 높아도 그냥 퍽 퍽 파고들면서 웬만한 지형은 말 그대로 가볍게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물론 밟은 곳은 마구 부서지겠지만 그걸 그냥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다리 길이와 움직임 때문에(..)
겜상에서 괜히 절벽을 오를 수 있도록 한 건 아님.
물론 키가 그렇게 높으면 대전차 유닛의 공격에 무척 취약해지지만, 일단 프로토스 전용 쉴드도 있는데다가 애초에 거신의 사거리 안에 들어온 녀석이 거신을 먼저 죽일 수 있을 리가 만무하고.. 플토 지휘부도 바보는 아닌 이상 호위 병력을 상당히 붙여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