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에 대해 커뮤니티 여러분께서 가장 궁금해 하시는 질문을 선정해 답변해 드리는 크리에이티브 개발팀 Q&A 네 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확인해 보세요! 지난 질문과 답변은 아래의 링크를 통해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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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브루드워로부터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봤을 때, 스타크래프트 II에서 레이너의 행동은 정말 놀랍습니다. 캐리건이 그를 배신하고 페닉스를 죽였을 때 레이너는 그녀에게 정나미가 떨어져 그녀를 제거할 작정이었습니다. 레이너는 그녀를 죽이겠다고 굳게 다짐했었죠. 도대체 무엇이 그의 마음을 돌려, 타이커스를 죽이고 그녀를 구하도록 만들었을까요?
답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전에 말씀 드렸지만, 두 가지 이유에서 뒤 질문부터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타이커스에 대하여: 레이너와 타이커스가 케리건과 함께 동굴 안에 있을 때, 레이너는 이미 결심을 한 상태였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선택은 돌이킬 수 없었고, 망설일 수도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에 대해 다시 한번 다뤄야겠다고 생각한 더 큰 이유는 바로 자유의 날개 초반부의 레이너의 태도와 행동이 매우 놀라웠다고 여러분께서 말씀해주셨고 저도 좋은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커뮤니티와 계속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었고 여러분의 생각을 듣고 싶었습니다. 자유의 날개와 브루드워의 사이에는 4년이라는 시간이 있었고, 레이너는 그 동안 수 많은 일들을 겪어왔습니다. 레이너에게는 과거를 돌이켜 볼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었고, 어쩌면 그것은 너무 긴 시간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칼날 여왕은 그 동안 은거 중이었기 때문에 레이너의 증오에 더 이상 불을 붙이지도 않았습니다. 만일 레이너가 그 때에도 예전과 똑같이 증오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만일 그의 생각이 전혀 변하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일 것입니다. 레이너는 그저 끊어진 이야기가 다시 시작될 때까지 연옥에 앉아 기다리는 2차원적 컴퓨터 프로그램 같은 존재가 아닙니다. 그래서 레이너는 술독에 빠져 그가 잃었던 것 - 붉은 머리색의 유령 요원이었던 사라 캐리건을 포함해 - 들에 대해 고민하며 지낸 것이죠.
질문: 자치령의 함대는 어떻게 차 행성에 침공할 수 있었죠? 브루드워에서는 아르타니스와 자치령, UED가 함께했는데도 실패했는데 말이죠. 어떻게 자치령은 치명적인 손실을 입은 직후 이런 말도 안 되는 강력한 함대를 건조할 수 있었나요?
답변: 몇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UED와 멩스크, 아르타니스의 함대는 브루드워 동안 어느 정도 소모된 상태였습니다. 자치령과 UED 역시 최근 코랄 행성에서 충돌이 있었고 그 후 양 측 모두 병력을 대폭 감소시켰습니다. 스투코브와 듀크도 각자 가진 병력을 잃었었죠.
4년 동안 자치령은 보다 진보된 기술을 바탕으로 함선 몇을 건조할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테란은 저그를 상대하는 법도 충분히 연구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자치령이 공격했을 때 대부분의 저그 병력은 유물을 찾기 위해 차 행성 밖에 나가있었다는 것입니다. 자치령 함대가 등장했을 때 칼날 여왕은 저그 병력을 회군시켰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무리만 간신히 전투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의 병력이 되돌아오기 전에 전투는 이미 시작되었죠. 칼날 여왕은 테란 함대보다 유물이 더욱 위협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있음에도 그러한 결정을 내렸던 것입니다. 결과적으로는 그녀가 옳았죠. 결국 침공은 실패로 끝났고, 그날 승리를 손에 넣은 것은 유물을 사용한 레이너였으니까요.
질문: 자유의 날개가 소개되었을 때 세계관에 관련하여 블리자드는 어떤 어려움을 겪었나요?
답변: 저는 저희를 향한 비판에 종종 동의합니다. 특히 저희가 말하려고 했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지 못한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세계관을 파괴하는 그 어떤 설정도 소개한 적 없습니다. 단지 저희가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잘 표현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초월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희는 초월체의 배경 이야기 중 일부를 소개 드렸지만, 설명 방식에 실수가 있었습니다. 저희는 배경 이야기의 일부만을 보여드렸습니다. 이 사건들은 아주 오래 전 일어났던 사건들이고 현재의 우리는 관련된 등장 인물 중 한명의 관점에서 밖에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캐릭터들은 이 사건들에 대해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오직 긴 이야기의 도입부일 뿐입니다. 그나마 그 도입부가 저그에게만 집중되어 있지도 않죠. 그래서 저희는 오버마인드의 폭로가 해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의문을 더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생각은 틀렸습니다. 이것이 배경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 이야기는 과거에 있었던 사건의 객관적 진실이라고 여겼죠.
저희는 또 테사다가 초월체를 친구라고 생각하지 않아도 초월체의 용기를 칭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적을 증오하면서도 적의 용기만큼은 존중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도 실수였죠. 테사다는 전체 게임을 통틀어 대사가 얼마 주어지지도 않았는데, 그 대사를 적을 칭찬하는데 낭비해버린 꼴이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의도와는 다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꼴이 되었습니다.
끝으로, 저희는 여러분이 스타크래프트 II와 워크래프트 III를 연관시켜, 워크래프트 이야기 전개를 바탕으로 스타크래프트 II의 이야기를 가정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갈색 오크와 녹색 오크의 경우를 생각했을 때, 원래 초월체는 선한 존재였던 것이야!” 초월체가 선한 존재라는 이야기는 게임 중 그 어디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저희는 저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보다 명확하게 설명했어야 했죠. 예를 들자면 ‘저그는 선한 존재가 아니다.’ 대신 ‘저그는 과거에도 선한 존재가 아니었다.’라고요. 저희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커뮤니티에선 블리자드의 다른 작품으로부터 비슷한 예를 가져와 맞춰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저희는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게임 속에서 소설 약 50페이지 분량의 이야기를 오직 몇 줄의 대화로 서술해야 하는 제약과 맞서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자유 의지와 관련된 부분과 초월체의 배경 이야기 같은 부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는 말하고 싶은 만큼 충분히 자세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 대신 저희가 보여드리고 설명한 내용을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선 전적으로 여러분께 의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임은 영화와 소설의 서술 구조와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을 만한 내용들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편이 낫습니다.
그것이 저희가 계속해서 하는 일입니다.
세계관에 대한 더 많은 것들이 궁금하시다면 Q&A 1편, 2편3 3편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많은 질문에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