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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김강건포니
작성일 2012-12-09 09:23:13 KST 조회 1,5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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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놀음]프로토스의 사고체계

이것도 좋은 질문입니다. 프로토스 종족은 정말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만큼 지능이 발달했습니다. 사용하는 수정이나, 모선, 거신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술력의 결실입니다. 모두 프로토스가 직접 개발한 기술입니다. 그 기술들을 유지하고 있으며, 원한다면 더욱 진보된 기술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난 Q&A에서 블리자드가 해준 답변인데, 위 답변으로 추론해 볼때 프로토스는 우리처럼 연구와 실험을 통하여 독자적인 과학과 기술관을 발전시켰고, 발전 가능성 역시 충만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블쟈는 여기에 더 중요한 발언을 했는데...


결국 문제는, 프로토스 종족의 논리는 인간의 논리와 매우 다르고 우리 인간의 사고방식과는 다른 흐름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입니다. 프로토스가 우리와 추론방식이 다르다면 과연 어떤 방식일까요? 우선 우리 인간이 과학/기술 문명을 발전시켜오는데 사용한 기초적인 추리 방법을 돌이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인간이 과학을 발전시킬 때 가장 중요하게 공헌을 한 학문이 있다면 바로 논리학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 인간은 기초적인 두 가지 논리적 방법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연역추리이고, 다른 하나는 귀납추리입니다. 연역추리는 전제를 토대로 결론을 이끌어내는 연상의 방법입니다. 귀납추리는 몇몇 사례를 통해 '관찰된' 것을 통해 사실을 이끌어내는 추리입니다.


연역추리는 형식논리입니다. 즉 전제를 통해 옳은 결론을 도출하는 건 구조적으로 맞을 수 있지만 현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귀납추리는? 귀납추리는 사례를 통해 관찰된 특정한 공통된 반응이 반드시 참이라고 규정지을 수만은 없다는 딜레마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인류는 이 불완전한 논리체계를 적절히 수용하고 반론하면서, 지금까지 힘겨운 지성의 항해를 거듭해왔습니다.


어쨌든 이러한 인간의 논리체계 구성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건 바로 삼단논법입니다. 삼단논법은 기초적인 연역추리라고 볼 수 있는데, 이 삼단논법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우주를 이해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깊게 파고들어가자면 전친긍정명제 어쩌고 블라블라 하고 늘여놓을 수 있겠습니다만 일단은 생략합니다.


어쨌든 삼단논법의 특성을 생각해봅시다. 무엇이 떠오릅니까? 바로 '순서' 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인간의 논리, 그리고 인간의 인지능력에 있어 그 핵심은 원인(관찰)->결과(도출)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방법론은 단단한 우주, 시간이 정방향으로 흐르는 우주관을 고찰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을 줬습니다.



그렇다면 프로토스는 어떤 논리체계를 가지고 있을까요? 제가 아는 바가 없어 프로토스의 논리구조를 어떻게 상상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몇가지 추론은 가능합니다. 즉, 프로토스는 우리와 달리 순서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째서 그러느냐? 그들은 양자물리학을 극한으로 발전시켜 왔습니다. 시-공간의 구조를 적어도 우리 은하 내에서 젤나가 다음으로 잘 파악하고 있는 종족입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차원에 대한 연구에서 기존 인류의 형식논리는 오히려 발목이 되어 붙잡고 있습니다. 기존의 원인->결과 논리는 난방향으로 사건이 뻗어나가는 미시세계의 법칙에서는 그 의미를 상실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다각적인 연상작용이 가능한 고도의 지능을 가진 종족이 있다면, 분명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이러한 첨단 물리학을 더 빨리 발전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종족에게는 한 가지 단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연역추리능력만이 극한으로 발전한다는 것입니다. 제 생각에 프로토스는 형식논리에 있어 반신에 가까운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현재 맞닿고 사는 물질세계의 법칙을 연구하는 데에는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듭니다. 우리가 미시세계와 정신세계를 탐구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렇게 볼때 프로토스의 과학능력이 인간조차 하등한 단세포 생물처럼 보이게 만들 정도로 빠르게 발전하는 것도,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용과학적 측면에서 다소 원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어느정도 납득을 할 수 있습니다. 즉, 그들은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발전해 온 것이지, 우리보다 응용성 자체가 딸린다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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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플토지만허접 (2012-12-09 09:55:3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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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CovertOps (2012-12-09 10:11:17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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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아이콘 네프 (2012-12-09 11:20:3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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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가 스스로 자신들의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을 제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캠페인 도중 스탯먼이 프로토스의 기술을 활용해 자동 채취기를 만들고 프로토스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무수한 가능성들이 남아 있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그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네 스탯먼은 프로토스 때문에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는데요. 프로토스는 인간과 정말 많이 다릅니다. 훨씬 더 오래 살았으며 그들의 집단 의식에는 더 많은 상처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간은 단편적인 존재입니다. 프로토스는 자신들의 기술을 가지고 다른 종족들에겐 어려운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이 내용도 있고요
매기다 (2012-12-09 11:43:4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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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논리를 발전시킨건, 서로간에 소통을 할수있는방법이 글이나 말이라는 2차원적 접근뿐이라, 상대에게 내 의견을 가장 확실히 전달하기 위해서 발달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로토스라는 정신대 정신의 접촉이라는 1차원적 접근이 가능하기때문에 인류가 가진 모든 논리학은 무용지물이죠. 거기다 개인대 개인이 아닌 집단적 지성으로 뭉쳐져 있기때문에 개개인에 깨달음은 즉시 전체와 공유하게 됩니다..
적어도 인류가 공각기동대와 같은, 인간과 인간이 서로 네트워크로 직접 연결하는 시대가 오지 않는 한은 프로토스의 방식을 이해할순 없다고 생각되어지는데요..
아이콘 00886600 (2012-12-09 14:17:0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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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플엑은 학자집단이 확실해.....
아이콘 알흠다운인간 (2012-12-09 17:14:1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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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세계관 qa게시판이 아니라 세계관게시판에 올리는게 더 좋을 듯한 좋은 글이네요
아이콘 행성통치술2 (2012-12-10 15:43:1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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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분 정신이 칼라에 접속했나 봅니다... 이런건 세계관 게시판으로 가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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