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워낙 게임을 할때 스토리를 중요 시 여기는 편이라
우리나라에 공식 출간한 스타크래프트 공식 소설은 다 읽었는데.. 플래시 포인트는 괜히 읽은 것 같네요..
사실 플래시포인트 자체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군단의 심장을 플레이 하기 전까지는요.
군심을 플레이하기 시작하면서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먼저 군심 초반에 레이너가 캐리건에게 수송선을 타고 같이 도망가자고 합니다. 마치 발레리안에게 어쩔 수 없이 붙잡혀 있다는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플래시포인트에서는 우역곡절끝에 발레리안의 과학기지로 가는 것인데 말이죠(나루드박사 이후에요..)
그리고 나레이션 역시 나루드의 언급도 없이 '유물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라는 식으로 나오고, 추후에 맹스크에 있는 장면만 보이더군요. 맹스크의 공격을 때도 플래시포인트에서는 부세팔로스호과 히페리온 딱 2대 남았는데
어느덧 4~5대였고, 나중에는 부세팔로스호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더군요.
뭐 이정도는 플래시포인트의 긴 이야기를 설명하기 힘들어서 게임만 플레이를 하는 유저에게 매우 많이 생략해서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쓰게된 가장 큰 계기는 미라 한 때문입니다.
플래시포인트에서 위험을 무릎쓰고 미라 한은 레이너와 맷 그리고 발레리안을 도왔습니다. 그런데 미션 중에
맷이 미라 한을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하질 않나, 발레리안은 미라한을 처음본 사람 취급하질 않나 레이너가 아니면 맷을 부탁을 들어줄 수 없다고 하질 않나.. 플래시포인트에서 죽을뻔한 고비를 넘긴사람들 치고는 너무 자유의날개스토리만 생각한 미션이 아닌가 싶습니다.(아직 여기까지만 플레이 해봤습니다.)
스타크래프트 소설이 잘 만들어진 것 같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어느 분이 작가의 취향에 따라 작은 범주는 스타크래프트의 공식스토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저는 좀 그렇네요.
사실 레이너와 캐리건의 사랑 역시도 우리나라에 스타1 시절 나온 소설을 읽어보면.. 사랑을 느낄만한 시간은 없었습니다. 차라리 연민이고 측은한 시선으로 레이너가 캐리건을 바라봤다면 이해가 가겠지만요.
아무튼.. 군심을 재밌게 플레이하기 위해서 플래시포인트를 읽었는데, 후회가 됩니다.
저의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이 흔들리고 있네요... 뭐 게임자체는 재밌지만서도 조금 아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