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시간, 다른 장소 이야기를 약간 하도록 하겠습니다.
20세기 초. 여러 문명의 다양한 나라들이 평행지구 중 하나에서 번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들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아 결국 전면 핵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피해가 가장 적었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센트럼이라는 세력이 가장 빨리 힘을 키워 버터와 대포로 지구 전체를 통일합니다.
그들은 모든 문화와 언어를 통일하고 직종과 계층에 따라 권리가 달라지는 능력중심적이며 개인의 권리가 무시되는 집단중심적 사회를 세웁니다. 이는 다양성에서 비롯되는 갈등이 결국은 핵전쟁을 다시 불러오리라는 생각 때문이죠.
기시감이 느껴지죠? UPL, 그리고... 칼라이 프로토스
칼라이 프로토스는 그에 더해서 다양성을 없앨 궁극적 방법을 취합니다. 모두의 머릿속에 텔레스크린이 달린다면 딴 생각을 몰래라도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네라짐은 이런 전체주의적인 미래를 거부했지만, 칼라이에게 있어 이들은 프로토스를 다시 한 번 멸망시키려는 잠재적 범죄자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므로 모두 처치하려고 합니다.
결국은 양심적인 아둔이 그들을 숨겨주지 않았더라면 최후의 1인까지 제거됐을 것입니다. 프로토스가 칼라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게 하려면 벗어날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준 네라짐은 존재해서는 안되니까요.
그리고 2천년이 흐르고 테사다르는 다시 네라짐을 만납니다. 역사의 교훈을 잊은 테사다르는 당면한 전쟁을 위해 네라짐과 손을 잡아야 된다고 주장했지만, 대의회에게 있어 이것은 '내전으로 뒈짖하기 vs 하나되어 맞서 싸우기'의 양자택일로 보였고,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침으로서 칼라 밖의 프로토스 사회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칼라이에게 보여준 테사다르 또한 프로토스를 멸망시키려는 극악한 범죄자로밖에 보이지 않겠죠. 그러므로 그들은 테사다르를 연행합니다.
결국 페닉스와 제라툴은 당면한 저그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쿠데타죠.
결론적으로 대의회의 선택은 다양성=영원한 투쟁이라는 역사의 교훈을 아는 프로토스라면 고르지 않기가 힘든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