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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이콘 A-27크롬웰
작성일 2013-07-05 16:20:23 KST 조회 1,585
제목
대의회를 위한 변론
다른 시간, 다른 장소 이야기를 약간 하도록 하겠습니다.

20세기 초. 여러 문명의 다양한 나라들이 평행지구 중 하나에서 번영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들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아 결국 전면 핵전쟁이 일어나게 되고, 피해가 가장 적었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센트럼이라는 세력이 가장 빨리 힘을 키워 버터와 대포로 지구 전체를 통일합니다.

그들은 모든 문화와 언어를 통일하고 직종과 계층에 따라 권리가 달라지는 능력중심적이며 개인의 권리가 무시되는 집단중심적 사회를 세웁니다. 이는 다양성에서 비롯되는 갈등이 결국은 핵전쟁을 다시 불러오리라는 생각 때문이죠.

기시감이 느껴지죠? UPL, 그리고... 칼라이 프로토스

칼라이 프로토스는 그에 더해서 다양성을 없앨 궁극적 방법을 취합니다. 모두의 머릿속에 텔레스크린이 달린다면 딴 생각을 몰래라도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네라짐은 이런 전체주의적인 미래를 거부했지만, 칼라이에게 있어 이들은 프로토스를 다시 한 번 멸망시키려는 잠재적 범죄자로밖에 보이지 않았을 것이므로 모두 처치하려고 합니다.

결국은 양심적인 아둔이 그들을 숨겨주지 않았더라면 최후의 1인까지 제거됐을 것입니다. 프로토스가 칼라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게 하려면 벗어날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준 네라짐은 존재해서는 안되니까요.

그리고 2천년이 흐르고 테사다르는 다시 네라짐을 만납니다. 역사의 교훈을 잊은 테사다르는 당면한 전쟁을 위해 네라짐과 손을 잡아야 된다고 주장했지만, 대의회에게 있어 이것은 '내전으로 뒈짖하기 vs 하나되어 맞서 싸우기'의 양자택일로 보였고, 이런 주장을 공개적으로 펼침으로서 칼라 밖의 프로토스 사회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칼라이에게 보여준 테사다르 또한 프로토스를 멸망시키려는 극악한 범죄자로밖에 보이지 않겠죠. 그러므로 그들은 테사다르를 연행합니다.

결국 페닉스와 제라툴은 당면한 저그 문제가 더 시급하다고 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합니다. 쿠데타죠.

결론적으로 대의회의 선택은 다양성=영원한 투쟁이라는 역사의 교훈을 아는 프로토스라면 고르지 않기가 힘든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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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네프 (2013-07-05 19:46: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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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천적으로 달고 태어나는 텔레스크린이라는 게 함정
[꽃]민들레 (2013-07-05 19:54:4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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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신 글 유심히 잘 읽어보았습니다.

유심히 생각해보면 대의회 입장에선 그럴만도 하다고 생각은 드네요. 종족 자체가 멸망 당할 뻔한 그런 큰 일을 치루고 한 번 식겁하고 나니 다음에 그런 일 또 일어나면 어쩌나하는 마음에 네라짐을 핍박하고 또한 그런 일족들과 손잡자고 주장하는 테사다르를 좋은 눈으로 보기는 힘들겠죠.

제 생각에 테사다르 입장에선 종족 내전보다 프로토스를 자체를 멸망시키려고 오는 저그가 당연히 더 큰 문제로 다가왔겠지요. 네라짐은 대화 할 수 있는 지성체들이지만 저그는 그딴 거 없는 재앙 그 자체였으니까요. 그리고 현실적으로, 저그들을 지배하는 정신체와 초월체을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암흑 에너지였고, 그 암흑 에너지를 유일하게 다룰 수 있는 프로토스가 네라짐이었으니까요. 손 안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인류 자체를 몰살 시키려는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했고, 걔네들을 몰아 낼 수 있는 방법은 핵폭탄뿐인데 그걸 가지고 있는 인간들은 테러리스트들(네, 아이어 프로토스 입장에선 네라짐은 테러리스트입니다.) 밖에 없는 것과 똑같은 입장이랄까요, 비슷하게 비유했나 모르겠네요.
레나사 (2013-07-05 19:55:3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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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건 기사단 계층의 절반가량은 법관 계층의 이러한 주장을 개소리로 취급했다는거
아이콘 A-27크롬웰 (2013-07-05 23:29:28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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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프//카스가 프로토스간의 연결을 재발견했다는 서술이 있었죠. 영원한 투쟁기에는 칼라가 제대로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확실합니다.
[꽃]민들레//결국은 네라짐이 필요했죠. 만약에 네라짐이 프로토스가 아니라 그냥 지나가던 외계 종족이었다면 대의회도 바로 받아들였겠지만요.
그런데 대의회가 네라짐의 필요성을 거부한 걸 보면 그들은 아마 다른 방법으로 저그를 무력화시킬 수 있었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레나사//기사단 계층은 역사공부를 안해서테사다르도 대의회가 어느 정도 옳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순순이 연행당했던 것 같습니다.
아이콘 초보템플러 (2013-07-05 23:29:52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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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역사만 집착한 나머지 현실의 전세판단을 잘못한거죠.

법관계층이 기사단처럼 전선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저그가 얼마나 위험한 종족이었는가 제대로 꺠닿고 있었다면 아무리 내분의 역사적경험이 있었어도 테사다르를 가두는 병크짓은 안했을 겁니다.
아이콘 A-27크롬웰 (2013-07-05 23:33:1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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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다양한 국가가 평화롭게 조율한 역사적 경험이 풍부하지만 프로토스는 아니니까요.
아이콘 A-27크롬웰 (2013-07-05 23:40:05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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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의 역사적 교훈이란게 그 모양이기 때문에 네라짐 받아들이면 '저그 잡고 나서 바로 내전으로 멸망할거다' 이렇게 생각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아이콘 Black.Hand (2013-07-06 01:41: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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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건 대의회가 그동안 지가 걸어온 길만 바라보며 걷다가 바로 앞에 있는 벼랑을 보지못하고 떨어진 꼴이라고나 할까요. 
아이콘 A-27크롬웰 (2013-07-06 01:42: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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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테러리스트들은 자기 요구만 받아들여지면 잠잠해지지만 칼라이 사회체계에 있어 네라짐들은 존재 자체만으로 위험입니다. 프로토스가 칼라를 벗어날 수 있다는 개념 자체 칼라이 사회체계에 적이 되기 때문이죠.
아이콘 eloge (2013-07-06 03:11:46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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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는 확실히 외계종족과의 전투경험이 적었고
(하이테크로 씹바른지라 저그침공을 방심한게 문제)
내전이 가장 큰 전투였기에 의회로써는
우선순위가 내전방지>침공방어로 달랐던거겠죠
아이콘 네프 (2013-07-06 11:00:30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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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와 법관 동료들이 칼라를 처음으로 만든 게 아니라 젤나가 수정을 기반으로 '재발견' 한 만큼..원래 기본이 되는 개인간 텔레파시 자체는 젤나가가 아이어에 처음 도착해서 발견했던 프로토스의 선천적 종특이죠. 네라짐이 칼라로부터 자신들의 연결을 차단하는 방법이 신경다발을 자르는 거라는 것을 감안하면 프로토스의 전체주의적인 성향은 사실 그 유전적인 기원으로부터 오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고립된 개인주의 성향을 띄고 태어나는 것처럼요.
대의회의 보수성도 뭐 역사까지 더해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고..

젤나가의 개입이 극단적인 발전과 개인주의를 불러오고 영원한 투쟁까지 일으켰지만, 그로 인해 결과적으로 네라짐이 생겨나고 프로토스에 강제적으로 개인주의 분파를 만들어 다양성을 넓히게 된 것 같네요
법관_전현수 (2013-07-08 17:37:09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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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떼려다가 혹 더 붙은 격이죠..
분열을 막으려다 분열은 막지 못하고 저그는 저그대로 침공해오고..
아이콘 ProtossSeo (2013-07-19 16:16:11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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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토스 정신 연결은 선천적인것이고 그걸 부족별로 연결하는것이 연결체라는 존제인것인데
영원한 투쟁 때 서로 그거 부수고 지지고 볶고 난리가 난뒤 다시 연결하는 법 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까지 간건데 카스가 칼라스 크리스탈을 이용하면 연결 가능하다는것을 발견하고 다른 프로토스들을 모두 연결해서 체제를 완성하려고 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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