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과 저그의 사이오닉은 공허 계통인데

그럼 케리건의 사이오닉 에너지도 공허 에너지일텐데 왜 굳이 암흑기사를 이용해 초월체를 죽인 걸까요?

두 가지로 해석 가능 하겠군요

1. 케리건이 완전히 초월체로부터 지배력을 벗어나지 못했다던가

2. 케리건의 힘으로도 초월체를 완전히 제거가 불가능 하던가

혹은

3. 암흑 기사의 공허 에너지만이 유일하게 정신체와 초월체를 제거가 가능하다던가

음 테란과 저그의 사이오닉이 공허계통이라는 말이 있었나요? 칼라가 아니라서 무조건 공허라는 이야기신가요?

ㄴ저그는 공허 계열이라는 말이 이미 언급이 되어 있었고, 테란이 공허라는건 정확하게 말하면 추측입니다. 유령이 간섭할 수 있었으니까 같은 공허 계열이 아닐까 같은거죠, 실제로 다른 타입이 나온 것도 아니니까요.

질문에 대해서는 햇병아리 초월체라도 일단 케리건이 자길 공격하는 것 정도는 막을 수 있다 정도가 아닐까요. psi emitter 였나를 사용해서 통제권을 뺐는 미션도 있었고요.

저그가 공허 계열이라는 언급은 초월체와 정신체에게만 정확히 언급되었을뿐, 정신체 미만의 명령체계에서는 확실한 언급이 없었습니다. 애초에 저그는 사이오닉에 민감하고 정신파 발산기에서 발산되는 사이오닉은 전우주(과장되었겠지만) 범위로 감지한다고 언급되어있죠. 단순히 공허라 끌리는지 아니면 정신력의 종류에 상관없이 사이오닉 자체에 민감한건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저그의 일반명령체계에 쓰이는 사이오닉도 공허라면 한번쯤은 언급될법 한데 그런 언급이 없으니 공허가 맞다 아니다로 의견이 나뉘는걸테죠. 테란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누누이 말하지만 저그의 명령체계에 간섭해서 저그를 조종한 유령은 케리건밖에 사례가 없습니다. 자유의날개 캠페인에서 노바의 스킬은 실제 세계관에 적용되는건지 아니면 인게임적 허용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그의 사이오닉이 공허라고 보시는분들이 유령의 사이오닉이 저그에게 영향을 주니 유령도 공허다 라는 의견은 근거가 부족합니다. 저그는 일단 사이오닉 자체에 민감하다고 명시되어있으니까요.
저는 일반 저그, 유령의 사이오닉이 공허일수도, 그냥 일반 사이오닉일수도 있다는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일단은 개인적으로 일반 사이오닉으로 보는 입장입니다만 확실하게 언급된 사항이 아닌만큼 누구에게 자기 생각을 강요할 문제는 아닌 것 같고 이 문제에 대해선 상위명령체계를 제외한 저그와 테란의 사이오닉을 공허로 보는 시각과, 일반 사이오닉으로 보는 시각 두가지 견해가 있다 정도로 보셨으면 합니다.

ㄴ케리건 외에도 한 케이스 더 있습니다. http://starcraft.wikia.com/wiki/Atticus_Carpenter 케리건이야 자의적이지 않았으니 그렇다치더라도 카펜터쪽은 그런 경우도 아니죠.

저그 중에서 정확하게 "공허"라는 힘을 사용하거나 이해한다고 명시된 쪽은 초월체/정신체 부류쪽입니다. 단순 사이오닉이라면 종족을 뛰어넘어 저글링까지 민감하게 반응하는 에피소드도 있지요. 그렇다고 저그 전체를 지배하는데 공허가 사용되었는지는 생각해볼 필요도 없죠, 그럴려면 케리건이 "일반"에서 "공허"로 바꾸는 대대적인 작업이 필요할텐데 뇌에는 세뇌 외에 영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일반" 사이오닉 이라는 표현 자체도 굉장히 웃긴겁니다. "일반" 이라는 타입은 어디서 보셨나요? 전 general psionic powers 라는 단어를 본 적도 없는데요. 프로토스는 칼라/공허로 갈리지만 저그나 테란은 듣도보도 못한 다른 분류로 가를 수 있는건가요?

위키아 쪽에서는 아예 종족 별로 사이오닉을 나누고 있습니다. 프로토스는 칼라/공허로 하위분류를 두고 테란, 저그는 별도 구분되어 있죠. 내용 상 테란이나 저그는 사이오닉 기술에 의존적이지도 않은데다 테란에서 사용하는 등급구분도 프로토스나 저그한테 적용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고요. 무엇보다 프로토스 정도는 되야 사이오닉으로 커피잔이라도 들어보지 테란이나 저그 쪽에서는 그쯤만 할 수 있어도 굉장히 레어캐죠 뭘.

ㄴ 카펜터는 경우가 다르죠. 케리건 유령시절때는 케리건이 저그를 직접 사이오닉으로 조종을 한거고 카펜터는 정신체에게 흡수당하는 도중 오히려 정신체보다 카펜터의 정신력이 더 강했던지라 카펜터가 정신체를 누르고 카펜터 자체가 정신체 몸을 빼앗아 정신체 행세를 한거니까요.
말했다시피 '유령으로서' 저그를 조종한 예는 케리건밖에 없다는겁니다.

그리고 제가 일반 사이오닉으로 표현한 건 유령의 사이오닉을 칼라나 공허와는 다른 부류로 보는 입장이고 이걸 따로 표현할 말이 없으니 그냥 일반 사이오닉으로 말한겁니다. 말꼬투리 잡힌 느낌인데...;
님께서 언급하셨다시피 위키에서도 사이오닉 종류에 의한 분류가 아닌 종족별로 분류하고 있죠.
프로토스야 칼라/공허의 확실한 설명과 묘사와 언급이 있었고, 저그는 초월체, 정신체, 토라스크 외에는 공허란 언급이 전혀 없었죠. 테란도 마찬가지이구요.
보통 저그무리와 테란의 사이오닉에 대한 계열적 분류의 언급이 전혀 없으니 공허가 아니라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이오닉일수도 있다는 제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는거고, 다른사람들이 이걸 공허로 보는것도 이해 하고 진짜로 공허에 속하는 사이오닉일수도 있다는것도 인지합니다.
다만 아직 확실한 언급이 없으니 견해가 나뉠 수 있는 부분이라는거죠.
일반 저그와 테란의 사이오닉을 공허로 봐도 좋고 그냥 사이오닉으로 봐도 좋고
나중에 누군가 블리자드에 물어봐서 공허라는 답변이 나오면 그냥 사이오닉으로 봤던 사람들은 아 그렇군 하면 되는거고 딱히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다 라는 답변이 나오면 공허로 봤던 사람들이 아 그렇네 하면 되는거죠 뭘.

사용하는 방식이 달라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죠.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암흑기사는 어째서 초월체와 정신체처럼 불멸자가 되지 못했냐는 것도 가능하니까요. 그저, 같은 힘이라도 초월체와 정신체는 불멸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사용했고, 암흑기사는 그 불멸자마저 죽일 수 있는 형태로 사용한 것이 가장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아마 저그와 프로토스의 종족간 차이에서 비롯한게 아닌가 싶은데, 저그에게 있어서 군체의식은 종족의 정체성 그 자체입니다. 두뇌없는 생명체가 사고할 수 없듯, 군체의식 없는 저그는 방향성이 없는 야수집단에 불과하죠. 초월체-정신체-저그에게 공허를 통한 군체의식 결속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 더 할 말이 없네요. (초월체와 정신체가 불멸자가 된 것은 저그 자체가 군체의식속에 녹아든 존재여서 일수도 있겠구요).

반면 암흑기사는 그 역사에서 보듯 필요이상의 결합은 개성을 죽인다는 개인주의적 사상을 일구기 위해 공허를 배웠습니다. 같은 힘이라도 저그와는 그 근본부터가 완전 정반대에요. 저그에게 공허는 완전한 합일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지만, 암흑기사에게 공허란 완전한 합일을 거부하고 온전한 개인으로서 존재하기 위해 받아들인 것이니까요.

아마도 그렇기 때문에 테란은 저그를 사이오닉으로 조종할 수 있었지만 저그를 완전히 죽이는 것은 불가능했고, 암흑기사는 저그를 조종할 수 없지만 불멸자인 초월체나 정신체마저 완전히 죽이는 것이 가능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게보자면 케리건이 암흑기사와 똑같은 방식으로 공허의 힘을 사용해 UED의 노예가 된 신생초월체를 죽이는 것은 불가능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케리건도 군체의식에 녹아든 저그의 개체이며, 암흑기사처럼 어떤 공동적인 의식을 거부하는 방향으로 공허의 힘을 사용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저그의 정체성인 군체의식을 거부한다는 것. 말하자면 케리건 자신이 종족적인 자살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될 테니까요.

뭐... 이것도 결국 추측일 뿐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