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은 프로토스와 저그 유닛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요?

생각하면 상당히 괴상한 일인데, (아주 예외적인 사례를 제외하면) 테란은 저그와도 프로토스와도 문화적 연결점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테란은 저그와 프로토스 유닛 이름을 알고 있어요.

솔직히 저그야 그렇다 칩시다. 말이 안통하는 괴물(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니 테란 맘대로 이름붙였다치면 되겠죠. 저그 임무에서 테란이 아는 것과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건 일종의 로컬라이징 서비스같은 걸로 치면 되는 일이죠. 드라마에서 독일군이건 소련군이건 전부 영어를 쓰는 것과 같은 원리로 말이죠(...). 하지만 프로토스의 유닛 이름은 어떻게 안 걸까요?

테란이 프로토스 군사조직이 기사단이란건 테사다르가 밝혔으니 안다고 칩시다. 헌데 기사단의 광전사에서 고위기사로 이어지는 프로토스 유닛들의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을까요? 게다가 아예 다른 문화권인 암흑기사와 추적자의 이름은 또 어떻게 안 걸까요? 생각하면 이건 좀 괴상한것 아닌가요?

플레이어를 위한 배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되죠. 프로토스 전사 1 프로토스 전사2 이런 식으로 블리자드가 네임드 지어 놓으면 우스운 노릇이니까.

설정 이야기 조금 넘어가면, 프로토스 언어와 테란 언어는 달라요. 텔레파시로 대화가 가능하다고 하지만 프로토스 전사들이 자신들의 특정 개체 ( 광전사 같은) 들을 지칭 할 때 칼라니 어 고유 명사로 부르니 테란이 알 턱이 없으니 편의상 광전사로 우리가 불러야겠다라고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저그 개체 이름도 전부 테란이 임의로 지어놓은 거죠
브론토리스 같은 원종 이름부터 다고스 같은 정신체 이름까지 전부 다

이런거 하나하나 태클걸면 골아픔

확실히 테란이 프로토스만이 알고 있을 개별 유닛의 작명 근거를 자신들이 붙이는 별명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다는 건 이상하긴 합니다. 그냥 플레이어를 배려해서 똑같이 말하게 해놓았다는게 제일 큰 이유겠지만, 몇 가지 설정으로 해명할 방법이 있긴 합니다.
1. 플레이어 배려의 문제와 연결되는 건데, 게임상에서는 프로토스도 영어를 쓰지만 사실 자기들끼린 텔레파시 혹은 칼라니어 문자의 형태로 의사소통을 합니다. 저그와 마찬가지로 이걸 표현할 수 있는 방법도 없고 플레이어도 알아먹어야 하니까 테란식 영어로 다 표기했지만, 실제로는 프로토스들이 부르는 명칭이 테란이 쓰는 그 명칭의 어원들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보는 프로토스 유닛명칭이 사실 테란이 전장에서 관측한 시각만 반영된 거지 실제 프로토스가 지은 이름은 아닐 가능성을 따지는거죠.
2. 문화적 교류는 별로 없었지만 아예 없던 건 아닙니다. 레이너 특공대의 아이어행은 물론이고 닼템사가에서는 로즈마리 달이나 제이크 램지가 샤쿠러스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본 적이 있습니다. 불확실하지만 우모자 보호령도 프로토스와 접촉을 시도한 적이 있습니다. 맨날 서로 감시하고 교류하는 테란 식민지들 특성상 이런 정보들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새어나갔다면 금방 전체로 퍼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뭐 알렌 셰자르 건도 포함시킬 수있겠네요.
3. 문화적 교류 말고 강제적 교류도 있었습니다. 테란이 혼종연구를 한답시고 프로토스들을 생포해서 강제 해부도 하고 그랬었기 때문에, 이 때 고문을 통해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었겠죠.
혼종 나왔으니 생각나는건데 사미르 듀란이라는 존재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얘 덕분에 멩스크가 탈다림이 무슨 집단인지조차 알게 되었죠.

저그의 경우는 확실히 로컬라이징이고 단편을 참고하면 자기들끼린 날개달린 자, 폭발하는 자 뭐 이런 식으로 부르는 모양입니다.

너무 유능한 답변이 있어서 말조차 꺼낼수가 없겠소.

일단 전부 영어를 쓴다는 것부터..

네프님은..... 스타2 스토리 전반을 근거로 말하시는거고;;

단순하게 생각해서 저그 프로토스 테란을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테란시점이 아닌 3인칭 전지적 시점이자나요?

테란이 알수없는 저그 프로토스의 이름을 스토리상 미리 알고있다면 오점이 될수있겠지만 유저들이 알고있는 프로 저그종족의 이름들은;;; 별개인듯싶음

일단 저그의 이름은 테란이 임의로 지은겁니다, 정신체였던 티아마트와 가름, 펜리르등의 이름의 어원은 수메르와 북유럽 신화의 괴수들에서 따온 이름이지요.

프로토스의 '용기병' '모선' 등도 같은 선상에서 이해하셔도 될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