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starcraft2&no=47633&s_no=47633&page=6
오유에서 퍼온 글입니다. 이미 보셨을 수 있겠네요. 리플 반응이 장난이 아니길래(신빙성 있다는 얘기)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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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설정글 쭉 읽어내리다가 갑자기 생각난 전개입니다. 나름대로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저기 억지스러운 부분이나 설정구멍이 있을지도 모르니 재미로 읽어주세요.
일단 사이오닉 에너지의 분류는 칼라의 힘과 공허의 힘이 있습니다. 칼라를 통해 정신을 공유하는 칼라이 프로토스들은 칼라의 힘을 사용하고 신경다발을 잘라내고 개성을 중시하는 네라짐은 공허의 힘을 사용하죠.
칼라의 힘(과 그 힘의 근간이 되는 정신 연결 칼라는) 프로토스가 젤나가를 통수치고 영원한 투쟁이라 불린 프로토스 부족들간의 투쟁이 서서히 종막으로 치닫고 있을 때, 후에 카스라는 이름으로 불러지게 될 학자가 젤나가가 남긴 카이다린 수정들을 통하여 프로토스 종족의 원초적 유대를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사회구조이자 정신의 흐름인 칼라가 나타나게 됩니다.
칼라이 프로토스들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칼라의 힘과 달리 공허의 힘은 비슷한 것들이 여기저기서 사용되고 잇는데 일단 네라짐 프로토스들이 사용하는 사이오닉 에너지는 공허의 힘으로 다루는 것이고 저그를 통솔하는 정신링크 역시 공허의 힘과 유사해서 같은 힘을 사용하는 암흑기사들만이 정신체와 초월체를 완전히 죽일 수 있었죠. 또한 테란의 연구로 만들어진 장치들이 저그의 명령체제에 간섭할 수 있으며 유령들이 사용하는 사이오닉 에너지에 저그가 반응하는 것으로 보아 테란이 사용하는 사이오닉 에너지도 공허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칼라의 힘과 공허의 힘을 혼용하면 황혼의 힘이라는 초월적인 에너지가 탄생하는데 이 에너지를 사용했던 것은 네라짐들을 탈출시키고 내전을 막은 프로토스의 영웅 아둔과 자폭을 통해 아이어에 침공한 초월체를 골로보내버린 테사다르가 사용했으며 두 영웅 모두 황혼의 힘을 사용한 직후 증발해버렸다고 합니다.(이한수정 미션에서 테사다르가 나타나 애매모호한 말을 남기지만 일단 넘어갑시다.) 황혼의 힘은 현재까지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내에서 등장한 에너지 중 가장 강력한 힘에 속하며 스타크래프트2의 최종보스가 프로토스와 저그의 창조주나 다름없는 젤나가인 아몬으로 밝혀진만큼 아몬을 몰아내는 마지막 과정에서 황혼의 힘은 어떤 형태로든 등장할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자유의 날개와 군단의 심장을 거치며 테란과 저그를 아몬에 대항할 연합세력으로 통합하였으며 적으로 나타난 아몬이 테사다르 홀로 황혼의 힘을 사용해 파괴한 초월체보다 훨씬 위에있는 존재이니 단순히 한 명의 영웅의 희생적인 행위가 아니라 프로토스, 테란, 저그 세 종족을 아우르는 화합을 통해 황혼의 힘을 만들어낼 것이라 생각됩니다.
세 종족의 화합을 통해 황혼의 힘을 만들어 낸다고 봤을때 프로토스는 말할 필요도 없이 사이오닉 능력자들이 넘쳐나고 저그는 신과 같은 에너지를 휘두르는 케리건이 있지만 테란에는 뭐가 있을까요? 케리건? 케리건은 이제 저그로 봐야겠죠? 그나마 토시나 노바정도가 있겠지만 그들은 조연에 불과합니다. 시리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짐 레이너는 사이오닉 적성이 없죠.(아들은 사이오닉 적성이 있었으니 짐 레이너도 가능성은 있지만 아무런 언급도 없다가 갑자기 '님 적성있음ㅋ'하면서 힘을 주기엔 너무 막나가는 느낌이잖아요?) 테란에는 마땅한 사이오닉 능력자는 없지만 사이오닉 에너지를 사용하는 장치들이 있습니다. 스타크래프트1에서 등장하는 사이오닉 증폭기, 사이오닉 분열기, 스타크래프트2에서 등장하는 사이오닉 분해 장치에 레이너 특공대가 삥뜯어서 자유의 날개 마지막 미션에서 사용하고, 멩스크가 얻어서 군단의 심장 마지막 시네마틱 영상에서 사용한 젤나가 유물도 있죠. 이 젤나가 유물은 마지막 미션에 꼬박꼬박 개근한 만큼 공허의 유산에서도 마지막 미션에 등장해서 테란의 힘이 되어줄 것이라 봅니다.
이 젤나가 유물은 젤나가가 만든 순수병기로, 처음부터 프로토스와 저그의 사이오닉 에너지와 생명력을 빼앗는 무기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다시 황혼의 힘 제작기로 돌아와서 일단 확장팩의 제목이 '공허의 유산'이고 주인공이 제라툴이라고 확실해진 이상. 황혼의 힘을 만들어 내는데에 제라툴은 확실히 동참할 것이며, 또한 그 과정에서 희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스타2로 넘어오면서 네라짐에 갑작스럽게 새 부족을 추가한 것을 들어 네라짐 중 레나사부족 전체가 희생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해봤습니다.)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저그 대표인 케리건입니다. 사실 전 케리건이 주인공인 군단의 심장 캠페인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전에 따로 글을 써서 정리한 적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요인은 '예언 속에서 멸망을 막을 열쇠로 지목된 케리건이 하라는 아몬대책은 안세우고 사적인 복수에만 열을 올려서'였습니다. 케리건이라는 작중인물은 그럴 수 있어도 스토리 자체가 복수 위주로만 흘러가서 메인스트림인 아몬대책에 아무런 진전도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헌데 생각해보니 아몬대책에 진전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제 눈에 진전이 없어보이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케리건이 예언과 관련해서 군단의 심장에서 행했던 굵직한 행보는 혼종시설을 파괴한 것, 나루드를 죽인 것, 저그 군단을 지배한 것, 그리고 원시저그로 재 탄생한 것 입니다. 주목할 점은 '원시 저그'가 되면서 사이오닉 에너지가 이전 칼날여왕 시절보다도 강해졋다는 점입니다.
얘기가 길어지면서 점점 정리가 안되는 것 같은데 포인트는 테란이 가진 젤나가 유물, 저그의 케리건, 프로토스의 제라툴(+레나사 부족)이 황혼의 힘을 만들어 내어 아몬을 퇴치할 것이며 마지막 미션에서 저그 군단은 케리건을, 新테란 자치령과 레이너 특공대는 젤나가 유물은, 프로토스들은 제라툴을 보호하며 황혼의 힘이 완성될때까지 버티거나 뭔가 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세 종족 전부를 다룰수 있으면 좋겠지만 너무 복잡해지는 관계로 플레이어는 프로토스만 조작하고 저그군단은 주기적으로 나와서 혼종과 싸워주고 테란은 군단의 심장 마지막 미션처럼 도와주겠답시고 와서 짐덩어리가 될 것 같습니다. 혹은 제라툴로 혼종무리를 뚫고 테란이 지키고있는 젤나가 유물로 이동하고, 유저가 조종하는 프로토스들이 컴퓨터 저그군단과 함께 케리건이 젤나가 유물로 이동하는 동안 호위하는 식이 되던가)
근데 이 셋이 각자 담당하게 될 부분이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공허에 제라툴 칼라에 젤나가 유물, 황혼의 힘을 모아 다루는데 케리건이 될 것 같지만 제라툴이 테사다르에게 가르침을 받고 케리건의 공허의 힘과 젤나가 유물의 칼라의 힘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 제라툴의 공허의 힘과 케리건의 사이오닉 에너지가 모종의 이유로 칼라의 힘으로 성질이 바뀌어서 젤나가 유물을 통해 두 힘을 빼앗을 것 같기도 하고... 이 부분은 그냥 남겨두렵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제라툴(+레나사 부족)은 희생되고 젤나가 유물은 파괴되고 케리건은 다시 촉수머리 인간 케리건으로 약화되거나 이전보다는 약해진 원시저그 상태로 남을 것 같네요. 레이너가 이제 둘이 살자고 울고불고 짜고 보채지만 와우의 볼바르 폴드라곤이 그랬던 것 처럼 '통치자가 없으면 저그는 미쳐날뛸거야'하면서 안된다고 할 것 같네요. 프로토스, 저그, 테란은 아르타니스가 이끄는 프로토스, 케리건에 의해 통제되는 저그 군단, 新자치령과 레이너 특공대로 대화합의 시대를 열고 각 종족의 통치자들(아르타니스, 케리건, 레이너/발레리안)이 각자 독백을 통해 이 평화가 공허의 화신 제라툴이 남긴 '공허의 유산'이라 명하며 끝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