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메카닉돼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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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3-17 18:37:48 KST | 조회 | 7,791 |
제목 |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보행병기들에 대해서 - 1. 테란 래더 유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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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좀 뭔가 SF틱 하다 싶으면 보행병기는 꼭 나오는 단골 소재입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이런 보행병기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역시 '멋져서'라고 할 수 있겠죠. 그 '멋짐'의 이유를 묻는다면 아마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텐데요, 첫째는 현실과의 차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기계들의 이동수단인 바퀴와는 다르게 다리가 붙어있는 기계는 현실과는 꽤나 동떨어진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둘째로는 그러면서도 '다리'라는 것이 사람이 연상하기 쉬운 이동수단이라는 건데, 때문에 비록 기계와의 조합은 이질적이어서 판타지스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면서도 보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는거죠. 특히 2족보행의 경우, 인간과 가장 유사한 기계로 디자인할 수 있어 훨씬 세련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즉, 다리가 붙어있다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러우면서도 간지나는 디자인의 폭도 넓어지는 거죠.
뭐든지 멋있으면 장땡이다.
하지만 이런 보행병기는 효율성에 있어서는 최악으로 일컫어집니다. 그런 이유야 수도 없이 많지만 일단 몇가지를 꼽자면 피탄면적이 넓어지고, 접지면이 줄어들어 땅에 가하는 압력이 늘어나며, 그렇기 무게를 줄이자니 장갑이 부실해지고, 장갑을 그대로 두자니 너무 느리고 등등... 만일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자원이나 기술이 있다면 그걸 그냥 전차나 전투기에 집어넣는게 훨씬 효율적이죠. 그러나 스타크래프트 세계관 역시 와패니즈 덕후 집단 블리자드 때문에 이런 비효율성이 있음에도 수많은 보행병기들이 주력 병기로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창작물이니 실제 이런 유닛이 등장한 이유는 첫째로는 '멋있으니까'일 테고, 둘째는 '유닛들간의 개성'을 위해서일 겁니다. 아무리 전차와 전투기가 효율적이라해도 모든 병기들이 다 비슷한 디자인이면 구분하기가 힘들테니까요. 그래도 이번에는 어디 한 번 스타세계관 내 보행병기들에 대한 추측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일단 이번에는 첫번째 파트, 테란 래더 유닛들에 대해서입니다.
1. 건설로봇
테란의 영원한 공돌이, 특수 전투 차량(Special Combat Vehicle) 건설로봇 되시겠습니다. 핵으로도 못 부수는 광물을 절단해서 채취하고, 야전에서 기지구축을 홀홀단신으로 뚝딱 마치는 지구를 구하는(?) 공돌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위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약 3~4m 정도의 크기에 양팔에 큰 절단기와 집게, 그리고 역관절의 다리가 붙어있습니다. 근데 우습게도 이 녀석들은 다리로 걸어다니는 게 아니라 등 뒤의 부스터를 이용해서 움직이죠. 그래서 호버 유닛 취급입니다. 스타1에서도 스파이더마인에 반응하지 않는 것도 공중에 부양하는 유닛이라는 설정이었죠.
아무튼 어차피 날아다니는(?)녀석들에게 뭐하러 다리가 필요하느냐 인데, 일단 다리의 역할은 움직이지 않을때 차체를 땅에 지지할 수 있는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도 만일 부스터의 연료가 부족하거나 위급 시에 사용하는 부스터의 연료가 부족한데 건설로봇 움직일 에너지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보조 이동수단으로 달아놓은 듯 합니다. 근데 이런 지지대 역할, 보조 이동 수단은 다리가 아니라 궤도를 달아놔도 큰 무리가 없는 게 사실입니다. 굳이 건설로봇에 다리를 달아둔 것은 양팔에 달린 드릴과 절단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보면 건설로봇이 서있는 와중에도 땅 바닥에 다을 만큼 그 길이가 상당합니다. 이 것들이 땅에 걸리지 않게 건설로봇 자체의 높이를 키울 필요가 있었던 거죠. 어차피 바퀴건 다리건 어차피 그것은 보조 이동수단이니 높이도 키울 겸, 그냥 다리를 달아버린 거라고 볼 수 있죠. 게다가 건설로봇은 전투용과는 거리가 먼 물건, 보행병기로써의 단점도 그리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으리라 봅니다.
2. 화염기갑병
저그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범블비 아니면 또봇 기갓병 되시겠습니다. 군단의 심장 신유닛들이 어느 정도는 스타1 유닛의 리메이크 버전이라는 점을 고려해본다면 이 놈은 전작의 화염방사병의 재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화염차가 유용한 모습을 보이자 자치령에서 이 화염차를 더욱 다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화염차를 개조하여 이족보행병기로 변신하게 만들었다죠. 아무튼 게임에서도 설정에서도 참 강력한 유닛이기는 한데... 참 골때리는게 '왜 전투용이 이족보행병기가 되야 하는지' , '왜 변신하면 장갑이 강해지는지' '왜 변신하면 생체 판정을 받는지' 등등... 변명해야 할 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일단 위의 여러가지 의문점을 풀어줄 수 있는 열쇠는 양 팔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화염기갑병의 팔에는 손이 아니라 저 거대한 장갑이 붙어있는데, 저것들이 전투중에는 공격을 받아주는 방패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내구도가 증가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죠.
또한 화염기갑병의 변신장면을 보면 저 팔들은 사실 화염차의 차체 아래에 붙어있는 것들입니다. 원래는 저런 차량의 약점인 밑 부분을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장갑을 전면으로 배치시킨 형태라 할 수 있죠. 그리고 그 장갑을 전면으로 빼내면서 아랫부분의 장갑이 비어버리니까 다시 그곳을 보호할 목적으로 차의 전면부가 접힐 필요가 생기고... 접히기 위해서 차체 전체의 전고가 높아질 필요가 생기거죠. 이 상황에서 바퀴 4개를 모두 땅과 닿게 하는 건 불가능하여, 전면부 바퀴에 다리를 연결시켜 전투형으로 변신할 때는 다리가 튀어나오게 되는 구조라 볼 수 있습니다. 즉, 화염차의 기존 상태에서 생존력을 키우기 위해서 이거저거 하다보니 이족보행병기가 된 거죠.
그러나 어떻게 기계가 변신 한 번 한걸로 생체 판정이 되는지는 미스터리입니다. 게임적 허용이라 할 수도 있고, 기갑병 모드가 되면서 강화복 형태를 갖추는 것일 수도 있죠.
3. 바이킹
변신로봇으로서는 기갑병의 선배 되시는 스타스크림 아니면 마크로스 바이킹입니다. 지금이야 펭귄, 창렬킹 등으로 욕 먹고 있지만 처음 나왔을 때는 독특한 컨셉으로 많은 플레이어들의 이목을 앗아간 녀석이죠. 처음 스2 접하면서 '골리앗이 날아다닌다고? 그리고 변신도 해?'라고 흥미로워했던 분들이 많을겁니다. 크기는 대략 7~10m 정도로 보이며 공식 명칭은 A2 Armored Mechanical Hybrid(해석하면 가변형 장갑 병기 정도 아닐까)로 자치령에서 확실한 대공 병기인 동시에 지상 지원을 할 수 있는 기체로 만든 녀석입니다.
사실 이 녀석은 보행병기 이전에 굳이 전투기가 땅개가 될 필요가 있는지 부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전투기가 기동성과 공중에 있다는 이점을 포기하고 땅으로 내려오는 건 일반적인 선에서는 말이 안 되거든요. 일단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바이킹 돌격형의 주 무장, 개틀링의 반동이 공중에서는 버틸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라는 겁니다. 즉, 위력이 강력하긴 하나 땅으로 내려와야 제대로 된 사격이 된다는 거죠. 게임에서도 자체 DPS는 준수한 편인데 공식 설정을 보면 히드라 정도는 갈아벌일 정도로 위력이 상당합니다.
바이킹의 지상화력을 인정하더라도 왜 전투기 형일때 사용할 만한 공대지 무기를 달아두지 않았냐고 한다면... 테란에서 전투기가 쓸 만한 공대지 무기가 별로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례로 종족전쟁 때 테란이 부족한 대공 화력을 메꾸기 위해 망령에 공대공 미사일 발사대 2문, 공대지 레이저포 1문으로 타협을 했지만 결과는 이도저도 안 되서 처참했다죠. 밴시는 공대공 무기가 없고요. 테란 기술력으로는 전투기에 지상과 공중 모두 효과적인 화력을 발휘하는 무기를 동시에 장착시키기는 어려운 모양입니다.
그러면 지상형은 이렇게 설명을 한다하고, 왜 하필 2족보행인가 입니다. 이 이유는 변신할 때의 구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보면 바이킹이 변신을 할때 기체의 전면부와 후면부가 땅을 향해 접히는데, 이것이 땅과 닿지 않을려면 충분히 높이를 키울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기동성이야 공중으로 날아가면 되기 때문에 돌격모드의 기동성은 고려할 필요가 없었고, 높이를 키우면서도 기체의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다리를 달아둔 것으로 보입니다. 즉, 바이킹 돌격모드의 역할은 중,근거리에서 적의 경장갑 부대를 향한 화력지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원거리에서 화력지원하는 공성전차와는 좀 다르죠.
4. 토르
테란의 거대로봇, 그야말로 테란 기술력의 정점은 구라고 사실은 움직이는 포탑, 움직이는 역장 , 토르입니다. 테란 병기 중 유일하게 울트라리스크와 맞짱을 뜰 수 있고, 크기 역시 울트라 못지 않게 크며(약 20m 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함선에나 달아 둘 대포를 박아놓은 녀석입니다. 보기만 해도 겁나 강할 것 같긴 하지만 실제로는 구립니다 보행병기중에서도 가장 현실성이 없다는 거대로봇입니다. 보행병기 뿐 아니라 기존의 병기들도 덩치가 커질수록 질량도 무지막지하게 늘어나 운용에 문제가 생긴다는데 보행병기는 오죽하겠습니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녀석은 그냥 태생이 이족보행병기 인 것 같습니다. 이 녀석의 프로토타입이 오딘인 건 다들 아시죠. 오딘은 더 답이 없는 녀석이지만 그래도 이 녀석은 납득이 되요. 태생 자체가 과시용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오딘을 만들다 보니 의외로 강력하다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사실 생각하면 자치령 기술의 전부를 갈아넣어 만든거니 당연한거지만.... 하지만 오딘을 양산하는 건 무리였고, 그래서 이 녀석을 소형화, 양산화시킨 게 토르입니다.(일반적으로는 스완이 만들었다고 하지만 탈옥/유령이 나타났다 에서 토르가 나오는 걸 보면 또 모르는 일 같습니다. 블쟈도 토르의 탄생에 설정충돌이 있다 인정했죠.) 즉, 기존에 있던 오딘 설계도의 축적만 바꾸고, 무장만 조금 고치면 토르가 완성된다는 거죠. 예산도 시간도 부족한데 오딘 양산화 모델을 다시 설계하느니 그냥 있는 설계도를 재활용하는 선에서 그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병기는 공격력과 방어력에 치중하면서 기동성은 다 날려먹은 것 같습니다. 뭐, 울트라와 맞짱 뜰 수 있는 녀석이고 스타 세계관은 기동성이 생명인 현실의 전쟁과는 다르니 이런 느려터진 녀석도 쓸 데가 있으니 사용되고 있겠죠. 정 답이 없으면 정말로 의료선 타고 움직이는 걸 수도 있고요. 그리고 주무장인 '토르의 망치'가 입자 광선인 걸 보면 토르에 발전기가 장치되어서 무기의 에너지 및 기체를 움직이는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지 않나 싶네요.
일단 1부는 이 정도 까지 하겠습니다. 양이 생각보다 많음... 2부에서는 땅거미 지뢰와 래더에 안 나온 유닛들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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