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과 프로토스중 어느쪽이 나이가 많을지에 대한 고찰

개체로서의 나이가 아니라 종으로서의 테란의 나이는 20만살입니다.

(그리고 옛 인류의 기원은 45만년 이전입니다. 기억하세요. 이거 밑에 또 나옵니다)

그럼 프로토스의 나이는 얼마나 되나요?

 

 

프로토스 현자들은 수천만년을 언급하지만 이건 프로토스의 나이가 아니라 젤나가의 나이입니다.

현자들이 말하는 프로토스의 탄생의 언급은 다음과 같습니다.

 

완벽한 생명을 창조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힌 젤-나가는 '독특하고도 순수한 존재'를 만들어내기 위해 실험에 실험을 반복하였다. 수 천 년에 걸쳐 그들은 갓 태어난 종족의 예민한 진화 과정을 조심스럽게 조종했다 

ㄴ이것은 젤나가의 기본 실험이 길어도 1만년을 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젤-나가는 마침내 그들의 노력을 가장 가능성이 높은 한 종족에게 집중하기로 결정... (중략) ...초기의 프로토스 족은 수백 세대에 걸쳐 아이우 행성에 은둔하여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였다 

ㄴ이거 중요합니다. '초기의 프로토스'. 곧 인간으로 치면 현생 인류 전인, '고인류'에 해당합니다. 이때에도 프로토스의 수명이 1000년 내외라면, 한 세대를 300년으로 쳐도 '초기의 프로토스'의 나이는 최소 3만살. 많아봐야 10만살입니다.

 

젤-나가는 여전히 그들의 느린 진화 속도에 만족할 수가 없었다... (중략) ...젤-나가는 천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프로토스의 진화 단계를 조금씩 앞당겨... (중략) ...프로토스 문명은 겨우 수 천 년 만에 아이우 행성 전체를 지배하기에 이르렀다 

ㄴ즉, 현생 인류에 해당하는 '현생 프로토스'는 이 시점에서 잘해봐야 1~2천살입니다. 그리고 이 다음은 여러분도 잘 아시듯, 젤나가에 의한 문명 개입과 그들의 철수. 그로인한 프로토스 암흑기로 접어듭니다.

 

카스는 크리스탈의 에너지를 자신의 몸에 주입함으로써 그들의 정신적인 힘의 근원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수 천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토스의 근본적 힘이 세상에 다시 드러나게 된 것이다 

ㄴ프로토스 암흑기에서 정신문명 복원에까지 수천년입니다. 이 시점에서 '현생 프로토스'의 나이는 정말, 아무리 잘 쳐줘도 1만살입니다.

 

프로토스 현자들이 말하는 종으로서의 프로토스의 명확한 나이에 대한 언급은 이것으로 끝납니다.

다음은 프로토스가 우주구급으로 세력확장을 하는데 몇백년밖에 안걸렸다느니, 인류가 도착하자 수백년간 지켜보았다느니 하는 자잘한 것 뿐입니다. 아마도 프로토스에겐 수백년은 보잘것 없는 시간이기에 일일이 언급하지 않은 것이겠죠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메뉴얼의 설명은 전지적 작가시점이 아니라, 프로토스 역사서를 저술한 프로토스 현자의 시점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프로토스의 종족의 상세는 이렇습니다.

옛프로토스 10만년전 출현 - 현생 프로토스 1만세 - 행성단위 문명 건설 2천년 - 우주 규모 문명 건설 수백년

 

참고로 테란 종족의 상세는 이렇습니다

옛인류 45만년전 출현 - 현생 인류 20만세 - 행성단위 문명 건설 5천년 - 우주 규모 문명 건설 2천년

 

(참고: '행성단위 문명'의 기준은 행성을 포괄하는 패러다임 출현시기로 잡았습니다. 테란은 예수탄생 즉 서력으로, 프로토스는 현자의 저술대로 젤나가 영접으로. 만약 우주개발 초기 시점으로 잡는다면 웬지 암울해져서... 그렇다면 테란과 프로토스의 우주개발 시점은 엇비슷한데, 테란이 태양계 하나 벗어나는데도 헥헥델 동안, 프로토스는 후발주자(!) 주제에 그야말로 광속으로 우주를 주름잡았단 뜻이 되는지라...)

 

 

메뉴얼의 설명만으로 볼때... 세상에, 프로토스는 테란의 선배가 아니라 후배입니다!

개체로서의 나이라면 몰라도 종으로서의 나이는 명백하게 테란이 선배입니다. 그것도 왕고참!

그리고 그 이상으로 눈길이 가는건... 프로토스의 진화와 진보속도... 이건 미쳤습니다... 

진화 속도도 미쳤고, 문명 발전 속도도 미쳤습니다.

프로토스 현자가 서술한 역사이니 100% 믿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해도 가공할 속도입니다.

 

하여간 이제보니 테란은 절대 우주 변방에서 갑툭튀한, 젊고 무모한 종족이 아닙니다.

아주 정상적인 속도로 발전한 평범한 종족입니다.

오히려 머리에 피도 안마른 주제에 제멋대로 우주를 횡행하는 애송이 종족은 프로토스에요.

 

이것들이 어디서 우주의 대선배인 테란님을 후배취급해?

네들이 우주에 관심도 없을동안 테란님들은 이미 진작에 우주에 발을 디뎠어!!!

광속으로 따라잡혀서 문제지만

(근데 완전히 농담도 아닌게, 테란에 비하면 새파란 애송이들 주제에, 테란의 문명나이 7000살동안 겪을 일을, 단 2000년만에 모조리 겪고도 부족해 훨씬 심하게 난장판을 벌였습니다. 뭐하는 놈들이기에 이렇게 혈기가 넘쳐??)

인류의 기원은 최대 약 500만년 전에 나타나지 않았나요?

따지고 보자면 '최초의 성인'이란 작자들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젤나가 빨이 거의인 자뻑환자들

ㄴ현생인류 기준입니다. 지구에 인류가 어디 한둘이어야 말이지...
그렇다면 지금 딱 하나 남은 인류인 현생인류를 기준으로 삼아야 합당하죠.

그리고 '성인'은 실제로 문명의 전환점으로 작용했죠. 그것과 별개로 그네들을 모신다고 깝죽대는 사람들은 확실히 짜증나긴 합니다. 그래도 성인이 문명에 크게 공헌한 업적은 인정하고, 추종자라고 거들먹거리는 후대의 추태는 확실하게 구분하는게 옳은 시각입니다.

헛... 아차... 이런 실수가...

프로토스 우주개발 시기는 확연히 테란보다 빠르네요. 제가 연표 정리를 잘 못해서 착각했습니다.
프로토스 우주개발은 테란보다 적어도 100년은 빠릅니다. 실수를 해버렸네요...

도대체 그럼 인간은 얼마나 하등한거야 몇배는 더 세대를 거듭했는데 거의 진전도 없이 나아지지 않았다는 이야기

음.. 몇가지 오류를 지적해 드리고자 합니다.

진화적 발달상 종으로서의 프로토스가 얼마나 오래 전에 갈라져 나왔는지는 불명입니다. 수백 세대 동안 번성했다는 표현이 나온 프로토스는 당시에 이미 부족생활과 집단사냥, 텔레파시를 할 줄 아는 정도의 발전을 이뤘고 젤나가가 본 문명 중 가장 발달해 있었습니다. 그 이전의 원시 프로토스에 대해서는 젤나가가 뿌린 씨앗으로부터 유래된 종일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제외하고는 밝혀진 게 없습니다.

그리고 프로토스의 우주 탐구가 처음 언급된 것은 아이어 상공에 있던 젤나가들이 처음 내려가서 프로토스가 주변 우주에 대해 얼마나 잘 알아냈는지 보고 놀라는 장면입니다. 즉 영원한 투쟁 전, 젤나가가 프로토스를 몰래 부스팅하고 있을 때 이미 우주에 대한 연구는 시작되었던 거죠. 암흑기사 연대기에 따르면 기원전 약 500년경 카스가 처음 칼라를 창시했으며, 기원후 500년경에는 영원한 투쟁이 마무리가 되고 이후 1500년에(공식 연대표) 암흑기사들이 젤나가 세계선에 실려 추방되기 전까지 은하 개척이 계속 진행되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프로토스를 흔히 고대의 종족이라고 하는데 뭐 수만년 전부터 문명을 이뤘다 이런건 아닐지라도, 인간이나 저그보다 수천 년 전부터 역사에 족적을 남긴 건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젤나가가 수천년동안 씹어보고 뜯어보고 했던 종족들은 전부 프로토스 이전에 건드렸던 종들로 '형상의 순수' 후보에 적합하지 못하다고 판정된 것들입니다.

1만세- 의 시간의 개념은 지구 공전주기를 기반으로 한거지 아이어행성을 기반으로 한게 아니라서
의미가 없지 않나요?

각 종족 시간개념이 다 다를 수도 있을것같은데, 예를 들어 프로토스는 세포가 다 복제될때가 1사이클이고
그걸 1년이라고 칠수도있죠

ㄴ 어차피 프로토스의 시간단위에 대해 나온 적도 없고 세계관에서도 편의상 전부 인간의 표기법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블쟈에서 따로 뭘 만들어주기 전까지 아이어행성 기반을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그리고 generation이라는 건 세대라는 뜻이고 물리적 시간보다는 생체주기 기반의 용어라서 프로토스의 경우 글 본문에 쓰신 대로 300년쯤을 한 세대로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젤나가에게 부스팅되기 전 '초기 프로토스' 로 수백 세대를 이미 살았다는 것은 정말 수만년 전부터 초기 문명이 꾸준히 발달하고 있었다는 뜻이 되네요. (혹은 세대라는 말 조차도 인간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롭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