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네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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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5-10 01:00:42 KST | 조회 | 1,815 |
제목 |
공허의 모티브에 대한 뻘추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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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에 관심있는분들이면 다 아시겠지만 우리의 블리자드는 공허를 참 좋아합니다.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둘 다 공허라는 개념이 세계관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대체 어디서 이런 개념을 끌고 와서 무궁무진한 악과 에너지와 우려먹기의 소재로 쓰는건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스타크래프트의 공허 : 사이오닉 에너지의 한 부류. 암흑기사단이 종족의 집단 정신링크인 칼라 네트워크를 거부하고 얻은 우주 그 자체에서 나오는 새로운 힘. 젤나가도 이를 익숙하게 다루었으며, 아몬은 부활한 후 공허 속에 있다. 그밖에 스타크래프트의 크툴루라 할 수 있는 어둠속의 목소리가 공허 기반의 생명체이다. 저그 또한 공허의 힘에 두뇌격 개체들이 죽음에 이르는 피해를 받는 모습을 보이므로 군체 의식은 공허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듯함. 테란도 공허류 사이오닉이라는 말이 있으나 이렇다 할 근거는 없음
워크래프트의 공허 : 만물을 포식한다는 공허 생명체들의 고향. 공허의 힘의 근원. 공허로 강령술도 하는듯. 왠진 모르지만 불타는군단에도 공허 생명체들이 있는걸로 보아 뒤틀린 황천과 공허는 연관이 있는 모양. 마찬가지로 이유는 모르지만 고대신도 공허의 힘을 쓴다. 나루의 빛이 사그라들면 공허의 신이 탄생한다
어째 비슷해 보입니다. 워크래프트에서는 거의 부정적인 묘사이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는 사용자에 따라 악의 세력과 싸우는 도구로도 광범위하게 이용된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까요
제가 천문학 주제들에 대해 별로 아는 건 없지만, 좀 알려진 것 중에서 공허의 모티브를 찾아보자면
블랙홀 - 암흑 물질 - 암흑 에너지 - 공허 정도가 있는 거 같습니다.
블랙홀은 주변의 물질을 빨아들이는 무시무시한 중력과 특이점을 갖고 있으니 워크 사가의 '만물의 포식자 디멘시우스' 와 같은 주변을 막 빨아들이는 워크의 공허 생명체 및 데시마투스 같은 공허의 신들과 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암흑 물질은 우리가 관측 가능한 은하나 별이나 행성 성운 뭐 알려진 대부분의 천체를 제외하고 우주의 전체질량에 들어가는 물질들, 즉 존재한다고 계산은 되지만 우리가 인지는 할 수 없는 물질들입니다. 우리은하에는 이게 많다고 합니다. 공허의 생명체들이 쓰는 공허의 힘.. 은 여기서 온 걸까요?
암흑 에너지는 반대로 우주를 팽창시키는 힘, 우주에 산개해 있는 엄청난 물질들의 중력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더 큰 위력으로 우주의 영역을 넓히는 힘입니다. 암흑 물질이 관측이 안 돼서 암흑이란 명칭이 붙었다면 이쪽은 아예 어떤 힘인지조차 감도 못 잡아서 암흑의 접두어가 붙었다고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자기 실수라고 했다는 우주상수와도 관련이 있고, 만유척력의 개념과도 얼추 비슷하다고 합니다. 암흑에너지가 궁극적으로 중력을 극복하고 계속 우주를 넓힌다면 '빅 프리즈' 상태가 되어 우주는 모든 빛이 꺼지고 싸늘하게 식어 각종 미립자들과 흑색왜성만 즐비한 곳이 된다고 합니다.
이런 점을 보면 암흑 기사단이 쓰는 공허의 힘, 아몬이 휘두르는 스타크래프트의 공허의 모티브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우주에서의 '공허' 란 우주 안의 일정 영역으로, 공허의 단어 뜻 그대로 은하도 별도 아무 것도 없으며 심지어 암흑물질조차 없다고 합니다. 발견된 것 중 가장 커다란 공허의 지름은 무려 10억 광년에 달한다고 하며 암흑 에너지가 이런 공허의 생성을 촉진시켰다는 말도 있고, 공허의 존재가 기존 암흑에너지 모델에 큰 변경을 줄거란 말도 있는 듯 합니다. 어쩌면 아몬이나 어둠 속의 목소리가 기거한다는 공허는 이런 영역일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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