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네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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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7-14 01:32:37 KST | 조회 | 2,598 |
제목 |
(스포일러 주의) 프롤로그 미션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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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1. 테사다르는 대체 무엇인가?
물론 뜬금없긴 했지만, 자유의 날개에서 등장한 태사다르는 그렇게 어색하진 않았습니다. 자기가 간트리서를 타고 꼬라박은 바로 그 초월체의 시체에서 나타났기 때문에 위치상으론 나쁠 게 없었죠. 사실은 죽지도 않았답니다. 그래서 정말 별의별 추측이 다 있었습니다. 초월체에 묶여 지박령이 되었다.. 칼라의 영면에 들어서 포스의 영이 되었다.. 사실 아몬이다.. 황혼 에너지로 인해 뭐 새로운 존재가 됐다.. 젤나가가 됐다..
근데 이번에 보면 난데없이 아몬이 탈다림들에게 명령질하던 곳에서 목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뭔가 이상하죠.
거기는 생전의 태사다르와 아무런 관련도 없는 외딴 곳의 젤나가 신전입니다. 게다가 그냥 적당히 비어있는 신전도 아니고, 방금까지 탈다림 하이로드가 아몬과 교류를 하던 적성세력의 본진과도 같은 곳입니다. 더더욱 이상한 것은 테사다가 뭐라뭐라 하기 전에 희생물 Mk2가 공허 에너지가 갑자기 끓어넘친다고 알려 온 점입니다.(빨간색 에너지의 가운데로 회색 기운이 솟구치는 이펙트와 함께)
일단 태사다르가 생전에 공허 에너지를 익히기는 했습니다. 다른 프로토스도 아니고 제라툴이 가르쳐줬죠.
문제는 지금 무슨 상태인 채로 그걸 썼냐는 것입니다. 만약 칼라의 영으로 승화했었다면, 칼라 속에서 부유하고 있을 테사다르가 공허를 써서 개입한다는 건 좀 이상합니다. 정말로 젤나가가 된 걸까요? (※설정상 젤나가는 공허에 능숙)
젤나가의 생식 주기를 생각해 보면 얼추 끼워맞출 수 있긴 합니다. 젤나가는 형상의 순수(프로토스)와 정신의 순수(저그)가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종족이고, 대전쟁 당시 황혼의 힘을 쓰는 최고의 프로토스와 저그의 표상 초월체가 충돌한 사건은 젤나가를 하나 만들 수도 있었을 겁니다.
이 가설이 한층 강력해진 이유는 미션3의 배경이 젤나가 사원이기 때문입니다. 타락한 젤나가 아몬이 제라툴 도착 직전까지 그 신전의 Void catalyst를 통해 주절주절 떠들고 있었고, 젤나가 이외에 그 장치를 사용해서 말할 수 있는 존재가 딱히 있을 리가 없습니다.
즉 태사다르가 죽음을 경험하지 않은 이유는 뺑소니 직후 젤나가, 혹은 그에 준하는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태사다르라고 부르기도 뭐한 캐릭터고, 태사다르-초월체 합체의식 정도가 되겠죠. 제라툴에게 이것저것 가르쳐주고 있으니 아몬이 하려는 일에는 불만이 있는 게 확실하지만, 초월체 본체나 젤나가 신전 등 특수한 위치에서만 얘기하는 걸 보면 아몬과 유사하게 본신이 물질 우주에 있지 않거나, 행동에 커다란 제약이 있는 모양입니다. 태사다르 젤나가가 말하는 '희망'이라는 건 자신이 아몬을 처리할 수 있도록 소환이라도 해 달라는 것인지도 모르죠.
아니면 좀 더 극단적인 가정도 가능합니다.
미션3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태사다르가 잠깐 말하는 앞뒤로 그 공허 촉매를 사용하는 것은 한결같이 아몬이라는 점입니다. 제라툴이 촉매에 타격을 주고 태사다르가 사용하긴 하지만 바로 아몬이 되찾습니다. 또 태사다르의 비전을 받은 제라툴이 '구원'이라고 말하자마자 바로 비웃으며 그 구원은 내 손아귀에 있다 어쩌구 이런 식으로 받아치기까지 하죠.
아몬은 스타크래프트 사가 내내 우주의 모든 것을 잘 이용해 먹었습니다.
저그의 정수 흡수능력을 이용했고, 프로토스의 탈다림 일파와 울레자즈를 써먹었고, 초월체의 병력을 써먹었고, 테란들의 시설과 잠재 사이오닉 능력을 이용해 케리건을 만들고 혼종 제작에 참고했으며, 스타 2에서는 테란들에게 나루드가 유물에 대해 알려주게 해서 그 유물로 칼날여왕을 쓰러뜨렸고, 최종적으로 그 칼날 여왕이 쌓아둔 에너지를 챙겨 부활까지 했습니다.
태사다르라고 다를까요?
물론 태사다르가 제라툴에게 칼날 여왕이라는 힌트를 남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차에서 케리건이 결국 죽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아몬이 모를 리가 없고, 플래시포인트 소설 내내 나루드가 케리건에 대해 이것저것 조사하는데 보고를 안했을 리도 없습니다. 차에서 어느 정도 세력을 되찾기 전까지는 성체 혼종들을 좀 많이 보내면 죽일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죠. 이걸 보면 지금 케리건이 살아 있는 것도 어느 정도 노림수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즉 초월체를 통제했듯이 거기에 추락한 태사다르조차도 아몬이 통제를 하고 있으며, 이번 미션3의 뜬금없는 등장도 사실은 아몬의 의도대로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제라툴은 또 한명 희생시키고 또 속은 겁니다. 루리웹에서 어떤 분이 번역하신 거에 따르면 태사다르가 '키스톤을 찾아라 그게 희망이다' 뭐 이런식으로 말했다는데, 그게 제라툴의 희망일지 아몬의 희망일지는 모르는 일이죠.
2. 그럼 희망이라는 키스톤(keystone)은 무엇인가?
위키에서 스톤 쳐보니 아르거스 스톤(Argus stone)이라고 딱 하나 나왔습니다. 워크래프트 세계관에서 드레나이의 모행성이라는 아르거스와 우연인지는 모르겠는데 스펠링이 똑같습니다.
아르거스 스톤은 Starcraft : Retribution(징벌)이라는 공식인지 아닌지 모호한 일련의 미션들에서 나온 아티팩트입니다.
캠페인 내용을 대충 말하자면..
테란 자치령 영역의 행성 중 하나인 Aridas에 탈레돈(Taledon)이라는 고대 젤나가 도시가 있는데, 여기서 짱짱 센 유물 아르거스 스톤이 발견되었습니다. 테란 저그 프로토스가 모두 병력을 보내어 이걸 찾았고 처음에는 프로토스 군대가 모두를 때려부수고 돌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프로토스가 저그에 집중하는 틈을 타 테란이 다시 약진해 돌을 뺏었고, 최종적으로는 저그에게 넘어가 1대 초월체가 있는 차로 운반되었습니다. 거기서 저그는 아르거스 스톤을 이용해 'The Supreme Being' 이라고 하는 뭔가 알 수 없는 것을 만들어냅니다.
저 우월한 존재인지 뭔지 하는 건 본편에 나온 적도 없고 이 번외미션 이외에 전혀 언급이 안 됩니다.
다만 주목할 점은 스타크래프트 프론트라인(공식) 만화에 나온 Voice in the Darkness 챕터와의 연관성입니다.
여기서는 아르거스 스톤이 아니라 아르거스 '크리스탈'이 나옵니다. 뫼비우스 재단의 설명역들에 따르면, 젤나가들은 아르거스 수정을 '공허에 기반하는 굉장히 강력한 생물체', 즉 어둠 속의 목소리와 같은 부류들을 가두는 감옥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즉 예전에 젤나가들이 어둠속의 목소리를 KL-2에 봉인했듯이 공허 속에 있다는 아몬도 아르거스 수정을 이용해 봉인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 정도면 키스톤(Keystone)이라고 할 만은 하네요.
물론 전혀 생뚱맞은 새로운 돌이나 유물이 나올 수도 있고 아직 확실한 것은 하나도 없음을 밝혀둡니다.
그러니까 여러분 모두 스타2를 사서 캠페인을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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