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면에서 테란의 주된 무기는 바로 '핵'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테란이 가진 무기들 중 끝없는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저그나, 고등한 프로토스 상대로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의 타격을 줄 수 있는 것이 핵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안습한 배경이 있기는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한 것 치고는 핵의 효과가 상당히 탁월하다는 겁니다.
일단 스타 세계관이 구 연방이 코랄을 핵폭격으로 초토화 시키거나, 유령 요원으로 조준시켜서 뿅뿅 쏴댈 정도로 묵시록급~전술 핵미사일이 수만~수십만개를 가지고 있는 세계관이라 수틀리면 핵 쏘는게 상당히 일상적인 동네이고, 핵의 위력은 저그나 토스에게도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보여준다는 것이죠. 다음은 그 증거:
1. 소설 추진력에서 켈 모리아의 수비군이 핵 공격으로 프로토스의 공세를 한차례 막아내는 언급이 있음.
2. 케리건이 코랄 공략전에서 핵 격납고를 먼저 타격했을 정도로 저그도 핵이 위협적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음.
즉, 핵은 테란이 가지고 있는 결전병기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핵의 가장 큰 장점은 본진에 갈겨도 되는 무기라는 거죠. 당장 케리건의 코랄 공략에서도 멩스크가 아우구스트그라드에 핵을 아무렇지 않게 떨군 걸 보면... 이건 멩스크의 비인간적인 면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테란이 핵을 수도성에 떨구어도 병력 배치에 따라서 전력을 보존하면서 핵을 날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에 비해 프로토스는 이런 핵같은 무기가 없습니다. 물론 행성정화는 강력한 병기지만 정말 행성단위로 피해를 주는지라 아이어 침공 때 쓸 수가 없었습니다. 이걸 보면 아쉬울 수 밖에 없죠. 가장 비슷한 형태는 모선에 탑재된 정화광선 같지만 이건 모선이 격추되면 의미 없다는 단점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