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슨 임무와 토시 임무는 자유의 날개에서는 외전급의 임무였었죠. 덕분에 여러 인간군상과 테란의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장치이긴 했습니다만... 근데 여기서 핸슨과 토시 모두 그냥 넘어가기에는 찝찝한 구석이 많은 인물들입니다.
일단 핸슨에 대한 떡밥은 자유의 날개 곳곳에 펼쳐져 있습니다. 핸슨 임무 이후, 토시에게 말을 걸면 다음과 같은 말들을 합니다.
"거주민들이 보이더군요. 아, 예쁜 박사도 있었지요? 그 사람들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대피 임무 직후 토시
"멋진 여자죠. 달콤한 꿀 같은… 적어도 당신한텐 그렇게 보이고 싶어합니다.(레이너: 그녀가 뭔가 숨기고 있다는 말이오?)저그가 왜 그리 서둘러 그녀의 행성을 공격했을까요? 뭔가 노리는게 있었겠죠. 꿀로 만든 뭐라도 있었나보죠? 벌들이 왱왱거리는 걸 보면..."- 재앙 임무 직후 토시
물론 자유의 날개에서는 레이너가 피난민들을 끝까지 지켜주고, 핸슨과 피난민들은 헤이븐 행성에 정착하는 해피엔딩이지만... 토시의 말이나 여러 정황 상 핸슨은 매우 수상쩍은 인물입니다. 일단 일개 테란이 저그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것 부터가 말이 안 됩니다. 프로토스도 저그 치료제를 만들어 효과를 보긴 했지만(스투코프를 되돌린 게 그 예) 결국에는 폐기되었습니다. 블쟈에서는 이것이 저그가 끊임없이 진화하면서 치료제에 대한 내성을 갖추게 된 것일 수 있다 해명했죠. 즉, 그 우월한 프로토스도 개발하다가 GG친 게 저그 바이러스 치료제인데, 그걸 일개 테란 과학자가, 별다른 지원도 없이 만들어낸다? 말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설령 만들었다고 해도, 저그는 금새 그 치료제에 내성을 갖추게 될 테고. 다르게 생각하면 이 행동은 헤이븐의 민간인들을 통째로 저그 감염에 노출시키는 행동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토시와 악령들에 대한 행보도 공허의 유산에서는 관심을 끌 만한 부분입니다. 일단 토시와 악령들의 목표, 즉 멩스크의 죽음은 이미 군단의 심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또한 공유 프롤로그 캠페인에서 뫼비우스 특전대 역시 악령 부대를 운용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또한 블리자드에서 노바가 등장은 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노바가 자날 이전 시점부터 악령들을 추적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토시와 악령들에 대한 이야기 역시 충분히 등장할 여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