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RASA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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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11-12 05:26:03 KST | 조회 | 1,514 |
제목 |
(스포)아몬은 진짜 잘만들어진 악당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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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씹어 생각할수록 흔한 다른 작품의 최종보스와 다른 점이 많습니다.
다른 악당들처럼 오만하기 때문에 자잘한 변수를 고려하지 않아서 일을 그르치지도 않고
자기 힘쌘것만 믿고 허술한 계획을 무조건 밀어붙이지도 않고
자기가 강하다는 이유로 다수의 힘과 권력을 무시하는 독고다이 스타일도 아니고
얼마든지 끝장낼수 있는 상황에서 쓸데없는 자비를 베풀지도 않습니다.
다른 작품들에서 마왕이나 최종보스가 패배하는 이유가 되는 클리셰를 전부 파괴하고 있어요.
아몬은 본인이 충분히 강하면서 테프저 모두에게서 본인의 세력을 만드는것을 전혀 게을리하지 않았고
굉장히 구체적으로 승리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서 그게 실패할 경우의 플랜B, 플랜C까지도 있었던데다가
상대의 약점을 알고 그부분을 철저하게 이용해 적을 파괴할려고 합니다.
상대가 나보다 약하고 내가 반드시 성공한다는 맹목적인 믿음으로 설렁설렁 행동하지 않습니다.
작품 내에서의 아몬의 행보만 봐도
칼라를 통해 프로토스가 통합한다는걸 알고 칼라를 오염시키면서 신관을 정신조종하고 암흑정무관을 죽이고
그게 실패하더라도 동시에 본진인 샤쿠라스를 박살내서 토스를 우주 떠돌이로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뫼비우스 특전대를 통해 중추석을 탈취합니다.
토스가 젤나가의 고향을 향하려는걸 알자 먼저 울나르로 가서 남은 젤나가를 전부 살해하기까지 합니다.
토스가 중추석을 이용해 오염된 칼라를 해제하는걸 기다려주고 그런거 없습니다. 영상을 보면 정신장악을 당한 프로토스가 정화되고 아몬이 다시 오염시킬려고 하는데 10초정도밖에 안걸립니다.
만약 제라툴이 신관의 신경삭을 절단하지 못했거나, 아둔의 창이 파괴되거나 존재하지도 않았거나, 샤쿠라스를 자폭한다는 판단을 내리지 않았거나, 테란과 관계가 나빠서 협력이 불가능했거나, 중추석의 진짜 사용법을 해석하지 못했거나, 탈다림이 통수를 치지 않았거나, 정화된 토스를 다시 오염시키는 10초동안 토스들이 자기 신경삭 자르는걸 망설였다면 아몬은 이겼던 겁니다.
아몬이 패배한 이유는 그냥 악당이라서 스토리상 패배할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작가의 농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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