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게임 상 뿌린 떡밥을 떠나서 대충 정황을 추측해보면 UED가 코프룰루에 개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UED는 오랜 시간동안 코프룰루의 테란들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UED가 마음만 먹었다면 코프룰루 개척 초기에 바로 군대를 파견해서 코프룰루 전역을 UED 관리 하에 둘 수 있었음에도 200년 동안이나 관찰하는 데 그쳤죠. UED가 코프룰루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이유는 확실치 않지만 코프룰루를 언젠가 이용할 조커로써 남겨두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겠죠.
그리고 UED는 이 조커를 실제로 써먹었습니다. 코프룰루에 저그와 프로토스가 나타나면서 이것을 정말 적절하게 사용했죠. 난장판이 된 코프룰루를 접수하여 테란들이 200년 간 고생해 개척한 코프룰루를 낼름 받아먹고, 반 UED 세력을 완전히 말소시킬 수 있는 찬스였거든요. 예상대로 저그, 프로토스의 등장에 UED 체제에 동참하지 않은 국가들도 깜짝놀라 UED에 합류했고요.
문제는 정말 공들여 보낸 정예 원정군이 보기 좋게 실패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테란은 과정이야 어떻게 됬든 결국 살아남았고, 오히려 UED건, 프로토스건 기술력을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이면서 고속 성장을 하고 있고요. UED의 성립의 표면적인 이유가 '인류가 뭉치지 않으면 외계인들에게 다 죽는다!' 였는데, 정작 외계인들과 피터지게 싸운 현지인들은 잘 살게 됬으니 이런 UED의 가치가 흔들릴 수 밖에 없죠.
UED가 공허의 유산 이후의 테란들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는 불명이지만, 어쨌거나 UED의 실패와 코프룰루 테란의 번영은 UED에게는 정치적으로 큰 위협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반 UED 세력의 주장이 더욱 힘을 얻게 되고, 이들과 코프룰루의 연합도 배제할 수 없게됬죠. 조금 더 나아가면 자칫 UED의 존재의의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게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테란 자체도 무시할 수 없는 잠재적 위협이기도 하고요.
때문에 UED의 코프룰루 개입은 필연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자기네들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잠재적인 위협을 없애기 위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