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냐룻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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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12-11 21:08:22 KST | 조회 | 3,446 |
제목 |
틈새의 군주는 과연 아몬의 일에 관여를 하였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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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스타크래프트 프론트라인 4권 코믹스를 읽고 나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우리의 우주가 엄청난 힘을 지닌 존재의 장난감일 뿐이라면 어떨까?"
"또 애들이 장난감을 갖고 노는 걸 바라보기만 하는 존재가 있다면, 직접 놀이에 참여하지 않고 말이지."
-스타2 공허의 유산 승천자의 반복 대사-
"너희는 절대 너희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없다. 절대 젤나가의 우주적 게임 안의 장기말 이상이 될수 없어."
"신은 오직 하나 뿐이다. 그리고 나는 항상 너희를 지켜보고 있노라."
-스타크래프트 프론트라인 4권, 어둠 속의 목소리-
아몬이 레이저 빔 한방에 콰직 당한 후, 많은 팬들이 이 결말을 보고는 아직 모든 이야기가 완전히 끝난게 아님을 주장하며 새로운 악, 아니 이미 등장은 했지만 한번도 정식 무대에 등장하지 않은 악, 통칭 틈새의 군주(어둠 속의 목소리)가 아몬의 배후 또는 배경에 숨어 있는게 아니냐,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다들 이 존재가 젤나가의 적이며, 공허를 오염시키는 사악한 존재라는 설정들은 다 알고 계실 것 같으니, 저는 짦게 틈새의 군주가 과연 스타크래프트 2의 배경에 자리잡고 있는가, 라는 가능성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틈새 군주가 아몬을 타락시켰다는 주장도 주장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틈새군주의 영향을 암시한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되는게 바로 '틈새 군주에게 세뇌당한 사람들은 눈이 검게 변하고, 눈과 입에서 검은 액체, 또는 기체를 흘린다'라는 설정입니다. 군단의 심장에서 나루드가 케리건에게 자신의 눈을 검게 변하는 연출을 보인 걸 보신 분들이 하는 말씀이죠. 또한 단편 소설 6번 구역에서도, 혼종에게 세뇌당한 사람들의 눈이 검게 변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하지만, 코믹스를 분석해본 결과 나루드와 혼종에게 당한 사람들의 상태와 틈새군주에게 세뇌당한 사람들의 모습은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나루드와 혼종에게 세뇌당한 사람들은 자신만의 '자아'가 있었지만, 틈새군주에게 세뇌당한 사람들은 자신의 '자아'마저 잃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이탈은 없다! '나'만이 있을 뿐이다!"
-틈새 군주의 작중 대사, 세뇌 당한 동료(자이탈)와 싸우는 다크탬플러(아지미르)에게-
심지어 자발적으로 틈새군주를 받아들인 모리건 박사조차 계속 틈새군주의 의사만을 방출했을 뿐, 자신의 의사는 보이지 못했죠. 하지만 나루드나 혼종에게 당한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의사를 가지고는 있었습니다. 여담으로 틈새군주의 지배를 받을 때 눈에서 검은 액체가 나오는건 약한 테란(인류)한정인 것 같습니다. 프로토스(자이탈)는 몸에서 검은 기운만이 방출 되었을 뿐 액체를 흘리지는 않았던 걸 감안하면 말이지요. 그나마 자이탈의 상태가 나루드나 6번 구역에서 혼종에게 당한 테란들의 증상에 가장 가까운듯 합니다.
이렇게 큰 차이를 알게 되니 역시 틈새 군주가 어둠속의 목소리 사건 이후 아몬의 일에 개입했을 가능성은 극히 미미해보입니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보고만 있을 뿐인걸까요.
하지만 틈새의 군주가 스타크래프트에서 최초로 등장한 크툴루적 요소이며, 그야말로 스타크래프트 세계에서 최초의(또는 진정한) 악이며(아몬은 자신을 악이라고 보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틈새의 군주는 자신의 악함이야 말로 우주의 뜻이라고 했죠), 젤나가들을 자연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이라고 하며, 그들의 순환을 비방한 최초의 존재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 기대를 접기는 조금 이르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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