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_-__-_-_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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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12-12 19:48:51 KST | 조회 | 1,375 |
제목 |
정수에 대한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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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전 철학을 잘 모르지만,
Form 이나 Essence 같은 용어는 이를 형태나 본질로 해석할 여지도 남아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수로 해석한 것은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프로토스가 Purity of Form을 가졌다고 하는데, 몸에 강력한 사이오닉이 있어서 그 형태가 쉽게 변형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때문에 감염도 되지 않는데.. 그 외에 뭔가 다른 속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프로토스 자체가 작중에서 가지는 근본적인, 파괴되지 않는 본성이나 본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집단으로 서로 소통하고 하나되어 움직이는, 그러니까 본질적으로도 순수한 종족이었습니다만 점차 개인주의적 성향이 발달하고 각자 다양성을 갖게 되지요. 즉, 그들을 하나로 묶을 어떤 본질적인 특징이 있다고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번에 공허의 유산에도 나왔지만 탈다림, 네라짐, 칼라이 이렇게 세 분파로 나눠질 정도로 공통된 본성이라고 불리는 것이 없을 정도로 각 부족이 지향하는 바가 다양합니다.
한편, 저그는 Purity of Essence를 지니고 있는데, 그건 저그가 가진 강한 존재를 흡수하고 더 강해지려는 본질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저그 탄생 이래로 초월체 저그, 야생 저그 막론할 것 없이 계속 가져왔던 본질이자 본성이지요. 아무리 형상이 바뀌더라도 육체의 순수성을 포기하면서까지 끊임없이 강력하게 변화하고자 합니다. 이는 아몬이 처음에 만들어낸 개념일 것입니다. (하지만 오리지널에서는 제가 알기로 본래는 초월체가 정신의 일체성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되어 있는 걸로 압니다. 즉, 이 개념은 스타2에 들어와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지요. 굳이 초월체를 만든 것은 정신의 일체성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저그를 자기 수하에 두고 좀 더 손쉽게 부리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막연히 이렇게 보면 뭔가 석연치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토스에게도 어떤 본질이나 본성에 있어 통일된 것이 존재할 수 있지 않는가라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뭐 어찌되었건 작중에 강조되어 등장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프로토스에게는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데하카나 다른 저그가 다른 존재의 정수를 흡수하여 더 강해진다고 말하는데, 여기서 정수는 어떤 순수한 저그 전체의 정수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을 포함한 개개의 저그에 대한 본질이나 본성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별달리 문제될 것도 없고, 이렇게 설명하면 추적자에 담긴 암흑기사단의 정수라는 것도 대강 설명이 됩니다. 그러니까, 어떤 본질이나 본성을 나타내는 것을 정수라고 부르는 듯 합니다. 그게 유전물질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저그의 유전자에 저그의 순수한 본성이 각인되어 있다고 언급된 것을 본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바투르의 말을 들어보면 저그가 강해진다는 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저그의 순수한 본성을 담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변하지 않는 강인한 육체가 필요하다는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제 결론은, "순수한 정수"를 가진 종족의 이 순수한 정신적 본성은 젤나가라 불리는 궁극의 형태, 정수를 흡수하는 매개체로 사용되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에너지 생명체 가설을 폐지될 수밖에 없지요. 젤나가의 승천은 사이오닉 에너지를 통해 무엇으로도 바뀌지 않도록 하는 강인한 육신과 무엇으로든 변할 수 있는 순수한 본성을 지니고 있는 존재가 융합하여 젤나가의 정수를 받아들이고 승천하는 것이겠지요.
하여간 저는 정수 자체가 어떤 행동양식이나 그 존재가 가지는 정신적 본질 등 을 발현시키는 존재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이렇게 써봐도 블쟈가 아니야 라고 말하면 끝날 문제긴 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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