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네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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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3-23 22:40:17 KST | 조회 | 3,239 |
제목 |
노바 dlc의 주적 '인류의 수호자들' 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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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수호자들'은 신생 입헌군주제 테란 자치령 하에서 자라난 분리주의자 조직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로 이 조직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장하는 황제 발레리안의 관용 아래서 반자치령 조직들의 연대로 결성되었으며, 외계 종족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자는 식의 주장을 내세워 발레리안의 입지를 공격하고 잇단 저그 침략에 피폐해진 자치령 시민들의 지지를 얻어가고 있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특성만 보면 전시와 함께 득세하는 전형적인 제노포비아(에일리언포비아) 세력인데, 제작진이 얘네가 뒤로 뭔가 다른 수작을 부리고 있다고 공언했으니 단순한 민간차원의 정치집단은 아니라는 건 명백합니다. 사실 그렇게 간단했으면 노바가 썰고 다닐 이유도 없겠죠. 해서 인류의 수호자들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을 만한 분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1. 아크투러스 멩스크 전 황제의 열렬한 충성파를 비롯한 구 자치령 체제 기득권자들의 모임
가장 무난하고 평이한 배후입니다. 자기들 눈에는 저그를 끌어들여 최고존엄에 대한 패륜을 저지른 발레리안이 절대로 좋게 보일 수가 없으니까요. 만약 인류의 수호자들이 결집한 이유가 자치령의 정책 변경보다 발레리안 개인에 대한 원한이라면 좀 그럴 듯 합니다.
어쩌면 듀크님이 살아계신다를 시전하며 에드문드 듀크가 지휘하는 것으로 나올 수도 있겠지요.
노바에 앞서 실종된 유령들 중, 아크튜러스에 대한 충성 세뇌가 제대로 풀리지 않은 유령들을 강제로 조직에 가담시켜서 노바 테라까지 납치한 것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근데 총알받이 행동대원들이라면 모를까 배후의 높은 사람들이라기엔 임팩트가 좀 떨어지네요. 멩스크가 생전에 워낙 악역은 다 해 먹었고, 알려진 네임드가 블랙스톤 프로젝트의 헬랙 브래너무어나 리아 마틴 정도라서.. 새로운 네임드를 만들라면 만들 수는 있지만요
2. 가브리엘 토시를 비롯한 악령 집단, 그리고 그 악령들과 손잡은 미지의 세력
가브리엘 토시는 자유의 날개에선 꽤 비중이 컸지만 그 이후엔 공기가 되었습니다.
마침 주인공도 노바이겠다, 한때 노바의 고스트 아카데미 동료였고 연인도 잠깐 했었고 지금은 아치 에너미 격인 토시를 잘 써먹을 수 있는 좋은 DLC입니다. 다만 둘의 사이가 지금 어떤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악령 소설에서도 좀 애매하게 헤어졌고, 노바가 나중에 악령들을 사냥하긴 했는데 그게 아크투러스 휘하에서 주기적으로 기억소거 받을때 한 일이라 아크튜러스가 망한 지금 서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는 알 수가 없네요. 어쩌면 조력자나 조금 껄끄럽기만 한 사이로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가브리엘 토시가 민주적이고 (아마도) 유령들에게도 세뇌를 강제하지 않을 발레리안의 성향에 원한을 품을 이유가 따로 없어 보이네요. 악령을 탄압하고 금지시킨다면 얘기가 좀 다르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독자적으로 인류의 수호자 운운하는 타이틀을 내거는 건 좀 이상합니다.
3. 구 테란 연합 잔당
인류의 수호자들의 원문명이 'Defenders of Man' 인데, 테란 연합의 영문명칭 중 하나가 'Confederacy of Man' 으로 약간은 비슷합니다.
테란 연합이 굉장히 옛날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공유 에필로그 시점에서도 망한지 8년밖에 안 됐습니다.
타소니스가 몰락하긴 했어도 200년 넘게 코프룰루 인류의 구심점이었던 연합 통치시기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여러 식민행성에 차고 넘칠 게 뻔합니다. 사미르 듀란이 종족전쟁 때 브락시스 같은 척박한 행성의 연합 잔당으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으니, 여전히 색출되지 않은 연합 충성주의자들이 이곳저곳에 있다고 해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더욱이 연합 시절에는 전쟁을 해도 인간들끼리만 싸우고 적당히 식민지 갖고 투닥투닥하다 끝나기만 했지, 외계인들과의 괴멸적인 전쟁은 전혀 없었던 '나름대로' 평화로웠던 시절이니 저그나 프로토스에게 털리고 털려 지친 지금의 시민들은 그 때에 향수를 가질 만도 하지요.
마침 레이너의 게릴라 활동 덕분에 타소니스 멸망에 결정타를 가한 저그의 대공격이 '멩스크'의 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으니, 연합은 사악한 자치령의 지도자들이 외계종족과 결탁하여 무너뜨린 불쌍한 인류의 최후 보루였다고 대중 일반에 받아들여질 수 있는 문제입니다. 잔당들이 이걸 빠르게 캐치하고, 이름을 조금 바꿔 외계인의 간섭을 배제한 인류사회를 명분으로 자치령과 멩스크에 복수하고 싶어할 적절한 타이밍인 셈이죠.
사실 말 안듣는 식민지에 핵세례를 끼얹고 저그를 병기로 써먹으려고 했던 연합이 할 말은 절대 아니지만요
4. 암흑군단의 잔당
아몬 만세!
근데 아몬은 누구한테 죽었네요.
부활한다고 해도 혼종 만들던 애들이 왜 뜬금없이 외계인 반대를 외칠까요?
시나리오를 짜보자면 아직 남아있는 혼종 중 일부가 여전히 암흑군단을 정신 지배하고 있고, 자치령을 분열에 빠뜨린 다음 코랄 행성을 다시 거대한 혼종 생산기지로 만들려고 한다 정도인데.. 황금 함대가 와서 불태우는 데 며칠도 안 걸리겠네요.
5. 어둠 속의 목소리
"만약 외계종족들이 인간의 코프룰루 개발에 개입하지 않았다면 코랄이 허구헌날 동네북 털리듯 털렸겠느냐?"
"인류는 단 하나다. 그리고 내가 너희 모두를 지켜볼 것이다."
그냥 남은 떡밥이라 넣어봤습니다.
6. 지구 집정 연합이나 켈모리안 연합이나 우모자 보호령
인류드립은 UED도 잘 치지만 블리즈컨 2015에서 다른 인류 팩션들은 노바 DLC에 나오지 않는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대놓고 반전을 위한 연막이 아닌 이상에야 뭐..
아무튼 배후가 누가 되었건 간에, 그 조직은 노바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납치할 정도의 실력이 있는 집단입니다.
뭐 스토리상 만들려면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는 게 신기한 사이오닉 장난감이라서 다른 수를 썼을 수도 있지만, 노바가 잡혀오기 전에도 다른 유령들이 실종된 만큼 인류의 수호자들에게 유령이나 악령 같은 강한 사이오닉 능력자, 혹은 외계종족의 강한 생물체들이 어떻게든 얽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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