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인터넷을 좀 둘러보니 저를 비난하는 글들이 많더군요.
정말 이해할 수 없습니다. 너무 억울해서 여기에다 하소연 겸 저의 일생을 풀려고 합니다.
제가 연합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을때 그 진심이 어떠했는지는 알 사람은 다 알 것이라 믿습니다. 저는 오로지 썩어빠진 정부를 타도하고 인류를 위한다는 단 하나의 사명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한당이건, 연합 출신 장교이건 그 무엇이건 인재라면 가지리 않고 등용했습니다. 심지어 저의 가족들을 죽인 사라 케리건조차도 용서하고 부하로 등용했습니다.
여기에 연합이 코랄 행성을 핵미사일로 박살내자 이 때 죽어나간 동료들을 기리며 단체 이름을 코랄의 후예로 바꾸고, 저의 사비를 직접 털어 부대원들을 먹여살리기까지 했습니다. 저그로 득실거리는 위험천만한 행성 마 사라에도 기꺼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런 저를 그저 정권 장악을 위해 사람들을 장기말처럼 이용했다고 폄훼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너무나 억울합니다.
반란의 과정에서 요원 사라 케리건의 행방이 묘연해지고, 타소니스 주민들이 다소 희생되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었습니다만, 사상자는 불가피하게 발생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저는 피나는 노력 끝에 마침내 연합을 무너뜨리고 테란 자치령을 설립하는 것으로 그들의 희생에 보답했습니다.
그렇게 황제 자리에 올랐지만 저는 개인적인 권력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외계 종족들의 위협에 맞서 군사력을 증강시켰으며,
해적들과 반란군 진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제가 케리건을 일부러 버렸다는 얼토당토않은 루머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데, 억울하기 그지없습니다. 저는 행방이 묘연해진 케리건을 잊지 않고 그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차 행성에
듀크 장군을 파견했었습니다.
UED 원정대가 쳐들어왔을때 핵미사일과 전투순양함을 빼았겨 절대 열세였던 상황에서도 저는 끝까지 침략군에 맞서 싸웠습니다. 그 뿐입니까? 케리건의 배신으로 인해 죽어간 병사들의 복수를 위해 차 알레프 정거장으로 군대를 파견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반란군과 테러리스트들이 불온한 소문을 퍼뜨려 저의 지지율과 이미지가 바닥을
기었을 때조차 저는 묵묵히 자치령의 번영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결과 자치령 군대는 저그의 대공세를 5번이나 막아냈으며, 사람들은 서서히 저를 다시 지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데도 저의 진심이린 노력은
헛된 것이었습니까?
케리건이 코랄을 쑥대밭으로 만들 때에도 저에겐 자신의 안위보다 인류에 대한 걱정이 최우선이었습니다. [내가
엄청나고 끔찍한 일들을 저지른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너 같은 괴물로부터 인류를 지킬 수만 있다면 몇 번이라도 다시 하겠다.] 에서 저의 결의가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그 후 저는 도망치지 않고 당당히 케리건과 맞서 싸우다 전사했지요.
안타깝게도 이런 저의 진실을 제대로 알고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캐롤라이나 데이비스 장군이 진실을 아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으나, 발레리안의 비열한 수에 휘말려 뜻을 이루지 못 하고 죽고 말았더군요. 통탄을 금치 못 할 일이나 이건 제가 자식놈 관리를 잘못한 탓이 크니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참을 수 없는 것은 극악무도한 테러리스트 제임스 레이너가 범죄자 딱지를 떼고 당당히 거리를 돌아다닌다는 겁니다. 진실은 묻혀버리고 천하의 악당이 잘 먹고 잘 살게 되다니. 여기분들만이라도 진실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