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최근 저그로 래더를 뛰면서 느낀점은 과연 저그가 승기를 잡는 타이밍은 언제인가? 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무난히 초중반을 넘기고 멀티를 많이 돌리는 저그를 상상하는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초중반을 넘어가는 저그의 체제가 뭔가 불안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것보다 뭔가 착각하고 있는게 아닐까요? 저그라는 종족 자체에 대해서 말이죠. 더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돌아서 가는게 아닐까요?
저는 오히려 초중반에 승기를 잡는것이 더 확실한 승리로 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그의 특성상 초기자원이 많으면 많을수록 불어나는 자원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죠. 그리고 만약 저그가 초반에 승기를 잡게 된다면 그만큼 역전당할 확률도 줄어듭니다. 타종족 입장에서는 감당못할 자원의 차이가 벌어지게 되는것은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지금보다 더 빠르게 째면 됩니다. 타종족 입장에서도 저그가 마음대로 하게 놔둘수 없기에 빨리 진출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여기서 피해를 못 주면 불리해진다는 압박감이 커지게 되죠. 물론 저그는 막을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제 생각에는 저그입장에서 이렇게 초반에 승부를 걸게 되는쪽이 승률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상황은 상대의 견제나 찌르기를 막아내도 저그입장에서 승리를 확신할수 없는 상황입니다. 어느정도의 피해로 막아내느냐가 중요하죠. 그리고 이렇게 한다고 해서 수비확률이 월등히 높아지는것도 아닙니다. 어차피 예상 못하거나 상성에서 말리면 끝이고 오히려 쨀 타이밍을 잃어 엇박자러쉬의 리스크도 상당합니다.
하지만 째는 타이밍을 앞당기면 오히려 안전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병종과 전술예측이 더 쉽게 되거든요. 테란이나 토스에겐 일정 시간이 지나지 않으면 준비되지 않는 유닛이 있습니다. 보통 7분 30초대 이상 지나야 전술적유닛이 등장하죠. 그렇다면 그 이전 타이밍에 승부를 건다면 어떨까요? 타종족 입장에서는 저그가 째는것을 막기 위해서는 빠르게 진출해야 할 필요성이 생기고 그러려면 위의 전술적유닛을 위한 최적화 타임을 깰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저그는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상대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번엔 일반적인 타이밍이라는것을 알 수 있죠. 한마디로 상대에게 선택지를 하나 주고 거기에 답하는 결과에 따라 상대의 빌드를 받아내는것과 같습니다.
물론 저그쪽도 상당히 리스크를 안고 가는 전략이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미 타종족의 패는 나올대로 다 나온상황이고 대처방식도 대부분 나온상황입니다. 지금까지의 데이터와 경험이 쌓아올려져 빌드가 완성되는 것이죠.
2. 기본 개념
일단 크게 보면 느린 테크 - 다수 부화장 - 다수 여왕 체제입니다. 저는 번식지를 빨리 올리는 장점이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테란전에는 빠른 뮤탈확보가 중요할때도 있지만 그래도 멀티하나 더 돌리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으며 토스전에는 번식지를 가는 이득이 더 줄어듭니다. 결국 저그의 주력은 저글링, 맹독충, 바퀴 세 유닛이며 비록 번식지의 이 유닛들의 업그레이드가 있다고는 하지만 점막으로 커버가 되는 부분이며 그보다 월등한 물량이 그것을 덮고도 남는 부분입니다.
기본 빌드를 설명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점을 설명하자면 제2멀티, 즉 앞마당 이외에 멀티타이밍입니다. 일벌레가 아무리 많아도 효율성에는 한계가 있으며 가장 중요한것은 점막의 유무입니다. 이 빌드의 필수 유닛은 여왕과 포자촉수이며 이것들은 점막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멀티타이밍이 늦어지면 전략의 기초가 무너지는것과 같습니다. 만약 일정 타이밍 이상 멀티가 늦어지면 경로변경을 하는것이 현명하겠죠.
3. 세부 빌드
- 토스전: 14산란못, 15가스 -> 앞마당 부화장 -> 상대 빌드 확인 -> 더블이면 발업 늦추고 멀티에 3번째 부화장 -> 진화장, 맹독충 둥지, 4번째 부화장(*이쯤에서 최소 여왕 5기는 확보되어야 합니다) -> 가스통 추가 하면서 번식지
*가스는 100만 채취했다가 발업 누르고 적절히 재개해서 업글과 맹독충을 준비합니다
이 빌드는 토스전에 더 잘 맞는 운영이라고 생각합니다. 테란전에 비해 위험한 타이밍도 별로 없으며 압박도 덜하니까요.
1)세부적인 운영
초반에 가장 중요한 점은 단 하나 입니다. 빌드 확인후 4차관 여부죠. 페이크 4차관일수도 있으니 방심하지 않는게 중요합니다. 이게 아니라면 초반에 걱정할것은 거의 없죠. 만약 4차관이 의심된다면 제2멀티는 그냥 올리되 4번째 부화장은 올리지 않고 일꾼 찍을 애벌레로 저글링을 생산합니다. 그리고 더블링과 여왕으로 적절히 막아내시면 됩니다.
기본적인 병력 운용은 바퀴,더블링(폭격)+(늦은)감염충 조합입니다. 다수 부화장에 가장 어울리는 조합이죠. 일벌레 숫자에 대해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것은 설명한다고 되는것도 아니고 실제로 게임을 하면서 익혀야 하는것이거든요. 상대마다 각기 진출 타이밍이 다르고 조합도 다르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단지 기본 뼈대만 말씀드릴 뿐이죠.
2)빌드에 따른 운영
- 본진류: 4차관 의외의 운영으로 암흑기사, 공허-불사조 운영이 대부분입니다. 이마저도 완전한 본진올인은 거의 없으며 견제하면서 멀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통 파수기의 숫자로 파악가능하며 적절한 포자촉수와 추가 여왕으로 막아냅니다. 맵에따라 제2멀티 수비가 힘든경우가 있습니다. 암흑기사의 경우 집정관이 포함된 초중반병력이 상당히 강력하므로 바퀴로 전환하는게 현명합니다.
- 빠른 6차관: 4차관 보다는 느리지만 상당히 빠르게 느껴지는 공격입니다. 이 타이밍에서는 대군주 폭격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병력이 부족하다면 과감히 번식지를 취소하고 막는데만 주력하는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보통의 저그는 이 타이밍에서 제2멀티에 일벌레 충원이 들어가지만 여기서는 이미 충원이 끝난 상황입니다. 4차관을 배제했기 때문이죠. 물론 일벌레 숫자는 일반적인 운영중에 가장 적은 숫자로 막아내야 합니다. 본진과 앞마당 일벌레를 채우고 제2멀티에 일꾼 5~7기 정도가 마지노선입니다. 여기서 정찰로 상대 체제를 파악후 다시 째는 여부를 결정합니다.
상대 앞마당에 관문이 추가로 늘어나는지, 상대 앞마당의 가스 타이밍을 보고 상대 본진으로 대군주 까지 밀어넣어 봅니다. 만약 앞마당에 관문이 늘어나고 가스가 늦는다면 의심해볼만 하고 본진에서 관문이 늘어난다면 확신할수 있겠죠.
- 점멸 추적자: 상성빌드입니다. 파수기가 적다면 4부화장에서 쏟아지는 바퀴,링만으로도 막아낼수 있습니다. 조합된 병력이라면 빈집액션이나 수정탑 테러등으로 시간을 끌고 대군주 폭격과 함께 막아냅니다.
- 우관류: 공허가 날아오는것이 확인된다면 빠르게 포자촉수를 제2멀티에 짓고 여왕 3기 정도를 더 찍습니다. 그리고 일꾼을 신나게 한타임 더 찍은 다음 공허를 막아내면서 상대진출에 대비합니다. 일꾼을 너무 신나게 찍으면 이후 이어지는 지상군 콤보에 당할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점막은 이 빌드 대비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계속 늘려 나가야 합니다.
문제는 몰래 모아서 날아오는 불사조입니다. 보통 숨겨짓기 때문에 확인하기도 쉽지 않으며 대응하기도 어렵습니다. 확인후에 빠르게 포자촉수를 기지마다 4개 이상 짓고 대군주 보호를 최우선해야 합니다. 그나마 더블링 중심이기 때문에 불사조에는 덜 취약합니다. 그리고 뒤늦게 히드라나 타락귀를 가는것보다 히드라굴만 보여주고 몰래 감염충을 가는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 거신: 어느정도의 상성빌드입니다. 일단 나오는 타이밍이 상당히 늦기 때문에 저그 입장에서 충분한 병력을 모을 타이밍이 생깁니다. 진출을 확인하면 계속적으로 빈집을 시도하고 거신 숫자에 따라 타락귀를 모을지 그냥 대군주 폭격으로 상대할지 선택합니다.
3)문제점
가장 큰 문제는 초반이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최근 토스들의 4차관 빈도수는 거의 없으며 그나마도 타이밍이 늦어졌죠. 가장 무서운것은 페이크 4차관 정도입니다.
두번째는 불사조에 위험한 타이밍이 생기는데 여기서는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일단 포자촉수를 절대 아껴서는 안되고 기지당 4개는 기본이고 그 이상 지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상대가 우관을 선택한 이상 분명히 일벌레 찍을 타이밍이 한타이밍 이상 나오기에 어떻게 막느냐가 중요합니다.
장기전으로 가면 상성상 집정관에게 약해집니다. 해법은 두가지 정도가 있는데 감염충의 신경기생충을 이용하는것이 첫번째 입니다. 아니면 바퀴로 전환할수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맹독충으로 파수기를 필수적으로 줄여줘야 합니다. 파수기 숫자만 줄인다면 집정관은 가스괴물이기 때문에 분명 집정관이나 파수기 둘중 하나는 나올 수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