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그들이 여왕 상향을 등에 업고 빠르게 세번째 부화장을 멀티에 가져가는 운영이 유행하였고 저그들은 승승장구하며 테란들을 이겨나갔다. 하지만 테란도 나름대로 대처빌드를 개발해냈고 그것이 최근 자주 쓰이는 화염차, 밴시(은폐) 이후 운영법이다.
이 빌드는 크게 두가지로 갈리는데 첫번째는 은폐의 여부이며 두번째는 밴시를 계속 찍느냐 마느냐이다. 은폐를 하지 않는다면 밴시숫자가 3기 이상으로 늘어나는일은 거의 없다. 또한 밴시를 계속 찍는다면 메카닉으로 체제를 잡는경우가 더 많다.
저그 입장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밴시를 잡으려면 여왕밖에는 없는데 지켜야 할 기지가 세군데로 늘어났다는 점이다. 저그는 필연적으로 포자촉수를 다수 지어야 하며 밴시뿐만 아니라 화염차도 수비해야 하므로 저글링이나 가시촉수도 필요하게 된다. 이렇게 수비에 자원을 쓴 저그는 빠르게 제2멀티를 가져간 이득을 그저 수비하는데 써버리는 안습한 상황에 직면한다
문제는 이후에도 지속되는데 만약 밴시가 계속 추가된다면 저그는 십중팔구 뮤탈을 찍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테란의 의도라는 점이다. 뮤탈을 찍고 밴시를 몰아내도 테란은 이미 뮤탈의 상성유닛이 기다리고 있는것이다. 타락귀를 찍는 경우도 있지만 그다지 효율이 좋다고는 볼 수 없다.
대처법은 간단하게 빌드순으로 설명하려고 한다.
우선 앞마당을 가져간 후 세번째 부화장을 짓기 전에 4여왕을 확보한다. 이후 6분대에 2가스 건설, 6분 30초대에 4가스를 모두 가져간다. 이후 링 발업과 번식지를 올려주고 중간에 맹독충 둥지 그리고 번식지가 완성되면 "히드라 굴" 을 올린다. 히드라 굴 이후에 진화장 2개, 바퀴소굴을 올린다.
여기까지 간단한 빌드의 설명이었고 여기서부터 자세히 설명하려고 한다.
우선 이 빌드는 상대가 확실히 화염차, 밴시 운영을 했을 경우에 쓰는 것이다. 따라서 4가스 건설 전에 대군주 찌르기는 필수이며 상대의 빌드가 아니었을 경우에는 2가스에서 중단하고 공방업을 앞당기면서 번식지는 늦추고 제2멀티도 빠르게 가져간다.
여기서부터는 상대가 화염차, 밴시 운영이었을 경우이다. 일단 상대는 화염차로 여왕을 계속 노리려 들텐데 애초에 지킬곳은 앞마당 뿐이고 심시티등으로 입구를 좁혀둔다면 화염차는 큰 위협이 되지 못할것이다. 상황에 따라 여왕을 한두기 더 찍어도 문제는 없다.
번식지가 평소보다 빠르기 때문에 밴시가 은폐를 하더라도 포자촉수가 필요하지 않을 경우도 생긴다. 짓던 안짓던 자신의 판단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히드라가 찍히기 시작하면 밴시는 바로 쫓아낼수 있으며 멀티도 바로 가져갈 수 있다.
이 빌드가 가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텐데 생각보다 부유한 빌드다. 보통의 3부화장 체제와 다르게 이 빌드에서는 포자촉수를 거의 짓지 않으며 밴시에 잡히는 일꾼도 거의 없고 저글링도 다수를 찍지 않는다. 저글링 찍을 자원은 모두 애벌레로 돌릴 수 있다. 테란은 올인이 아닌 단순히 견제를 하는것이기에 저그도 일벌레를 찍을 여유는 충분히 있다. 물론 최소한의 대비로 맹독충 둥지를 올려두는 보험은 필요하다.
히드라라는 유닛에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을 거라고 보는데 히드라를 찍는 이유가 있다.
첫째로 뮤탈보다 빠르게 나온다는점. 밴시를 보고 뮤탈을 간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그 동안 일꾼 피해는 물론이고 확장이 늦춰지고 점막이 늘어나지 못하는 피해를 입는다.
둘째로 위험부담이 적다. 히드라를 쓰게 된다면 뮤탈보다 소비가스는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히드라 이후 다른 체제로의 체제전환은 비교적 뮤탈보다 자유롭게 이뤄지지만 뮤탈은 가스 부담이 너무 크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것으로 이후의 테란의 조합이 문제가 된다. 뮤탈을 찍을 정도라면 밴시가 계속 날아와서 괴로울 정도라는 것인데 이후 테란의 조합은 뻔한 토르중심의 업잘된 메카닉이다. 이 조합에 뮤탈로 상대하려는것은 자살행위라고 볼 수 있으며 타락귀라는 대안이 있지만 첫번째 두번째 이유를 생각하면 히드라가 더 낫다고 볼 수 있다. 상대가 메카닉을 가는게 확인된다면 저그는 바로 바퀴를 추가해 바드라 조합으로 탱크없는 토르 화염차 조합을 밀어내고 적어도 테란의 제2멀티를 들게만들수 있지만 뮤탈이 섞인 뮤링링 조합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다.
이후에 운영은 어떻게 하는가에 대해서는 크게 두가지로 갈리는데 히드라 숫자를 최소화 하고 가스를 남긴 이후 하던데로 감염충 이후 군락운영을 가거나 아니라면 그냥 지상군 운영을 가는 방법도 있다.
지상군 운영에 대해서 설명을 하자면 저글링, 맹독충, 바퀴, 히드라를 모두 적당히 비율을 잘 맞춰서 뽑는것이 중요하며 4가지 유닛 모두가 쓰여야 강력하다. 바퀴 히드라는 되도록 탱크를 점사하는것이 전투에서 중요하다. 그리고 전투에서 한방향으로 덤벼드는것은 가급적 삼가고 적어도 두방향에서 덮치는 전투가 좋다.
병력 운영에 대해서는 빈집이후 쌈싸먹기를 기본적으로 빈집병력은 항상 바퀴2줄에 저글링3줄정도로 빼돌려서 잠복해 두고 테란의 진출이 확인되면 제2멀티를 들고 히드라와 추가병력은 테란의 진출을 늦추고 별동대가 회군하여 양쪽에서 쌈싸먹는것이 큰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원의 여유가 되거나 후반가서는 땅굴을 운영한다면 히드라도 써먹기 편해진다.
기본적으로 감염충이나 뮤탈을 가지 않기에 테란이 생각하는것보다 저그의 화력이 강력하며 저그가 질것 같은 전투를 저그가 이겨버리는 전투가 종종 일어난다. 이것은 해보면 아는 일이다. 이 빌드에 테란이 대처한다면 그저 급하게 나오지 않고 200을 채우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에도 빈집운영은 달라지는것은 없다.
그리고 빌드와는 관계없이 평소 생각하던 것을 적어보려고 한다.
첫째로 분명 이렇게 하면 의료선에 휘둘린다던가 하는 사람들이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감염충을 쓴다고 해서 그렇게 달라지는게 생기는지 묻고 싶다. 애초에 뮤탈을 쓰지 않는 이상 별 다를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저그들이 뮤탈을 쓰지 않고 잘 운영해 나가고 있다. 1년 전에 테란전에 뮤탈은 무조건 뽑아야 한다고 했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는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두번째로 뮤탈에 대해서 쓰고 싶은데 테란전에 뮤탈은 정말 조심히 사용해야하는 유닛이다. 테란전에 뮤탈을 쓰면서 이기는건 정말 어려운데 막상 저그들은 뮤탈을 뽑게 된다. 이유는 뮤탈을 쓰면 편하기 때문이다. 뮤탈이 순간 10기 이상나오게 되는 저그유저들은 그 순간 자기가 유리하다는 커다란 착각에 빠진다. 왜냐하면 뮤탈로 테란의 진출을 막고 자신을 확장을 늘리면서 전 맵을 활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착각에 불과한것이다. 뮤탈을 뽑은 저그들은 대부분 경기 중반쯤에 뮤탈을 뽑은 부작용에 휘청거린다. 어찌된 일인지 테란과의 정면교전에서 계속 손해를 보는것이다. 결국 뮤탈을 잃거나 안될것 같아서 빈집운영을 가지만 이것도 어찌보면 하고싶어서 하는 빈집이 아닌 어쩔수 없는 빈집일 뿐이다.
저그가 뮤탈을 찍게 되면 순간 가스를 1600가까이 소모하게 되는데 이 가스를 다시 복구하려면 최소 10가스를 3~4분은 돌려야 복구가 가능하다.(그에비해 뮤탈이 한타교전에서 하는 역할은 정말 미미할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저그가 10가스를 그렇게 쉽게 돌리게 놔둘 테란도 그리 없으며 애초에 일반적으로 10가스가 돌아가는 타이밍보다 테란의 진출타이밍이 더 빠르다. 한마디로 뮤탈을 쓰려면 테란을 꽁꽁 묶어가며 동시 다수 멀티를 꽤 오랜시간 돌릴 수 있는 확신이 있을 경우에 써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라면 테란이 아직 6가스가 아닌 경우에는 뮤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나 그럴경우도 정말 없을 것이다.
세번째로 선입관에 대한 점인데 저그들이 포자촉수를 이용해서 수비하기 시작한것이 아마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다. 예전에 썼던 글에 포자촉수에 대한 언급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아마 방송에서 포자촉수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때에도 이것과 비슷한 빌드를 올린적이 있었지만 여왕 상향이후에나 쓰이게 되었고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선입관에 대한 얘기를 계속 하자면 히드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저그유저들의 플레이를 보면 테란전에 히드라는 머릿속에서 지워버린 상태로 플레이하는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히드라가 테란전에 좋은 유닛은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래도 히드라가 필요한 순간은 분명 존재하며 그것이 바로 밴시를 상대할 경우도 있고 또 다른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방송 경기를 보면서도 저 상황에서 히드라를 찍으면 밴시도 막고 역공도 갈 수 있는데 왜 한 세월 걸리는 둥지탑을 짓고 토르가 기다리는게 뻔한데 또 뮤탈을 찍는지 이해할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저그가 테란을 이기려면 빈집말고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어느쪽이 앞서나가는것 없이 동등하게 자원을 먹고 순수 교전으로 승부를 가린다면 저그는 테란을 이길수 없다고 생각한다.
저그는 테란과 교전을 하게되면 항상 손해를 보게 되어있고 그게 군락유닛이 나오는 후반으로 갈 수록 점점 심해진다. 특히 가스쪽의 손해는 엄청나다. 그렇기 때문에 저그는 항상 빈집을 노려야 하고 그 목표는 테란의 제2멀티가 1순위라고 할 수있다.
굳이 사령부를 파괴할 필요도 없으며 일꾼만 많이 잡아도 성과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테란이 일꾼이 줄어들면 그만큼 테란의 그 다음 확장이 늦춰지기 때문이다. 계속 빈집을 가면서 테란의 추가확장을 늦추면 저그보다 테란의 자원이 먼저 말라버리는 상황이 나오고 테란은 가스만 넘치는 상황이 나온다. 이 상황이 저그의 필승시나리오 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저그가 테란을 상대할때는 항상 빈집부대를 따로 돌려야 하고 왠만큼 유리하지 않는 이상 전투로 이득봐서 이기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