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아름답고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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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3-14 07:59:07 KST | 조회 | 5,395 |
제목 |
공유 저저전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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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저전 정말 싫어하고 승률이 5할 왔다갔다 하지만, 이번 시즌 래더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게 저그라 어쩔 수 없이 단련이 되더군요. 그간 느꼈던 저저전 빌드 간 상성에 대해 적어보고자 합니다.
저저전은 좋게 말하면 눈치싸움이고 나쁘게 말하면 운빨망겜인데, 프로들은 눈치가 어마어마하게 빨라서 앞마당 입구만 정찰해도 견적을 내곤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 종족 중 가장 아마 저그에게 질 확률이 높은 종족전은 역시 저저전입니다. 종족의 특성 상 어쩔 수 없어요.
가장 문제가 되는 점은 1) 상대 에그에서 나오는 유닛을 확인 불가 2) 일벌레 정찰의 위험으로 인한 초반 빌드 갈림 3) 뮤탈,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어스름탑 같은 맵에서야 유닛이 나오는 걸 보고 그에 맞춰 대응하면 아슬아슬하게 막아집니다만, 레릴락 가까운 거리나 울레나 같은 경우는 택도 없습니다. 올 병력 > 올 일벌레, 올 일벌레 > 반 병력 반 일벌레, 반 병력 반 일벌레 > 올 병력 정도의 상성인데, 상대를 보고 맞춰가기가 몹시 힘든 거죠. 두 번째는 일벌레 정찰을 보낸다는 게 '자신의 빌드' 또한 노출시킨다는 것과 마찬가지인 겁니다. 정찰 오는 것만 봐도 아, 얘는 선앞이구나, 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최적화에서 밀리게 되는 거죠. 저저전 정찰을 상대보다 무조건 잘한다는 확신이 없는 이상에야 안 가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뮤탈인데, 이 뮤탈이란 유닛이 저저전에서만큼은 거의 무적의 위용을 자랑하기 때문에 99%의 중반 이상 넘어간 저저전은 서로 언제 뮤탈갈지 눈치보는 싸움이 됩니다. 먼저 가는 놈이 이기는 싸움이죠. 아쉽게도 저는 저 세 가지 부분에 대한 확실한 답을 드릴 순 없고, 그저 상대의 빌드를 대략적으로 파악했을 때 어떤 식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만 짧게 적으려고 합니다.
저저전의 정석 빌드는 선앞으로 잡고 있습니다.
부화장-가스-못 순으로 짓고 발업 대신 맹독충둥지+여왕을 누르고 그 다음으로 발업을 찍으면 상대의 선가스 맹독 올인, 혹은 선발업 링 모아뛰기를 높은 확률로 막을 수 있습니다(발업 먼저 누르면 컨트롤 변수가 있습니다). 이후 30~36 사이에 트리플을 가져가고 세 번째 여왕을 찍습니다. 가스 조절은 하지 않습니다.
vs 선가스 맹독 올인
처음에 2~4링을 찍고 일벌레 누르다가 상대 링이 뛰어오는 걸 대군주로 보면 여왕 모두 끌고 나오고 저글링을 더 찍은 뒤에 조금만 실랑이하면 맹독충 둥지 완성됩니다. 상대 첫 맹독충 웨이브만 조심하면 맹독충이 나오고, 그럼 막습니다. 일벌레 손실도 없고 멀티도 더 빠르므로 운영상 매우 유리합니다. 상대는 테크를 타기에도, 멀티를 가져가기에도 가난하므로 일단 트리플까지 가져간 뒤 대군주를 밀어넣건 뭘 어떻게하건 상대 번식지 타이밍만 재면 됩니다. 번식지가 빠르면 바퀴 올인으로 뚫으면 되고, 번식지가 느리면 그냥 일벌레 찍고 상대가 올인인지 아닌지만 확인하면 됩니다(=번식지 없이 바퀴를 찍는가).
vs 선발업 링 모아뛰기
함부로 모든 저글링이 정찰나갔다가 이거에 당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링 정찰은 한 마리만 떠나는 게 낫습니다. 상대 저글링이 입구에서 출발할 때 맹독충을 변태할 저글링이 소수만 있으면 무조건 막습니다. 그 때부터 저글링 찍으면 못 막습니다. 막고 나면 몹시 유리합니다. 위 선가스 맹독 올인과 마찬가지로 운영하면 됩니다.
vs 노가스 12못
가장 까다로운 경우인데, 이거에 게임이 끝나는 경우는 잘 없지만 상대는 가스를 아예 파지 않았기 때문에 부유함에서 별로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링을 과도하게 많이 찍지 않도록 주의하고, 그 뒤로는 상대는 발업이 없으므로 99% 빠른 번식지 이후 둥지탑/땅굴망 이지선다를 걸 겁니다. 뮤탈 -> 트리플 최적화까지 올 일벌레에 포촉 다수, 땅굴망 -> 2베이스 최적화 이후 바퀴 생산해서 한 타이밍만 막으면 됩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이건 그냥 눈 감고 찍어야합니다. 번식지가 느려서 감시군주 넣을 수도 없고, 입구를 여왕으로 막아놓으므로 링도 못 들어갑니다. 잘못 찍으면 집니다.
vs 선앞 선바퀴
가장 쉬운 경우입니다. 앞마당 맵인 경우 그냥 링쭉찍 한번 달리고 바로 역바퀴 준비하면 최소 손해는 보지 않고, 뒷마당 맵인 경우 소수 링으로 트리플 견제만 하고 일벌레 미친듯이 누르면 됩니다. 어차피 선바퀴 체제 자체가 공격 올 생각이 없는 체제입니다. 이후에는 그냥 뮤탈을 가도 되고, 바퀴를 가도 됩니다.
vs 선앞 맹독충
서로 똑같은 빌드로 시작하게 되면 이건 정말 눈치밖에 볼 게 없습니다. 보통 상대가 링링 싸움을 걸어올 텐데, 이게 완전히 준올인인지, 아니면 찌르고 뒤에서 일벌레를 누르고 있는지 잘 파악해야합니다. 보통 링 8~10기 정도를 미리 확보한 뒤 일벌레를 누르다가, 상대 링이 뛰는 걸 보면 맹독충 변태, 그리고 상대가 라바를 링으로 한 타이밍 돌려서 출발할 때마다 본인 역시 라바 절반 정도를 저글링으로 환산하고, 나머지는 일벌레를 누르면 됩니다. 더 안 뛰면 그냥 일벌레 누르고 번식지 누르세요. 3여왕 모두 펌핑 뒤에는 다 앞으로 가져와서 같이 싸워주세요. 일반적인 경우 3:30~4:00 사이에 돈이 남는 타이밍이 있을 텐데, 그 때 바퀴소굴 + 1가스를 올려주면 됩니다. 상대가 링링 올인일 경우 아마 바퀴 3~4기가 나오는 순간 GG치고 나갈 겁니다.
초반이 지나간 뒤의 싸움
이제 극초반에 어이없이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줄어들었습니다. 중반에 주의해야할 것은 딱 세 가지입니다.
선뮤탈, 역뮤탈, 늦은뮤탈.
선뮤탈 : 번식지 올린 뒤 바로 둥지탑-뮤탈을 타는 테크입니다. 일반적인 맵의 경우 상대가 둥지탑을 정찰하고 오는 올인은 가촉+바퀴 생산으로 막을 수 있으며, 미리 예측하고 땅굴을 준비하는 경우에는 맹독충을 미리 준비해놨다가 땅굴을 바로 폭파하고 정면에 가촉과 바퀴를 준비하면 됩니다. 만약 상대가 올인을 준비하지 않았다면 일단 승기를 잡은 겁니다. 절대 진출할 수 없으므로 추가 멀티를 가져가고 일벌레만 미친 듯이 누르면 됩니다.
이후에는 군심처럼 소수 뮤탈만 찍고 지상군으로 체제전환 하던지(뮤탈이 있으므로 가시지옥 타이밍을 안전하게 벌 수 있습니다), 아니면 상대가 바드라일 경우 뮤링링으로 한 타이밍 노려보는 게 좋습니다. 주의해야할 점은 다른 데 가스 쓰다가 상대가 가스 모아서 역뮤탈일 경우 허무하게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뮤탈 : 상대가 선뮤탈 이후 소수 뮤탈 찍고 지상군으로 체제전환 하는 경우를 노리는 겁니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투햇뮤탈 이후 트리플일 경우 자신이 찍어놓은 바링으로 시간 한번 끌고 포촉 두른 뒤에 6가스를 한번에 캐면 보유 가스량에서 밀리지 않으므로 뮤탈 숫자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뮤탈 싸움이 늘 그렇듯 상대 뮤탈 숫자를 확신할 수 없으므로 승리를 보장할 수 있는 운영은 아닙니다.
늦은뮤탈 : 서로 바퀴 대 바퀴 싸움으로 넘어갈 경우 서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집니다. 일단 200이 차면 무조건 둥지탑은 올려두는 것이 좋고, 200이 차지 않았더라도 상대가 조금이라도 공격을 느슨하게 하는 기미가 보이면 바로 뮤탈로 넘어가야 합니다. 바퀴 체제가 늦은뮤탈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은 뮤탈 뽑는다고 돈과 인구수가 남을 때 한 타이밍을 노리는 것이고, 그 타이밍이 지나가면 못 이깁니다.
후반으로 넘어가면
포촉-가시지옥-무리군주-살모사로 대표되는 정면 혐영에 뒤에서 땅굴으로 뒤흔드는 양상이 자주 나옵니다. 무리군주는 너무 많이 뽑는 것보단 소수만 뽑아서 정신이나 긁어주는 것이 좋고, 어차피 정면으로 지상군이 치고 들어올 일은 없으니 모든 가시지옥을 정면에 박기보단 멀티별로 분산 배치해서 저글링 테러나 방지하는 게 낫습니다. 저도 이 단계에서 승리를 굳혀본 적이 잘 없어서 어떻게 하라는 답변은 못 드리겠네요. 저저전 혐영이 싫어서 군숙을 패치했다고요? 네 잘 알겠습니다.
공유 저저전 너무 재미없어서 응원하는 선수들 경기도 저저전은 대부분 스킵하다보니 프로 레벨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는 지는 잘 모르겠네요. 군심은 그래도 그럭저럭 챙겨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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