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잠자는공주의숲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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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6-06-18 23:42:15 KST | 조회 | 5,616 |
제목 |
[이벤트]스타2의 물고 물리는 전략적 상성관계.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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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2 및 RTS에는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서 상성이 물고 물립니다.
지나치게 배를 불리는 플레이는 공격적인 플레이에 밀리고, 공격적인 플레이는 작정하고 수비하는 플레이에 밀립니다. 또한 수비하는 플레이는 배불리는 플레이에 자원적으로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즉 RTS 게임은 공격>배불리기>수비>공격 과 같은 공식이 성립하게 됩니다.
하지만 한 게임 내에서 반드시 공격만 할 필요는 없으며, 수비만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때그때의 상황판단에 따라서 선택하여 공격/수비/배불리기 중 상대방 보다 앞선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가령, '나는 운영 가면 잘하는데 올인 때문에 자주 패배한다' 라고 말하는 유저는 진짜 운영을 잘하기보단 그저 대책없이 배만 불리기 때문에 어쩌다 수비적인 태도를 취하는 상대를 만나면 얻어 걸려 이길 뿐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세한 내용은 예시 게임을 통해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11시 저그, 상대가 5시 저그입니다.
초반 빌드는 대군주/일벌레가 도착하기 전까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거의 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자원적으로는 빠른 앞마당에 비해 조금 밀리지만 극초반 올인을 수비할 수 있으며, 배불리는 플레이에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는 17/17/17 빌드를 선택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상대는 극초반 올인을 수비하기는 조금 어려우나 상대가 무난한 플레이 일 경우 자원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앞마당 빌드를 선택했습니다.
맹독충 둥지를 짓고 나서 상대가 선앞마당인것을 확인 하자마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위해 저글링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상성 : R(공격) > B(배불리기)
배불리는 상대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취했기 때문에 맹독충을 대동한 압박으로 저글링과 여왕까지 제거하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상대의 바퀴가 나온 것을 확인합니다. 수비하는데 용이한 바퀴가 나온 이상 더 이상 공격적인 플레이는 좋지 않습니다.
상성 : B(수비) > R(공격)
따라서 공격을 위해 변태시키던 맹독충을 모두 취소하고, 번식지를 올린 뒤에 일벌레를 찍으며 배를 불리기 시작합니다.
상성 : R(배불리기) > B(수비)
배를 불릴 때는 정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상대의 공격을 보고 막아야 하기 때문인데, 지금 같은 경우는 상대의 공격적인 의도를 너무 늦게 알아차리고 말았습니다. 다수의 바퀴가 공격을 오고 있는데, 수비하기엔 병력과 자원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상성 : B(공격) > R(배불리기)
따라서 바로 수비태세로 들어가기보다는 기동성을 이용한 맞불작전을 통해 시간벌기를 시도합니다.
다행히 어느 정도의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고, 수비용 맹독충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성공적으로 수비한 뒤, 보란 듯이 상대의 대군주 위로 저글링들이 공격을 가는 듯한 액션을 취합니다. 상대로 하여금 수비적인 태도를 취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저는 8기의 일벌레를 눌러주고 있습니다.
상성 : R(배불리기) > B(수비)
그러면서 둥지탑까지 올려줍니다. 이후 조합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함입니다.
배를 불리고 있는 타이밍에는 정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찰을 통해 다시 상대가 다수 바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고, 언제든지 공격을 올 수 있다는 것을 이전의 바퀴 러쉬로부터 배웠기 때문에 적절히 수비병력도 갖추어 줍니다.
예상대로 어느 정도의 바퀴를 갖췄다고 생각한 상대방이 나오기 시작했고, 저 또한 미리 맹독충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상성 : R(수비) > B(공격)
그렇게 또 한번의 수비를 해내고, 또다시 일꾼을 누르면서 공격하는 태도를 취하지만, 이번에도 역시 사실은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상성 : R(배불리기) > B(수비)
저글링 압박으로 상대 바퀴가 많은 것을 파악하고, 뮤탈이 바로 날아가기보단 조금 모으는게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다시 한번 바퀴를 모은 상대가 진출하지만, 이미 5마리의 뮤탈리스크가 모여 있기 때문에 상대는 어쩔 수 없이 GG를 선언하고 맙니다.
이런 식으로, 출발 빌드가 좋지 않다고 해도 상대로 하여금 특정 플레이를 강요한 뒤 수싸움에서 우위를 점해야 보다 승리에 가까워 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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