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님께서 질문해주시길.....
(본문에서 초반 4~6해병 타이밍의 교전과 승리의 인과관계가 이해가 잘 가지 않습니다. 토스가 수비위주로 했을 때 지셨단 의미인가요? )
에 대해서 답변드리겠습니다.
댓글로 달기에는 설명을 짧게 해드릴 수 없을 것 같아 부득이하게 따로 글을 올렸습니다. 이 점 양해를..........
비슷한 게임을 3번 정도를 연달했습니다. 상대인 토스 분이 연달아 2차관 멀티를 했고, 나머지 게임에서는 1차관 멀티를 했습니다. 순수하게 해병만 뽑아서 했던 최근 경기가 딱 세 번 있었습니다. 이외에 게임에서는 3차관이나 4차관 같은 공격적인 토스도 만났지만 이 때에는 온리해병을 포기하고 정제소를 건설하면서 다른 테크로 넘어갔습니다
온리 해병만 뽑을 수 있겠고, 이걸로 이기겠다 싶은 기분을 느끼면서 했던 겜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온리 해병 중심의 장단점을 모르는 상태입니다. 전략의 최적화도 모르겠고요. 다만 래디액선에서 최지성 선수가 했던 플레이를 그대로 따라하려고 시도할 뿐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 된 것일 수도 있고, 단순한 추측일 수도 있겠지만. 상대가 2차관을 했을 때 의외로 제가 굉장히 쉽게 이겼습니다. 저보다 실력이 한 수 위인 사람을 상대로 말입니다. 첫 번째는 제가 입구를 막고 있는 것을 보고 상대가 2차관으로 압박을 하면서 멀티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상대 입장에서는 뜻하지 않게 6해병이 갑자기 튀어나오면서 (토스는 가볍게 입구나 추적자 빔으로 때려 보려는 타이밍이었습니다) 전진 무빙샷 전진 무빙샷을 하는 겁니다. 그까이거 토스 입장에서도 추적자 컨트롤에 신경을 쓰면 그렇게 안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는건 아니겠지만 추적자가 한 기 잡히고, 살아 있는 다른 추적자도 피가 많이 달았습니다. 그 때에 토스는 하필 전진 수정탑에서 소환된 파수기가 있었습니다. 해병이 무빙샷 무빙샷 하는 바람에 제 시야는 넓어져서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전진수정탑과 쓸쓸한 파수기를 발견했고, 토스 입장에서는 추적자와 파수기가 멀어지는 현상이 발생했고요.
이 게임은 사실 운이 많이 작용했습니다. 상대는 제가 이런 식으로 나오리라는 걸 예측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다음에도 같은 분과 똑같은 전략으로 상대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초반에 교전이 있었습니다. 4~8해병 쯤에 싸움이 있었지만 상대도 일전에 경험이 있어서인지 각별히 신경을 썼고, 덕분에 전 추적자 한 기 거의 잡을 뻔하기만 하고 제가 먼저 병력을 뒤로 물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비록 추적자 한 기 못 잡았을지언정 추적자들도 hp를 많이 떨어뜨려놓은 상황이었고, 그 덕분에 회전력 좋은 해병 다수가 먼저 러시 타이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뒤에는 컨 싸움이 되어서 제가 좀처럼 역장에 피해입지 않도록 잘 무빙샷 해주면서 계속 해병 충원시켰고, 파수기 마나가 떨어졌겠다 싶은 시점에 적극적으로 싸워서 이득을 봤습니다.
자. 이제 제가 졌다는 게임.
이 때에는 상대가 다른 분이었습니다. 실력은 일전에 했던 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요. 이 분은 1관문 멀티를 했습니다. 이전에 2차관 멀티를 하는 분에게 연승을 했기 때문에 더 쉽게 이길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초반에 광전사부터 뽑고, 그 다음에 추적자를 추가 생산하는데 그 때에 제 해병 숫자를 보니까 싸우기가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전과는 다르게 해병이 6~8기 일 때도 싸우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상대는 1관문이고, 저는 병영이 5개까지 늘어나니까 좀 더 참은 다음에 나가도 불리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해병이 12기 이상 되었을 때 나갔습니다. 상대 분은 그 사이 3차관이 되어 있었고요. 제가 상대방 앞마당에 당도하자 상대는 오지마 역장부터 끊어먹기 역장까지 시도를 했습니다. 그 때 상대의 병력 구성이 이길 것도 같고 질 것도 같아서 선뜻 싸워보기가 껄끄러워서 계속 해병 충원시키면서 파수기의 수호방패 역장 마나를 유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애매한 예측이 불행한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파수기 마나의 효용가치가 떨어질 만한 시점에 싸움을 걸었지만 추적자 광전사 공격력에 제가 지고 말았습니다.
이상한 점은 일전에 2차관 멀티보다 1차관 멀티로 시작한 토스의 병력의 수가 아주 미세하게 더 많게 느껴졌다는 점입니다.
제가 6~8해병에 싸움을 안 해서 졌다고 느낀 점은 조금 비약일 수도 있지만 테란이 저그의 선부화장에 1해병이라도 가서 저글링 네 마리라도 뽑게 했는지, 아니면 구경도 안 했는지의 차이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해병은 금방 충원이 되기 때문에 조금 불안해 보이는 싸움도 걸어주는게 정답이 아니었을까? 그래야 초반에 관문 수가 적은 토스가 압박감을 느끼고 파수기에 의존하게 되고, 파수기는 무빙샷이 되는 해병컨에 의해 헛되이 마나만 소비되다가 결국엔 공격력 방어력 형편없는, 토스의 시증과 인구수만 차지하는 잉여가 되어 테란의 승리에 일조하게 만드는 그런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반면 초반에 이런 다툼이 없다면 토스는 더 이상 파수기를 늘리지 않고, 적은 관문일지라도 차분하게 동시간대 미네랄과 가스에 최적화된 광전사 추적자 조합을 만들어서 파수기 마나는 통하면 대박, 안 통해도 어차피 토스가 이겨!!라는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 것입니다.
아. 이 얘기를 차마 짧게 요약을 해서 설명을 못 드리겠네요. 그래서 이렇게 긴 글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길게만 설명해서 죄송스럽기 그지없네요. 아무튼 일단 이런 얘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