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갈아마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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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1-12-10 06:21:34 KST | 조회 | 430 |
제목 |
밸런스 논쟁은 계속 되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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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제목만 보고
어떤 x징징 녀석이 쳐돌아서 어그로 끌려고
글을 싸질러 놓았다고 생각하고 오셨다면
죄송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분명히 밝혀두겠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왜 위와 같은 제목을 붙여두었을까요?
그것은 밸런스 논쟁에 대한 발언의 당위성에 대해 말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스타2.
어느덧 정발된지 1년을 훌쩍 넘기고
현 시즌 래더에서 활동하는 사람만 11만이 넘습니다.
휴식하고 있거나 래더를 뛰지 않으면서 다른 방법으로 스2를 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한다면
그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스2를 접하거나 접하고 있겠죠.
(물론 중복된 사람도 있으니 조금 차감해야 하겠지만요...)
그리고 등급으로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마~브론즈까지
수많은 계층으로 나뉘어지고
계층의 상하위 혹은 계층 내에서마저 실력에 차등이 존재함은 누구도 부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들 유저들은 대개 주종족을 갖고 있습니다.
물론 '무작위'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들 또한 경기를 할 때에는 어떤 종족으로 귀속되곤 하죠.
희안하게도 이 종족들은 매우 상이한 특성들을 보입니다.
게다가 다양한 맵들은 이러한 특성에 엄청난 변수를 부여하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유저들의 차등적인 실력과 버무려지면서
딱히 하나의 수치로 통일화해서 '정답'을 구하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되었죠.
그렇지만 사람들은 주어진 'RULE' 하에서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경기를 하다 보면
끊임없이 의구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상대방의 실력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잣대가 없기에
RULE이 올바른지,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지는 않는지
의심이 드는 것은 매우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구심도
다양한 환경과 각양각색의 유저들 덕에
경향성이 저마다 조금씩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물론, 그 의구심의 정도도 개인마다 차이가 심합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의구심을 자신의 마음에만 담아 놓지 않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표출하고 전달하려는 인간의 특성에 의해
'의구심'은 넷 상에서 '글'로 포장이 되어 '징징'으로 나오게 됩니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이 '징징'은 RULE에 대한 의구심이고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이면서 나오게 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 못마땅한 눈길을 보내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합니다.
이들은 '최상위층'에서 아래를 굽어보는 사람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이분들의 생각도 아주 틀린건 아닙니다.
자신들은 수백, 수천 경기를 헤쳐오면서
온갖 역경과 굴레를 이겨내고 그 자리까지 왔습니다.
아무리 잘하는 사람이라도 경과를 살펴보면
수많은 패배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관광이란 관광은 수없이 당해보았을테고
어처구니 없는 역전패에 키보드를 들었다 놨다 한 적도
셀 수 없이 많을 겁니다.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달려오면서 달성한 것이
현 위치이고
이젠 제법 어느 정도 스타2에 최적화되어 있을 겁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겨우 몇십 몇백판도 제대로 안 한 녀석들이
가시에 좀 찔렸다고 징징대고 난리를 펴면서
자신이 고수로서 올라온 다사다난한 과정들을
'종빨', '빌드빨', '유닛빨', '운빨' 등으로 치부한다면
참 황당하고 열받고, 비난을 퍼붓고 싶을 겁니다.
뭐 이건 게임뿐만 아니라 축구만 봐도 알 수 있죠.
박지성, 박주영처럼 탑클래스의 선수들도
온갖 이유로 까이는게 현실입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한 징징'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감정적인 측면 + 배움의 측면
사람은 누구나 감정을 가진 동물입니다.
때문에 어떤 일로 감정이 상하게 되면
이를 위안받고 싶고, 달래고 싶어합니다.
예를 들어 초보 저그가
고수들이라면 적절하게 막을 수 있는
반응로 염차 러쉬에 일벌레가 모두 타죽어서
멘붕을 당했다고 합시다.
이 사람이 징징댄다면
아마 화염차가 사기라는 그의 주장에 동조를 바란다기 보다는
탈탈 털린 마음에 위안을 주는 댓글을 바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댓글을 얻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최소한 글을 쓰면서 감정을 어느 정도는 승화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털리면서 당한 멘붕때문에 징징대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감정적인 측면과 연관되는 경우 또한 적지 않습니다.
동시에 배운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위의 경우 고수들이 보기에는 링발업, 심시티, 바퀴, 테크 등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어 보이지만
위의 유저는 안타깝게도 이를 잘 모르거나 혹은 잘 활용할줄을 모릅니다.
그렇지만 징징대는 과정에서 감정의 위안을 얻으면서 또한 지적을 받고
자신의 행동을 조금이나마 고치면서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아마 이렇게 말하면
이러한 반론이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꼭 징징이 필요한가?
감정이야 털렸다고 말하면서 위안받으면 되고
배움이야 자문을 정중하게 구하면 되지 않는가?'
라고요.
타당한 말입니다.
또한 더 좋은 방법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사람이 항상 더 좋은 쪽만 택하는 건 아니잖아요.
자신이 처한 상황이나 혹은 그 자신에 의하여
상이한 양태가 넷 상에서 표출됩니다.
조금 언짢아 보일수는 있지만
징징거리는 사람의 양태를 보고
그 사람과 주위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일방적인 어그로는 제외합니다.)
...
그리고 아랫글의 어떤 분은
별마스터는 넘겨 놓고 밸런스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라고 하던데
이건 굉장히 오만한 말입니다..
스타2가 세미 프로 ~ 별마스터들만 하는 곳입니까?
아니잖아요.
그쪽은 그쪽대로
아래쪽은 아래쪽대로
나름대로의 밸런스를 갖추고 있습니다.
님들처럼 '최적화된 스타2'에서의 밸런스가 존재하는 것처럼
'좀 엉성한 스타2'에서도 또한 밸런스가 존재합니다.
'최적화된 스타2'가 모든 것이고, 그 아래는 불가촉천민처럼 느껴질 지 몰라도
실제로 '최적화된 스타2'를 하는 사람은 위의 기준에 따르면 고작해야 0.5%에 불과합니다.
블리자드와 DK가 0.5%만 게임하라고 스타2를 만들었습니까?
아니죠.
각양각색의 실력과 스타일을 지닌 수많은 사람들이
재밌게 즐기라고 (물론 돈을 대주니까 ㅡ;) 스타2를 만든 거죠.
때문에 밸런스의 초점도 최적화된 고수들 뿐만이 아니라
엉성한 일반 유저들에게도 맞추어 가면서 게임을 만들고 패치를 하고 그랬잖습니까.
아, 물론 이런 경우에는 징징에 대해 정확하게 반박할 수 있겠죠.
하위 랭커들이 뭣도 모르면서 '최적화된 스타2'의 밸런스에 대해
함부로 입을 놀리면서 'XX는 사기다!'와 같은 경우에는 말이죠.
...
말이 많아지면서 이것저것 쓰다보니 난잡해지기는 했는데요
사실 제가 생각했던 것을 충분히 담지 못해서 아쉽기는 합니다 ㅡ;;
(하지만 아마 사람들은 1/10 정도 읽거나, 스크롤을 보고 뒤로 가기를 누르겠지 ㄱ-;;)
그렇지만 마지막으로 한 가지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배려'입니다.
혹여 맘에 들지 않고 짜증나도
예의를 지키면서 서로를 배려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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