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일동안 접는다는 사람을 위한 글.

일단 서론이다.

300일이면 진짜 차다 못해 썩어넘치는 시간이다. 짧다고 생각하는 건 어디까지나 너님들이 놀기 때문이고(이건 나도 포함한다), 노는 시간 제외하고 순수 공부시간만 따지면 진짜 엄청 많다. 충분히 반전치고도 남는 시간이야.

여기서 말하는 순수 공부시간은, 말 그대로다. 수능 시계(고시 시계)라는 거 있는데, 스톱와치 형식. 

그거 제대로 해봤나? 솔직히 하루에 8시간 공부했느니 뭐니 하는 개미친새끼 있는데, 그거 제대로 다 따지면(진짜 독하게, '아, 물마시고 싶다'하고 생각하면 거기서 멈추는거다.) 해봐야 하루에 3-4시간 한다. 

진짜 독한 맘 먹고 내가 한 달 동안 하루 7시간 채워본 적 있는데 시.발 진짜 미친다.

카이스트생인 내가 아는 사람이 하루 순수공부시간 5시간 채우는데(진짜 그 사람 완벽하게 채운다), 그거로 충분하다고 말할 정도다. 고작 5시간이라 하지 마라. 진짜 순수공부시간 채우려면 잡다한 생각 제외하고 하면 하루 8시간은 필요하다.

그리고 스2 끊으려면 아예 아이디 삭제해라. 들어가고 싶은 생각마저 없애버려. 

지금 혹시 스마트폰 있다면 스마트폰 없애라. 1년 폰없이 산다고 죽지 않는다. 

그리고 MP3 없어도 된다. MP3 있어봤자 별 도움 안되므로 걍 없애라.

PMP? 그거로 인강 볼 거라는 환상에 빠져있겠지만 좆까. 그거로 딴 거 본다. 그냥 PMP 포기하고 학교 선생들한테 매달려라. 어지간히 꼴통 학교 아닌 이상 학교 선생들도 나쁘지 않게 가르친다.

가끔씩 공교육 무시하는 새끼들 있는데 공교육 무시하는 새끼치고 제대로 공부해서 대학 간 놈 단 한 명도 못 봤다. 인강이 나쁜 건 아닌데, 공교육도 같이 듣고 인강도 같이 들어야 효과가 있는 법이다. 인강만 매달리지 마라.

(수학 인강은 그리고 EBS 유상현 추천한다. 이 사람 진짜 잘 가르친다. 더구나 공짜고.)

물론 '나는 잘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는데 당연하지만 환경에 상관없이 공부 잘하는 학생이 있긴 하다.

근데 그게 너는 아냐.

일단 공부환경은 이렇게 말해줬고.......언어부터 말할까? 일단 언어 3등급 나오는 거 보니까 딱 감으로 푸는 스타일이다. 언어의기술 이란 책 있다. 효과가 있고 없고 하는 사람들 많은데, 나의 경우에는 이거로 효과를 본 타입이라.

니가 문학을 틀리는 지, 비문학을 틀리는 지 모르겠지만 일단 비문학 다 맞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 비문학 읽고 시간을 줄이는 게 중요하지. 언어의기술은 그거 도와준다. 확실히 나도 시간이 항상 부족했는데 그거 읽고 공부한 뒤, 체계적으로 정리해서 풀기 시작하니까 한결 시간이 단축되더라.

3등급에서 충분히 2등급 올라갈 수 있다. 아, 그리고 '문제 풀었다'라고 난 이거 일독했다라고 생각하지 마라. 계속 보면서 개념 확실하게 익혀두고 그걸 현실에 적용해라. 스타도 빌드만 보면 이해 안 가지? 그걸 다듬는 게 필요한거다. 모의고사 열댓번은 볼 테니까 그거 보면서 익혀라.

그리고 문학의 경우는 읽으면서 외워야지. 별 거 있나. 이건 답이 없으니까 계속 그냥 읽고 배워라. 

그리고 수학.

수포자라고 하는데 일단 이과는 재수해야하고(이과는 진짜 수학 열심히 파도 고생한다), 문과는 가능하다. 문과 수학은 수포자였던 내가 하루 공부해도 8등급이 6등급 상위까지 올라가는 수학이거든. 진짜 4점 최상위권 구별하기 위한 문제 아닌이상, 3점짜리만 어떻게 맞춰도 3-4등급은 찍는다. 그거 1년이면 충분히 하고도 남고.

그리고 영어.

니가 4등급인거 보니까 딱 봐도 단어 부족해서 골골매고 있다. 

딱 두 권 추천한다. 수능VOCA, 워드마스터. 이거 두 개만 확실하게 외워라.

그리고 일단 말할 건, 누가 봐도 '병신같다'라고 느낄 지 모르겠지만, 걍 빽빽이가 제일 낫다.

누가 말하지? 빽빽이는 효율 없다고.

개소리다. 직접 쓰는 것만큼 확실한 공부법이 없다. 미친 듯이 써라. 한 단어당 10번씩 쓰시고, 안 보는 상태에서 외워라.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지? 그러면 어제 외웠던 것, '보지 않고 다시 써라'. 

걍 백지 펼치고 거기다가 어제 한 게 뭐가 있는 지 쓰는 거다.

못 외운 게 있다고?

그럼 다시 쓰는거지. 10번씩 써라.

그리고 다시 보지 않은 채로 전부 써본다.

그리고 또 하루가 지났지?

지난 이틀치를 전부 쓴다. 어? 못 외웠다고? 그러면 해답이야 간단하지. 다시 쓴다.

그렇게 열흘치를 한다.

대충 2-3시간 정도 걸린다. 진짜 미친듯이 복잡하면 3시간까지 걸린다. 개인적으로는 하루에 데이 원을 다 외우는데 딱 1시간 걸리더라. 

알던 것, 모르던 것 다 합쳐서 무조건 썼다. 그리고 하나라도 애매한 것 있으면 곧장 10번 썼다.

파생어 무시하시는 사람들 있는데 파생어 안 외우면 나중에 정말로 피본다. 파생어까지 전부 외우도록 해야지. 뜻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 다 대입해서 외워야한다.

그렇게 열흘을 하고, 그 열흘을 하나의 챕터로 잡는다. 이게 나의 1챕터다.

보통 챕터 복습에 2시간, 그리고 새로 외우는데 1-2시간 정도 걸린다. 나머지는 수학에 투자해. 언기는 해봐야 1시간이고. 어차피 영단어 2달 걸려서 다 외우고 나면 챕터 복습 점점 빨라지니까 걱정 말고.

워드마스터가 50일, 수능보카가 60일로 기억하는데, 각각 고작 5챕터와 6챕터밖에 안 된다.

이거만 미친듯이 돌려라. 모르는 단어는 여기에서 웬만큼 다 파생되는 단어들이다.

단어 몰라서 틀렸다. 이것만큼 비겁한 변명도 없다. 바보가 아닌 이상 이렇게 하면 머리에 때려박을 수 있거든.

언어란 것은 또한 그냥 외우는 거다. 외우고 나면, 그 이후 문장이 보여. 

단어조차 완성되지 않고서 '문장'을 이해하려 드는 건, '난 걷는 법은 모르지만 뛸 수 있을 거다'라고 막연하게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게 말은 쉽지만 진짜 행동이 어려운거다. 진심 300일 동안 하겠다고 결심했으면 확실하게 해라. 진짜 놀든 자든 책상머리에 오래 앉아있는 놈이 결국은 이기는 게 수능이다.

나는 결국 중간에 포기하고 정신줄 놔버렸지만, 너는 끝까지 버텨라. 진심 끝까지 버티는 놈이 이긴다.

그리고 공교육 무시하지마라. 공교육 무시하는 새끼치고 공부 잘하는 놈 단 한 명도 못 봤다. 수업시간에 딴짓하느니 걍 그거 같이 공부해라. 수포자라고 해도 처음에 선생님들이 개념 다시 가르치니까 그거 제대로 배우고.

열심히 해서 대박나길 바란다.

아 미러문 진짜 장애인으로 본거 사과함 진심고맙다

ㄴ조금 씨부린 거밖에 없는데 뭐 ㅋㅋ;
아 그리고 내가 존경하는 수학선생님이 계시는데, 그 분이 말씀하신 게 '수학은 외우는거다'라는 것. 이해하지 말고 일단 기본개념 전부 외워두고 그 다음 이해해라. 나는 결국 수학 포기해서 잘 모르겠지만 상위권 가려면 그래선 안되잖아. 진짜 쓰면서 외워라. 진짜 쓰기가 답이다.
서울대 의대나오신 우리 아버지도 그렇게 말씀하신다 ㅡ_ㅡ; 천재는 있는데 그게 우리가 아니잖아. 진짜 대박나라. 그리고 그 이후에 플엑 와서 당당히 놀아라(...)
나는 시.발 ㅠㅠ

공교육은 쓰레기 확실하다 -0-;;
그래도 그나마 유지하는 이유는 몇몇 양심있는 선생들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