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Testamen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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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09-03 07:50:56 KST | 조회 | 7,0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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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탯먼의 연구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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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그
스탯먼의 연구 일지: 2139호 (연구 점수 5 - 까치 날개 포탑 / 강화 벙커)
저그 표본이 계속 자라고 있다. 단백질 용액을 부어봤는데, 그게 아무래도 실수였던 것 같다.
이 표본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진 모든 저그 생명체의 세포주가 관찰된다. 처음 보는 것들도 많다.
시간을 내서 세포주들을 모두 정리할 생각이다. 울트라리스크 세포에서는 벌써 정보를 추출하기
시작했고, 포자 촉수 세포에서는 본능적인 위협 감지 능력에 대한 정보를 얻어냈다.
스탯먼의 연구 일지: 2247호 (연구 점수 10 - 행성 요새 / 지옥 포탑)
저그 표본이 계속 진화한다. 신경피질이라곤 찾아볼 수 없지만, 운동 기능이 분명히 관찰된다.
수조 안에서 흡수하는 열보다 발산하는 열이 더 많다.
저그가 그렇게 잠복을 잘하는 이유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잠복은 고도로 발달한 능력이다. 저그는
저주파로 진동하는 근육이 수십억 개다. 효과적으로 땅을 흔들거나, 바위를 부수고, 식물을 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저그는 땅속을 "수영"할 수 있다. 달리는 속도보다는 느리지만, 큰 차이는 없다.
이걸 우리 쪽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방법이 있을 것 같다.
스탯먼의 연구 일지: 2297호 (연구 점수 15 - 약탈자 / 헤라클레스 수송선)
저그 표본의 중앙에 시각기관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음엔 다리 차례일까? 저그 세포 분열은 기본적으로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A형 세포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작위 돌연변이를 거친다. B형 세포는 이런 돌연
변이 세포를 추적해 파괴한다. 세포 세계의 적자생존이랄까? 강한 돌연변이가 살아남는 것이다.
표본의 일부를 떼어 내어 최근 내가 연구 중인 전기 방출장 시험에 사용해 봤다. 흥미롭게도, 이 저그물질은
밀도가 높으면서도 유연한 물질로 변했다. 스완 아저씨가 헤라클레스급 화물선을 활용할 방법을 찾고 있으
시던데, 이 물질로 화물선의 상부 구조를 강화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강화 물질과 방출장을 둘 다 연구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안 될 거야, 아마.
스탯먼의 연구 일지: 2354호 (연구 점수 20 - 셀 방식 반응로 / 재생성 생물강철)
저그 표본에 큰 신경피질이 생겼다. 외부 자극에도 반응하는 것 같은데, 그 반응이 아주 기분 나쁘다.
내가 가까이 있는 걸 알아채면 움직임을 멈춘다. "죽은 척"하는 걸까? 그렇게 똑똑하단 말이야?
저그 알파 아미노산에 고유의 R 그룹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 아미노산에 정식 실험을 해 봤다.
결과는 놀라웠다. 저그 아미노산에 죽은 세포를 일반 단백질과 결합시켜 새로운 세포를 생합성하는
능력이 있었다. 이들은 세대간 세포 분해를 겪지 않는다. 간단히 말하자면, 저그에게 나이 들어 죽는 일
따윈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 세포 구조가 극단적으로 변이될지언정, 그들의 세포는 끊임없이
다시 생기는 것이다.
이 생물학적 특징을 테란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 결과는 뻔하고 끔찍할 것이다. 그래도 저그 조직의 자가
치유 능력을 우리 건물의 장갑과 결합할 수 있진 않을까? 세포분열과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하는 에너지도
어마어마한데, 이 에너지를 활용할 방법도 찾아봐야겠다.
스탯먼의 연구 일지: 2384호 (연구 점수 25 - 군체의식 모방기 / 사이오닉 분열기)
표본이 도망치려고 한다. 배양액 안에서 새로운 산성 물질을 검출했다. 시간이 지나면, 이 물질은 수조를
깨뜨릴 것이다. 레이너 사령관님께 여기 해병을 배치시켜 달라고 해 볼까? 아냐, 사령관님은 바로 표본을
죽이려고 하실 거야. 표본에서 얻어낼 게 아직 남았는데, 그럴 순 없지.
희소식이다. 조직 일부에 시그마 방사선을 집중해서 내리쬐었더니 성장속도와 이동 속도가 눈에 띄게
줄었다. 전장에서 다량의 방사선을 안전하게 방출하는 장치를 만드는 게 쉽진 않겠지만, 그만한 가치는 있을
거다.
희소식 또 하나, 그런데 이건 좀 무섭기도 하다. 저그의 뇌 조직 DNA 지도를 완성하여, 수천 년 전 초월체가
발생한 세포주를 추출하는데 성공했다. 이걸로 초월체의 복제까진 아니더라도, 초월체가 저그를 어떻
게 조종하는 지는 밝혀 낼 수 있을 것 같다.
프로토스
스탯먼의 연구 일지: 2142호 (연구 점수 5 - 초고용량 축전기 / 바나듐 장갑)
수정이 계속 자라고 있다. 수정 위에 무언가가 떠 있는데, 어떻게 된 걸까? 반물질인가? 중력 이상?
그냥 비정상적 현상? 이제 수정이 함선의 동력을 흡수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수정은 유기물질이 아니지만, 분자 구조는 그 어떤 유기체보다 다양하고 복잡하다. 정교한 매질이 생성된
덕분에, 수정은 단단하고 놀라울 만큼 유연하다. 이 수정을 기반으로 합금을 만들면 굉장한 완충 소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매질의 구조를 보면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 특징도
활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프로토스의 기술력은 우리보다 한참 위다. 그들 눈에는 우리가 아마 아메바로 보일 것이다.
스탯먼의 연구 일지: 2204호 (연구 점수 10 - 궤도 보급고 / 미세 여과 장치)
이 프로토스 수정... 성장을 안 멈춘다. 수정이 함선에서 동력을 끌어 온단 생각은 틀렸다. 수정 위의 저 구체
에서 에너지를 가져오는거다. 그렇다면 또 걱정이다. 그 동력을 어디에 쓰려는거지? 어느 순간 폭발하려나?
스완 아저씨가 가까이 못 오게 해야지. 이걸 눈치채면 수정을 바로 우주로 던져 버리실 거다.
나를 수정에 묶어서...
수정 조각을 떼어 보려다 실험장비가 다 망가졌다. 다행히 수조 안에서 파편을 몇 개 발견했다. 이건 어떻게
떨어져 나온 걸까? 어쨌든, 매질에 대해 더 많은 걸 알게 됐다. 수정은 소용돌이 형태로 에너지를 저장한다.
어떻게 그렇게 빨리 에너지를 이동하지? 이게 말로만듣던 프로토스의 "소환"기술? 구조가 복잡하긴 하지만
매질은 그 무엇보다 견고하다. 어쩌면 이걸 우리 구조물에 적용할 수도... 일단 적어 놔야지.
수정에서 많은 걸 배우고 있지만, 한편으론 수정이 나에게서 배운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말이 되는진
모르겠지만... 늦었다. 피곤하다. 자야겠다.
스탯먼의 연구 일지: 2299호 (연구 점수 15 - 자동 정제소 / 사령부 반응로)
수정 위의 저 이상한 구체를 계속 쳐다보고 있다. 저기에서 에너지가 방출되는게 분명하다. 어떻게 하는
건진 모르겠지만 강력한 억제장을 통해 천천히 수정에 동력을 전달하고 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도
억제 기술을 사용하면, 건설로봇의 생산공정을 개선하여 추가 위험부담 없이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수 있을
거다. 아마도.
중대 발견이다! 수정 안의 에너지는 소용돌이 형태로 저장되는 게 아니었다. 수정 주위로 에너지가 너무
빠른 속도로 회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우연의 일치인진 몰라도, 회전
속도가 때마침 낮아진 덕분에 회전 사실을 감지할 수 있었다. 어떻게 그렇게 된 건지, 왜 그런 건지는 알 길이
없다. 수정 연구가 막다른 골목에 이를 때마다, 어떤 일이 생기고 난 돌파구를 찾는다... 우연히 말이다.
수정이 날 도와주나? 너무 일을 많이 했나 보다. 휴게실에서 길 잃은 바이킹이나 하며 스트레스를 좀 풀어
야 겠다.
스탯먼의 연구 일지: 2318호 (연구 점수 20 - 밤까마귀 / 과학선)
인정한다. 지금 난 주류 과학의 영역을 벗어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수정에는 뭐랄까... 지각력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어떤 방향성이 존재한다. 어젯밤에 수조에 고장난 나노 조작 장치를 넣어 두었는데,
오늘 보니까 조작 장치가 고쳐져 있었다. 이 수정은 설명할 수 없는 일을 해내고 있다. 이 나노 조작 장치를
역으로 분석할 수만 있다면, 자동 수리나 첨단 인공지능 무기의 초고속 생산 부분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
올 수 있을 것이다. 가능성이 무한하다.
한 가지 덜 반가운 소식은, 수정은 계속 커지는데 수정의 매질에 저장된 에너지의 양은 전혀 늘어나지 않는
다는 점이다. 그 말은... 에너지를 어떤 식으로든 어딘가로 방출하고 있다는 얘긴데.
스탯먼의 연구 일지: 2977호 (연구 점수 25 - 궤도 폭격 / 기술 반응로)
수정을 연구하며 내놓은 모든 억제장 이론과 구조 완전성 강화 이론들이 드디어... 열매를 맺고 있다. 대형
기계로나 억제하던 큰 에너지를 이제 우리도 제어할 수 있을 것 같다. 궤도에서 지상으로 투하해도 그 충격
을 견디는 구조물도 만들 수 있을 거다.
난 엉터리였다. 엄밀히 말해, 난 이 수정에서 배운 게 없다. 그저 수정을 관찰하다가... 운 좋게 사소한 발견
을 몇 개 했을 뿐이다. 그것도 수정이 도와줘서 말이다. 이런 기술을 지닌 프로토스가 왜 우주를 지배 안 할
까? 그냥 지배할 마음이 없나?
마지막 연구 일지다. 수정이 남는 에너지를 어디에 쓰는지 알아냈다. 바로 히페리온이었다. 수정은 은밀히
함선에 동력을 제공하면서, 낙후된 함선 시스템이 문제를 안 일으키도록 돌봐줬던 거다. 수정은 자신을 나눠
주고 있었다. 이 연구실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 스완 아저씨는 히페리온이 문제없이 돌아간다
고 신나 하시지만, 왜 그런 줄은 모르신다. 계속 비밀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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