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닉네임실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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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5-05-01 06:31:37 KST | 조회 | 12,306 |
제목 |
한국 그마 130위권 유저가 말하는 확실한 실력향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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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실력이 늘었음 하죠. 아니 스타 뿐만 아니라 무슨 게임을 한다 해도 계속하고 있다는 건 재미도 물론 있지만 어느 정도 늘고싶다는 욕심이 있어서가 아닐까요.
근데 실력은 늘고 싶어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주로 북미섭에서 활동하는 유저로 북미에선 그마 15~30위에 늘 머물고 있고 한국에서는 120~140위 수준입니다. 물론 이거도 진짜 허접이지만 그래도 총 12000판 정도를 해오면서, 다레기로 출발해서 그마까지 올라가보면서, 4년 간 스타에 인생의 큰 부분을 할애한 유저로써 터득한 팁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실력은 시간을 쏟은 만큼 는다
여러분은 윤영서가 아닙니다. 이승현이 아닙니다. 저나 님들은 그냥 노포텐입니다 받아들이세요. 우리가 포텐이 있었으면
한 2천판 내외로 그마 찍었을 겁니다.
제가 포텐이 없다고 깨달은 적이 여러 번 있지만, 한 예로 작년 이승현의 부종 토스가 제 주종 토스보다 그마 랭킹이 높았어요 (제가 당시 170위, 이승현이 토스로 110위). 한 번 서치 되서 이승현 선수랑 프프전 한 적도 있는데 썰렸어요. 이런 식으로 우리의 포텐은 정말 미개해요.
척 봐서 스타란 게임을 깨달을 수 있는 타입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천재가 아니라면, 그냥 노력하는 수 밖에 없지요.
백날 한 리그나 순위에 머물러 있다는 건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 밖에 안 됩니다.
평균 하루 1시간도 안 하면서 "왜 승급이 안 되지? 왜 계속 똑같은 거에 뻔히 알면서 질까?" 하는 건 말이 안 되는 거에요.
캐주얼하게 재미로 일 주일 몇 판 하시는 수준이면 그냥 그 재미 이상을 바라면 욕심인 거에요.
정말 늘고 싶은 욕심이 있으시면 시간을 투자하시면 되요. 확실히 결과로 이어집니다.
하루 2-3시간 하는 거에 비해 4-5시간 연습하는 게 발전이 무조건 빠릅니다.
늘고 싶으면 시간을 더 쏟아보세요. 바쁘셔서 시간을 못 쏟는 상황이시면 그냥 별로 늘지 못할 거란 걸 받아들이세요.
게임 뿐만 아니라 뭘 하던 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늘 수가 없어요.
2. 스마트한 연습
옛날에 3달 동안 매일 래더 15판 이상을 뛴 적이 있습니다. 시간을 많이 쏟았음에도 원하는 만큼 실력이 늘진 않더군요.
노력을 해야 느는 건 맞지만 노력한다고 무조건 똑같이 느는 게 아닙니다. 좀 더 시간을 잘 쓸 줄 알아야죠.
혹시 왜 졌는지 이해가 안 됐는데 리플레이를 안 보고 넘어가진 않으셨나요? 매번 똑같은 빌드를 쓰면서 똑같은 상황에 부딪치면서도 고치지 않는 습관이 있나요? 수십 번 경험했던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진 않나요? 왜 졌는지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생각해봐야 됩니다 경기에 대해서.
저같은 경우 이 때 저그전은 강초원 4차관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이게 저그가 2베이스에서 천천히 3멀을 먹으면 거의 통하기 힘든 빌드에요. 그럼에도 몇 번 뚫어봤던 경험 때문에 3멀이 안 보여도 "에이 그냥 한 번 해보지 뭐" 하고 수십 번 해봤지만 결국 거의 맨날 졌습니다. 이렇게 무식하게 게임하면 안 늘어요. 올인 빌드로 시작을 해도 뻔히 막힐 각이면 좀 더 장기전을 바라봐야죠.
그리고 게임을 많이하는 것도 실력향상에 중요하지만, 멘탈이 가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면 연습 쉬는 게 낫습니다. 몇 판 연속으로 짜증나는 날빌에 져서 열받은 상태에서 만회해보려고 래더 계속 돌려봤자 그 날은 결과가 안 좋을 거에요. 그런 날도 있는 거에요. 래더 서치 돌릴 때엔, "다음 판을 내가 져도 받아들일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가 아니면 그냥 쉬었다 나중에 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의 연습 방식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지 점검 해봐야 되요.
3. 누군가 떠먹여주길 바라지 말자
플엑 보면 이러이러한 게임 관련 질문이 많습니다. 이 조합 어떠냐 빌드 추천좀 등등 한줄글 찍 싸고 도움을 바라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물론 저도 아직 허접이라 질문 올릴 때가 때때로 있지만, 어느 정도 연구는 스스로 해보고 질문 올려야하는 거 아닌가요.
"이 경기 빌드 적어주세요" "요새 잘 나가는 빌드 종족별로 추천좀요" 너무 날로먹으려고 하는 거 아닐까 싶습니다. 웬만한 기본 빌드는 인터넷에 깔려있어요. 테란 사신더블, 토스 모선핵더블, 저그 노못 트리플 등등 좀만 찾아봐도 나오는데 왜 뻔한 질문글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요새 유행하는 빌드는 프로 경기 좀 챙겨보거나 스스로 래더 돌려보면 알게 되고요. 그리고 무슨 빌드가 좋은지도 프로들도 의견이 분분한데, 플엑에서 추천받은 빌드 2판 해보고 "아 별로네 안 해" 이런 건 좀 아니죠. 정말 늘고 싶으면 스스로 프로 경기 찾아보면서 빌드랑 타이밍 다 적어서 본인이 빌드 베끼면 되요. 정말 최근 메타의 빌드는 사실 어디에서 찾기 힘든 경우가 더 많거든요. 본인이 직접 작성해가면서 연구하면 더 세세한 부분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요.
그리고 빌드 베끼는 얘기 관련해서 말인데요,
4. 프로 빌드를 베껴라
본인만의 빌드 만드는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지나치셔도 되겠지만, 결국 우리 같은 노재능러는 프로게이머 빌드를 일단 베껴야 되요. 게임 실력으로 돈 버는 분들인데 우리보다 좋은 빌드들을 꺼내드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죠. 마스터 아래 분들은 저격 빌드보다는 우선 운영형 빌드로, 상대가 알아도 큰 상관 없는 운영형 빌드를 베껴서 연습하는 게 게임 지식에 대한 틀을 잡기 가장 빠릅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매주 있는 프로리그 일반 경기 올리모리그 경기 이런 거보단, 많은 것이 걸려 있는 경기에서 나온 빌드들을 베껴보세요. 이런 경기에서 웬만하면 실수가 제일 적고 그 빌드에서 하려는 것들이 제대로 구현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프로게이머 스트림 이런 거는 아무리 잘하는 선수라 해도 실수도 좀 있을 수 있고 좀 덜 깔끔합니다. 블리즈컨, 최근 IEM, 프로리그 에결 이런 게 베끼기 좋은 대회 경기에요. 이런 경기 보실 땐 진짜 디테일 하나하나 세심하게 보세요. 처음 몇 기 대군주가 어디로 가는지, 처음 나온 추적자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 심시티는 어떻게 돼 있는지, 정찰 타이밍은 어떻게 되는지,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그런 중요한 경기에 나온 빌드는 모든 디테일이 다 이유가 있습니다. 프로들은 우리 상상 이상으로 게임 이해도가 높습니다. 모든 행동에 다 이유가 있다는 전제 하에 게임을 바라보면 예전에 놓쳤던 것들이 미래에 게임하면서 게임 센스로 살아날 겁니다.
쓰다보니 좀 언짢을지도 모르는 부분도 있겠으나 그냥 이게 답이에요.
시간 투자해서 연습하고 경기 제대로 분석하다보면 실력 무조건 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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