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어둠-
빛(Light): 빛이 어둠을 채우듯, 아무 것도 없는 텅 빈 공허를 채워넣는 창조. 없는 것(공허)의 반대. 무엇도 존재하지 않는 곳은 완전한 암흑천지, 그 속에서 빛은 존재함 그 자체다.
공허(Void): 채워지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 상태, 혹은 있는 것이 없어지는 것. 우주의 거대한 순환에서 모든 물체가 결국 소멸되어 허무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스런 법리인 것처럼, 어둠이 빛을 좀먹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것.
빛과 공허는 가장 근원적인 우주의 순환과도 같음. 창조하는 힘과 텅 비어버린 공허의 힘, 유와 무, 존재와 비존재, 빛이 어둠을 채워 무와 유의 분리가 이뤄지고, 다시 빛은 어둠에 좀먹히며 무에서 유로의 순환이 이루어짐. 이 둘의 충돌로 끝없는 암흑인 우주가 탄생했고, 이 둘의 순환으로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적인 운행의 구조가 이루어짐. 나루와 공허방랑자들은 이 빛과 공허에 한없이 가까우며 그것들을 상징하는 존재.
-티탄과 악마-
질서(Ordering): 질서의 정립. 원시(원초)적인 것에서 더 복잡하고 질서정연한 것으로의 발전, 진보. 원시적인 행성에 생명을 풍요롭게 하고 혼돈으로부터 질서를 세움. 빛에 의한 창조와는 엄밀히 다른데, 티탄은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혼란스런 유에서 질서정연한 유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있는 것.
파괴(Destruction): 혹은 파괴의 창조, 뒤틀린 것의 창조. 뒤틀린 황천은 파괴와 혼돈의 성질임과 동시에 변질된 존재(악마)를 창조하기도 함. 티탄의 질서와 정반대되는 혼돈과 파괴, 그리고 뒤틀린 것들의 창조(변이), 악마는 파괴를 상징하는 뒤틀린 존재. 완전한 허무이며 비존재인 공허와는 다름. 질서의 해체는 곧 혼돈 파괴 망가-악 악마는 파괴를 만들어낸다. 전 우주를 불태우며 파괴하려는 그들의 본성또한 자연의 일부이다.
이 두개는 빛과 어둠과는 달리 어떤 의지나 노력이 관여하는 작위적인 형태, 다만 우주적인 규모로 이루어짐. 이 둘의 주요 작용의 힘은 바로 비전마력. 뒤틀린 황천을 가득 메우고, 끝없는 암흑 너머를 흐르는 마력의 흐름. 비전마력은 우주를 변형시키는 힘. 생명을 번성케하며 또한 뒤틀리게 만들기도 하고 파괴하며, 새롭게 변화시키는 힘. 우주의 질서와 파괴를 낳는 힘. 혼돈은 존재하는 것들이 질서없이 흩어져있는 것이며 티탄은 그 혼돈에서 순서를 정하며 가지런하게 바꾸는 존재, 질서체계. 악마는 세워진 질서를 해체하고 다시 원시적인 혼돈으로 돌려놓는 존재들. 살게라스는 티탄의 계획은 거짓되었으며, 진정한 질서는 파괴라 생각했는데, 그도 반쯤은 맞는 말이다.
이 넷의 순환은 빛의 창조 -> 티탄의 질서화 -> 악마의 파괴 -> 공허로 돌아가랏! -> 빛의 창조로 끝없는 우주의 대순환이라 볼 수 있다. 자연적인 순환의 중간에 티탄과 악마들의 개입이 있다. 모두가 서로 앙숙처럼 물고뜯고 난리지만 결국 모두 우주 안에 살아가며 우주를 이루는 존재들. 우주는 이렇게 운행된다.
-고대 신-
일탈(Aberration): 삶과 죽음, 시간과 운명, 모든 순환에서 벗어난 존재. 다른 것이 아닌 틀린 것. 창조와 허무, 질서와 파괴에 대응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것들에 대적하는 것. 벗어난 그것.
그것들은 우주의 대순환에 끼어있지 않다. 그것들은 순환을 벗어난 존재이기에 그들의 존재가 우주에선 틀린 존재들. 다른 무엇과 다른 게 아니라 틀렸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대체 그것들은 무엇일까? 알 수가 없다. 그것들은 질서를 변이시키고, 빛을 죽이며, 공허를 창조하고 파괴의 질서를 세운다. 기이한 것들이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그것들의 존재를 우주는 견딜 수 없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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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지가 제가 생각하는 워크래프트 사가의 우주관인데
사실 그냥 상상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