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갤러리카페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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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5-03 11:53:43 KST | 조회 | 16,402 |
제목 |
[설정]사령학파 마법교수 블룸 박사 (by.가나다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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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학교에는 여러 인물들이 있으며 서로 다른, 가끔은 해괴한 개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부터 수업 중 갑자기 기립하여 평등과 휴강을 외치다 교수의 개쩌는 마법을 맞고 인간형 포탄이 되어 날아간 사례가 있으니 말다했죠.
이런 면에서 보자면 마법학교의 교수들이야 말로 그 개성의 집합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성격과 모습은 그들이 정통한 학파를 잘 반영하기에 학생들은 자주 자신의 학파를 고를 때 교수의 이미지나 모습을 보고 결정하기도 하며 이러한 현상 때문에 기피되는 학파도 언제나 존재합니다. 이에 가장 부합하는 예는 아마도 사령학파의 마법교수 블룸 박사이겠죠.
사령학파에 관해서 누구보다 뛰어난 지식을 자신 이 교수는 사람들이 부를 때 “박사” 라는 호칭으로 부르기를 원하며 그가 자리에 없을 때에도 이 규칙은 유효합니다. 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는 비교적 관대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자신의 입장을 존중하지 않는 학생들을 만날 경우 그는 의견을 바꾸도록 ‘설득’ 할 것이며, 이는 호칭을 바꾸기 전까지 무기력증, 배탈, 구토, 종국에 이르러서는 활력을 빼앗긴 느낌까지 들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자신의 호칭에 민감한 블룸 교수는 다른 마법 교수들과 다르게 학교에 재직하기 위한 시험을 거치지 않고 교장의 추천으로 사령학파 교수의 자리에 앉혀졌으며, 이로 인해 그에 관한 여러 뒷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에 과거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소문이 있지만 그 중 사람들 입을 자주 오가는 것들은 ‘교장이 야인에 가까웠던 블룸 교수를 직접 찾아내어 발굴 했다는 설’, ‘본래 사령학파 위저드가 아니라 의사였지만 생명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마법에 손을 댄 사람이라는 이야기’, ‘질문의 해답을 찾아 엑스페리온 대륙을 여행하며 각종 몬스터와 종족을 만났으며 그 내용들을 가지고 학생들을 괴롭게 한다’ 같은 것들입니다.
이외에도 그가 철가면을 쓰고 있지만 사실은 대단한 미남이라느니, 마법의 증진을 위해 학생들의 생명력을 수시로 뽑아낸다느니, 자기 침실에 박제되어 숨만 쉬는 인간을 비치했다느니 하는 사소한 소문들도 존재하지만 대부분 먼지 쌓이듯 쉽게 만들어지며 바람에 쓸려나가듯이 사라집니다.
무수한 소문을 몰고 다니는 블룸 교수는 마법학교에서 기초수업으로 “엑스페리온 야생의 생명체들과 위험성”, “엑스페리온의 마법 구현자들”을 가르치며 엑스페리온 각지로 진출할 학생들에게 야생 환경에 있는 위험 동물들과 대처법, 마법 생물들과 그들을 대하는 방법을 첫 번째 수업에서 가르칩니다. 두 번째 수업은 엑스페리온 대륙에서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존재들에 대해 다루며 이들은 주로 어떤 삶을 사는지, 특히나 도시가 아닌 숲속이나 산속에 사는 이들은 어떤 이들이며 왜 그들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을 가르칩니다.
가령 예를 들어 사령학파 위저드들에 대해 다룰 때 그들의 사상과 삶에 대해 말하며, 야생에서 혼자 생활하는 이들은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이상 건드리지 않도록 가르칩니다.
그들은 생명과 죽음에 대해 탐구하며, 도시나 마을에 살지 않는 이유는 그들이 동물들을 해부하거나 각종 부산물을 연구에 활용하는 일이 많아 집안에 피 냄새가 풍기며 사체들이 여기저기 걸려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들은 일반인들에게 불쾌함을 유발하며 가끔 극단적으로 악마 숭배자로도 오해받아 핍박을 받기 때문에 사람들을 피해 은거하고 있습니다.
사람을 피하는 게 사령학파 위저드들의 기본 소양이다 보니 대인관계가 퇴화하는 경우들이 더러 있으며, 외부인이 방문하게 되면 침입자로 간주해 경계하게 되며 이때 몇마다 말로도 싸움으로 번질 수 있고, 주인이 없을 때 집에 있던걸 들키게 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살인 마법을 날릴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예민한 사람들이 외부의 접촉을 위협으로 보기에 쉽게 폭력, 아니 마법사태로 돌변하기 쉽다는 것이죠.
블룸 교수는 이런 야인들을 상대할 때는 절대로 선제공격을 해서는 안 되며, 상대방의 마법에 대해 진실로 존중/존경하는 태도를 취하면 그들은 우호적으로 다가와 하룻밤을 묵게 해주거나 수준에 따라서 제자로도 받아 줄 수 있을 거라고 가르칩니다. 그는 또한 사령학파 위저드에 대해 가르칠 때 만약 집에 사람이 걸려있다면 그건 미친 또라이들 이므로 무조건 튈 것을 조언합니다. 그 집은 사령학파 위저드의 집이 아니라 이단 컬트의 주둔지일 수 도 있으니까요.(사령학파 위저드가 사람 시체를 안 만지는 건 아니지만 대놓고 보여주진 않는다고 덧붙이면서 말이죠.)
기초 수업 외에는 사령학파를 선택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입문자 수준의 마법을 가르치며 이후 나머지는 대륙을 여행하며 은거하고 있는 위저드들을 찾아갈 것을 권고합니다. 당연히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은 이후 독학을 하거나 정말로 여행길에 올라 기인을 찾으러 다니며 그가 가르친 기초 수업들은 의외로 이런 기인들을 대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어쩌면 그가 무명의 가면을 벗고 마법학교에 재직 중인 이유가 학생들에게 이런 길을 유도하기 위함일지도 모릅니다. 기초 수업들로 최소한의 책임만 지면서 말이죠.
아, 물론 교육 난이도와 그에 한참 못 미치는 사회적 위치 때문에 초반에 때려치우고 다른 학파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으며 블룸 교수는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어울릴만한 학파를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이렇듯 자기 학파로 학생들을 유치하려는 다른 교수들과 다르게 깊게 가르치지도 않고 자기 학생들도 다른 학파로 보내버리는 그의 태도는 그의 괴짜스러움을 나타내는 일화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일부 교수들은 이 태도가 사령학파 위저드이기에 보여주는 태도라고도 말하는데요, 사회에서 기피되기에 숲속으로 은거 하고, 서적이나 연구 자료도 비밀스럽게 보관되어 있기에 제대로 가르치는 것도 힘들며, 탈선도 여타 학파들보다 더 자주 일어나기에 후진양성에 관해서 블룸 박사가 취하는 태도가 최선이라는 겁니다.
‘철가면을 쓴 마법교수’라는 호칭은 여러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그중 모두가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것은 그의 표정일 것입니다.
사실 음울하고 음침하다는 이미지를 가진 여타 사령학파 위저드들과 다르게 다소 활기차고(물론 사령학파 치고는 말이죠) 열정적으로(어디까지나 사령학파 치고는 말입니다) 수업을 가르치며 학생들의 질문들도 가장 성실히 대답해주는 교수 중 한명인 블룸 교수의 첫인상은 그 철가면 때문에 기피의 대상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와 여러 번 만나면서 괴팍하고 친절한, 다소 인간적인 면모를 알게 된 사람들은 그를 다소 편하게 대하며 일부 교수들은 같이 술까지 마신다고 하는데 철가면에 얼굴이 가려져 있기에 모든 대화에서 그의 표정은 상상의 영역에만 있습니다.
대부분 그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다소 웃는 상일 것이라 생각하기는 합니다. 목소리가 비록 철가면 때문에 울리긴 하지만 쾌활한 남성의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가 정말로 웃고 있는지, 아니면 철가면 뒤에서 정색하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아, 어떤 정신 나간 학생이 그에게 철분과 가면과 습기 찬 땀과 여자관계에 관한 농담을 하였을 때 빼고는 말이죠. 그가 학생을 저주하면서 지었을 표정은 분명 깊은 분노였을 겁니다.
어디서 왔는지, 어떻게 교장에게 발견되었는지, 어떤 얼굴과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인물이지만, 블룸 박사는 분명 마법학교의 일원이며 오늘도 그의 본분을 다하여 학생들에게 엑스페리온에 도사리는 각종 위험과 대처법에 대해서 가르치고 있을 겁니다. 일부 재수 없는 학생들은 저주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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