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갤러리카페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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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2-05-26 16:54:15 KST | 조회 | 15,996 |
제목 |
[설정] 다고시안 공국의 4대공작 '압둘라 알 이맘'(by.가나다라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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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알 이맘(Abdullah al Imam), 사막의 정복자,크리스탈 대공, 광인
다고시안 공국의 오랜 역사 속에는 여러 위인들이 있습니다.
트리마트란 제국 시절 말년에 대사막의 개척을 시작하였던 “백작”, 사막 개척의 가업을 이어받고 그 노력을 인정받아 공작위를 부여받은 후 다고시안 공국을 세운 “1대 공작”, 주변 유목민들의 영토를 정복하며 전쟁터에서 명을 다한 2대와 3대 공작, 그리고 현재 공국의 영토를 거의 규정지었으며 사막의 부족민들을 포용한 4대 공작, “미쳐버린 대공” 압둘라 알 이맘이 있었습니다.
끝나지 못한 대업
“위대하지만 미쳐버린 대공” 압둘라 알 이맘의 유년기 시절은 평탄치 못했습니다. 그의 할아버지 2대 공작은 그가 태어나기도 전에 광활한 사막에서 눈먼 화살에 맞아 비명횡사하였으며, 그의 아버지는 가업을 이어받아 대사막을 통일하기 위해 언제나 원정에 나가 그는 아버지의 얼굴을 기억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원정에 나가 있는 동안 그는 스승들로부터 아버지와 함께 서기위한 무예, 공국을 이끌어나가기 위한 지식 등을 배우며 차기 공작이 되기 위한 준비를 하였고, 아버지가 채워주지 못한 마음은 어머니의 사랑과 미지에 대한 탐구로 채워 나갔습니다.
그는 공작이 되기 위해 자랐지만,그 능력을 시험받아야 할 때가 너무나도 빨리 찾아왔습니다. 성년이 되기도 전 그의 아버지, 3대 공작이 원정 중 마지막 태양을 본 후 돌아왔기 때문이었죠. 부상 속에서 고통스럽게 눈을 감은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기도 전에 그에게 사막의 야만족 무리들이 수도 아펠리움에 도달하고 있다는 비보가 도착하였고, 이는 공작으로서 그의 첫 의무를 시작해야 함을 의미했습니다.
정복자, 포용하는 자, 탐구자
공작은 선대들과 같이 안장에 올라 전쟁터에 나섰으며, 첫 전장에서 그의 전략은 판도를 뒤집었습니다. 연합이 다양한 부족민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미리 파악한 그는 수성보다 전면전을 택하였습니다.
공작의 군대는 좌익을 전체적으로 뒤에 두어 적과의 전투에 돌입하는 시간을 늦추고 좌익의 모래 속에 적 기병대를 상대하기 위한 덫을 준비하였습니다. 이에 더해 사막에서의 장기전에 대비해 병사들의 무장을 가볍게 하였고 그 대신 대형 방패를 들게 하여 방어력을 보충하였으며 서로 교대 할 수 있도록 훈련 하였습니다. 우익의 병사들은 좌익보다는 중무장이었지만 마찬가지로 사막에서의 환경을 고려하여 무장하였으며, 우익의 기마대를 공작 본인이 직접 통솔하여 야만족들의 기마대에 맞서는 선봉이 되었습니다.
준비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마 트리마트란 제국에서부터 이어져온 제식과 장비를 교체함에서 오는 반발을 무마하는 것이었겠죠.
아펠리움 앞 사막에서 두 세력이 전투에 돌입하자 먼저 우익에서 기마대가 맞붙었고 곧이어 보병대간의 싸움으로 이어졌습니다.
기마대간의 전투가 시작되자 공작의 무용담이 펼쳐졌습니다. 그가 휘두르는 검에 적의 정예병들은 모래에 파묻혀 버렸고 기마대가 그 학살에 동참하였습니다. 야만족들의 기마대를 지휘하던 부족장이 사태를 파악할 때쯤 공작은 이미 부족장의 눈앞에 모습을 보였고, 부족의 희생을 더 이상 좌시 할 수 없었던 부족장은 부족과 함께 전장을 이탈하였습니다.
우익의 기마대를 이탈시킨 후 공작은 적 보병대 근처로 기병대를 몰아 함성과 방패 치는 소리로 자신들의 존재를 최우측의 보병대에 알렸고, 이를 지휘하던 부족장은 잠시의 지체도 없이 자신의 부족민들과 함께 도주하며 우익의 붕괴를 야기하였습니다.
뒤에서 우익이 붕괴 된걸 확인한 부족장들은 곧바로 자신의 부족민들과 함께 역돌격 하였으며 이는 궁병대와 예비대의 이탈이었고, 뒤늦게 전투에 돌입하게 된 좌익은 공작의 기병대를 막을 방법을 잃게 되었습니다.
공작은 한 번의 전투만으로 부족 연합을 상대로 승기를 가져왔으며, 좌익에서 포로로 잡혀버린 부족장들은 대부분 항복하였습니다. 전력에 구멍이 나고 서로의 예상치 못한 어수선한 퇴각에 불신이 생겨 조직력을 잃어버린 야만족들은 이후 이전과 같은 세력을 규합하지 못했으며, 개별 부족으로서 맞선 이들은 각개격파 당하며 야만족들은 결국 항복하게 됩니다.
사막의 토착민들을 상대로 3대째 내려져 온 전쟁을 끝낸 공작은 대사막을 아우르는 권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또한 가문의 원수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유년기에서 아버지를 빼앗고 끝내 그의 존재를 인생에서 강탈한 부족장들을 심판할 권리가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작은 그들을, 대사막을 포용하기를 택하였습니다.
공작은 자신의 이름을 버리고 부족민들의 문화에 맞추어 “압둘라”라는 이름으로 개명 후 부족장의 딸과 결혼하였으며, 사막 부족민들이 도시에 들어와 거래를 하며 생활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패배자들을 상대로 같은 눈높이에 있기를 선택하고 자신들과 같아지기 위해 이름까지 포기한 공작에게 부족들은 복종을 약속하였으며, 지도자로 인정하는 의미에서 “알 이맘”의 칭호를 선물하고 공국의 번영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
자유와 독립을 마음속에 품고 겉으로 복종하며 내부에서 복수의 칼날을 갈던 부족들도 있었지만 말이죠...
사막을 품에 안은 공국은 오래 지나지 않아 공국 최대도시 아펠리움을 비롯한 여러 도시들의 기반을 닦고 광활하고 메마르기만 한 사막에서 문명의 씨앗을 싹틔우기 시작했습니다.
공작은 또한 페메토스 신앙을 비롯한 여러 민속 신앙들을 받아들여 공국의 주 종교에도 큰 영향을 미쳤으며 공작 자신도 부족민들의 문화와 종교에 관심을 가지고 오랜 기간 공부하였습니다.
공작이 토착민들의 전통과 종교를 공부하고 부족과 공국을 융화하기 위해 앞장서자 부족들은 선생과 학자들을 보냈으며 그들은 공작의 조언자이자 같이 활동을 즐길 친우가, 일부는 공국의 행정에 편입되어 행정체계를 구축하는 존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모든 지식이 올바른 건 아니며 모든 지식인들이 이성적이지 않듯, 그릇된 자들의 금지된 지식과 원초적인 자극들은 공작의 눈과 귀를 매료하였습니다.
미지와의 조우
새로운 지식과 공국의 번영에 파묻힌 나날을 보내던 공작에게 어느 날 새로운 스승이 찾아왔습니다. 공작이 이름을 묻자 그는 “자신은 한명의 인도자일 뿐” 이라고 밝히며 자신의 이름을 감추고 공작이 지금껏 알지 못했던 생소한 문화와 전통을 알려주었습니다.
공작은 인도자의 지식을 받아들이며 그가 지금껏 듣지 못했던 신앙과 풍습에 대해 알게 되었고, 그중에는 얄다고스의 고대 악마에 대한 전설들도 포함되었습니다. 바로 그 이교도들의 신앙 말입니다.
자신을 인도자라 소개한 자는 곧이어 광물 덩어리들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것은 훗날 공국의 주요 자원이자 공작에게는 생소하기만 하였던 미지의 물체, 크리스탈이었습니다.
인도자의 새로운 지식에 혼란을 느끼던 공작에게 그는 크리스탈을 만지도록 권유 하였고, 어딘가 감미로운 목소리를 따라 공작은 손이 크리스탈에 닿았습니다. 그걸 만진 순간 무엇을 보았는지는 본인만 알겠지만, 그게 정상적이지 않은 건 분명했습니다. 공작은 곧이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어져 버렸고, 호위병들이 일으켜 세워주자 그들의 팔을 뿌리쳐 크리스탈을 움켜쥐고서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무예와 전략적 식견에 밀려 발아하지 못한 마법에 대한 재능을 그 순간 꽃피웠으며 그의 말들은 마력을 가져 호위병들을 현혹하였고, 호위병들 또한 알 수 없는 말을 내 뱉으며 공작이 손대지 않은 책상 위의 크리스탈들을 [삭제됨] 하고 자신들의 눈과 귀에서 쏟아져 나오는 피로 바닥에 마법진을 그리게 됩니다.
상황의 급격한 변화를 눈치 채지 못한 문 밖의 병사들 또한 이에 동조하기 시작하였고, 오직 한 병사만이 기적적으로 이에 저항할 따름이었습니다. 그는 즉시 마법 사용자들을 현장으로 인도하였고, 그 현장은 더 처참해진 상태였습니다.
인도자는 언제 있었기라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마법진은 완성되어가는 상황이었습니다. 마법 사용자들은 먼저 공작의 입과 팔을 봉하였고 병사들을 마법진으로 부터 ‘분리’시켜 그들이 하려던 게 무엇이었든 간에 계획을 저지하였습니다.
광인, 그리고 크리스탈 대공
사태가 종결된 후 공작의 보좌관들과 조언가들은 미쳐버린 그의 정신을 되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들였으나 정신은 끝내 돌아오지 못하였고, 그는 그저 수도를 떠나 호수로 나가기를, 물을 보기를, 그 안에 들어가기를 희망한다는 말만 반복하였습니다.
호전되지 않는 공작의 상태에 그를 아꼈던 이들은 이후 처우에 대해 토론하였고, 결국 공국을 위해 후계자인 아들이 공작의 지위를 물려받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옛 공작이자 그들이 진심으로 섬겼던 이를 위해, 그렇게 들어가고 싶다던 호수로 돛대에 공작을 묶어둔 배가 소수의 원정대를 태우고 출발하게 됩니다.
개척 초기 인근 물가만 제대로 탐사하였고 죽음의 소용돌이에 막혀 더 탐험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공국인들 에게 호수는 아직 정보가 부족한 장소였고, 공작의 염원에 따라 죽음의 소용돌이 근처에 올 때까지 원정대는 자기들 밑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매장되어 있던 그 많은 크리스탈들을요.
목적지에 도착하자 옛 공작은 알 수 없는 괴력으로 그를 묶었던 밧줄을 풀어 호수 밑바닥으로 잠수하였거, 원정대 또한 돌발 상황에 대응해 일부 뛰어내렸습니다. 그 순간 그들은 빛나는 물속을 보게 되었으며, 수심 밑으로 점점 사라져가는 그들의 옛 공작 또한 보았습니다.
원정대는 사라져가는 광인을 붙잡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였으나 결국 실패하였고, 크리스탈 너머 깊은 심연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옛 공작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그들은 수면위로 다시 올라와 동료들에게 옛 공작의 최후를 전해주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막을 정복한 자, 그 사막을 품은 자, 마지막에 미쳐버린, 크리스탈 속으로 사라져 버린 대공, 그들의 옛 주인을 애도하는 시간을 말이죠.
공작이 미쳐버렸단 사실과 그의 최후는 대중에게 비밀로 부쳐졌으며 보좌관들은 남아 있던 크리스탈을 연구하였습니다. 그들의 연구는 크리스탈을 현재 공국의 최대 중요 자원으로 만들었고 이 크리스탈들은 지금도 수정 채집가들이 채취하고 있습니다.
공작 사후 크리스탈이 각광받게 되면서 광물의 인식도 개선되었고 그의 마지막 항해가 대중들에게 크리스탈 지대를 최초로 발견한 원정으로 알려지게 되자, 그는 공국 최초로 크리스탈을 발견하였으며 마지막에 자기 몸도 공국을 위해 희생한, 크리스탈 대공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이교도
보좌관들은 차기 공작을 위해, 공국의 안전을 위해 공작의 광증과 크리스탈, 병사들이 그리던 마법진에 대해 연구하였으며 결과적으로 얄다고스와 이를 섬기는 이교도들에 대해 알게 되어 조취를 취하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미 너무 늦어버린 이후였지만 말이죠.
압둘라 공작시절 그가 실행하였던 문화 융합에 의해 이교도들의 신앙 또한 공국에 퍼지게 되었으며 그들은 공국의 골목가에, 빈민들 사이로, 심지어 사교계에도 뿌리내리며 현재까지 공국을 위협하는 세력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교도 중 일부는 공작을 일종의 선지자로 숭배하며, 그가 보았던 것을 보기 위해 크리스탈을 [삭제됨]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실패하여 미쳐버리지만 말이죠.
혹시 공작이 본 것을 보았기에 미쳐버린 건 아닐까요. 아마 진실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그의 아들
압둘라 알 이맘의 아들이자 5대 공작은 아버지가 일궈놓은 공국을 이어받아 무역을 꽃피우게 되지만 이건 나중의 이야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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