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뜬 한낮의 태양 빛도 들지 않는 울창한 밀림..
이상하리만큼 고요한 이 밀림 속을 걷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다.
용맹한 난쟁이 전사와 마력의 오라를 뿜어내는 늙은 마법사를 선두로
다수의 소총병, 몇 명의 근엄한 기사와
신앙심 깊은 사제, 미모의 여성 마법사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부대의 모습은 아니지만
그들은 국왕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특수부대 [라지컬]이었다.
"기사님, 너무 조용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오?"
노 마법사가 조심스레 말하자 기사는 잠시 그를 바라보다가
소리내어 껄껄껄 웃었다.
"무언가 걱정스러운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저는 지금 두려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대 마법사라 불리는 당신을 모시고 있는데 제가 걱정될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저 험준한 바위산에 사는 드래건도 우리 부대를 상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요, 그렇기는 하다만..."
기사의 자신감 넘치는 말에 마법사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부자연스러운 고요함 속에서 아련하게 들리는 북소리는 마법사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둥둥둥...
"아니, 역시 이상합니다.
돌아가는 것이 좋겠소."
둥둥둥둥둥둥...
북소리가 점점 커지고 빨라지며 그 소리가 환청 같은 것이 아님을 알았을 때,
끝을 알 수 없는 숲 속에서 커다란 늑대를 탄 오크들이 그물을 던지며 달려나왔다.
그들의 그물에 걸려 기사와 마법사는 말에서 떨어졌지만
노련한 기사는 재빨리 검을 뽑아 그물을 끊어내고 진형의 정비를 외쳤다.
홀연 기사의 눈에 주위가 흔들리는 듯 보였다.
그리고 눈 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짙은 녹색의 피부에 희고 긴 수염을 날리는 오크는 자신의 키 만큼이나 큰 칼을 뽑아
기사의 가슴 깊숙히 찔러넣었다.
그것은 신속하다라기 보다는 유연한 동작이었다.
늙은 마법사는 후퇴를 외쳤다.
마법사의 외침에 전의를 잃고 뒷걸음 치던 라지컬 부대원은 뿔뿔이 흩어져
달아나기 시작했고 마법사도 그들과 함께 뒤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얼마나 달렸을까? 이젠 안전한 걸까?
뒤따르는 추적자가 없다는 것을 알고 발걸음을 늦춘 마법사는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갑작스런 충격에 무릎을 꿇고 주저앉고 말았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겨우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니 다른 부대원들도 주저앉아 정신을 잃고 있었다.
"이... 이것은... 트롤의 주술인가...
지팡이... 주술의 지팡이를 찾아야 해..."
둥둥둥...
다시 북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신은 없지만 북소리만은 크고 또렷하게 들렸다.
그제서야 마법사는 그 북소리가 그렇게 신경쓰인 이유를 알았다.
그 의미는 본능이 느끼는 공포에 대한 경고..
나무를 쓰러트리며 거대한 코뿔소 괴물이 나타났다.
수없이 많은 오크의 전사들이 포효하며 달려들었다.
북소리는 그들의 외침과 어울려 땅을 뒤흔들었다.
대 마법사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로 인해 동족의 살이 찢겨나가는 모습은 보지 않을 수 있었지만
진동하는 피비린내와 영혼의 비명은 막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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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좀 더 난장판을 그려보려 하였으나 표현력이 부족해서 좌절ㅠ_ㅠ
좀 더 잔인하게 묘사할까도 하였지만...
예를 들면 소서리스가 코도에게 씹어먹히는 묘사라든지;;;
귀찮아서 패스--)y~
소설은 이쯤 하고^^;
얼마전 워크래프트3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위와 같은 [야성의 오크]를 상상하며 오크 연습을 시작했지만
실제로 플레이 하면 위와 같은 일은 절대! 일어난 적이 없습니다-_-;
예, 현실은 이렇지요.
열심히 그런트가 달려가면 소서리스한테 슬로우 맞고 기어가고..
기어가면 라이플맨한테 열심히 두들겨 맞고...
아크 메이지한테 일꾼 전멸당하고..
트롤 위치 닥터는 뽑아볼 생각도 못하고..
비행유닛 하나 나오면 그거 잡느라 쩔쩔매고ㅠ_ㅠ
하지만 언젠가 저만의 야성 오크가 완성될 그날까지!
연습을 거듭할 것입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