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이론가 (112.150.xxx.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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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11-25 03:14:34 KST | 조회 | 7,509 |
제목 |
워크래프트 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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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전 글에 대해 : 여러분 말씀대로 시답잖은 ELL(속칭 승률 50% 장치)때문에 '중수'라는 단어의 정의가 애매합니다. 그 글에 '애매함'을 언급하려고 했는데 퇴고 중에 까먹었습니다. 전 글에 나온 '중수'의 정의를 명확히 하면, ELL 없음에서 솔로 5연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설명
내가 전 글을 쓴 이유는 유즈맵 사용자나 워3 초보자가 처음 정식 게임을 접하는데 너무 어려워하고, 많은 래더 사람이 최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실력이 형편없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쓴 것입니다. 핵에 대한 얘기도 마찬가지로 많은 사용자가 오개념을 안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에 쓰는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나는 워3을 접기 때문에 유서를 남기거나 잘난척 하고 싶은 마음이 갑자기 생기기는 것도 이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글을 보면 워3은 물론 기존 블리자드 패키지 게임에 대한 간단한 상식을 알게 됩니다. 꼼꼼히 읽고 헛소리 하는 일 없길...
(무지를 두려워 말라. 거짓 지식을 두려워하라. - 파스칼)
(글 작성과 이해의 편의를 위해 일부 영단어를 그대로 쓰니 양해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핵을 검색할 수 없도록 내용을 잘랐습니다.)
WARDEN
워든은 디아블로 2 이후에 나온 모든 블리자드 게임에 내장된, 서드파티 프로그램 억제 및 조사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이라기보단 게임의 일부분(함수)라고 보는게 나을텐데, 디아블로 2가 핵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폐해(D2Hackit!)를 입어 대안으로 블리자드는 워든을 만듭니다. 워든이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인데, 하나는 게임이 실행중일 때 사용자 컴퓨터의 프로세스 목록을 베틀넷 서버로 보내며 혹시 프로세스 목록에 서버에 등록된 위험 프로세스(핵)가 있으면 그 사용자를 약관 위배로 처리하는 것입니다. 나머지 하나는 사용자 수준에서 부정하게 수정된 메모리 주소가 있는지의 여부를 서버로 보내는 것입니다. 워3은 약 30초 마다 래더와 토너먼트 게임 내에서만 메모리를 검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워3의 커스텀 게임;오픈 게임에서는 어떤 종류의 서드파티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차단당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커스텀 게임에도 어떤 방식으로 제제를 가한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워든은 블리자드가 핵에 대한 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알고 있어야만 그 핵 또는 동일한 기작을 사용하는 핵에 한해서만 차단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WoW도 워든이 있는데, 이거 말고도 게임 곳곳에서 GM(진짜 사람)이 사용자를 일일히 감시하고 있습니다. 즉, 워든이 동작해도 핵을 완벽하게 억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점을 빼먹었는데, WoW를 제외하고 디아블로 2와 워3의 워든은 '활발한 활동 기간'이 있습니다. (몰아서 차단)
IP BAN, CD-KEY BAN/BLOCKING, SILENCED/MUTED CD-KEY
IP BAN은 특정 IP가 베틀넷 서버에 접속하는 것을 일정시간 막는 것입니다. 이것을 유발시키는 대표적 행위는 베틀넷 내에서 특정 명령어를 반복할 경우(마우스로 클릭해서 프로필을 보는 것도 명령어 실행과 같음. 도배도 명령어 실행과 같음.), 시디키 중복 오류가 나는데도 계속해서 접속을 시도하는 경우입니다. IP BAN이 되면 베틀넷 접속을 시도할 경우 "Unable to connect to Battle.net..." 내용의 오류가 뜹니다. IP BAN은 IP를 재할당 받으면 쉽게 회피할 수 있습니다. 고정 IP는 일정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이 상태에서 자꾸 접속을 시도하면, 추방되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IP BAN은 워든과는 관련이 없고, 단순한 베틀넷 서버의 자기보호 기작입니다.
CD-KEY BAN/BLOCKING은 여러분도 잘 아는 "This CDKEY is disabled from ladder play."를 말합니다. 워든에게 1차 적발시 해당 계정 무기한 차단과 해당 시디키 30일간 래더 플레이가 차단됩니다. 2차 적발시 해당 계정 무기한 차단과, 해당 시디키는 무기한 래더 플레이가 차단됩니다. 간단하죠?
SILENCED/MUTED CD-KEY는 도배나 불량 사용자에게 주어지는 벌칙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런 시디키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 시디키로 접속하면 베틀넷의 모든 채팅방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됩니다(무조건 The Void로 이동됨.). 채팅을 하려면 커스텀 방의 로비(슬롯 열닫하고 팀 지정하는 곳), 게임 내로 들어가야 합니다. 다른 제한은 없습니다.
베틀넷 계정이 차단당하면 차단당했다는 메세지 옆에 (x)의 숫자가 나옴을 꼼꼼한 사람은 잘 알 것입니다. 이 숫자는 바로 어떤 약관을 위배했는지 알려주는 것입니다. "your account has been closed(4)."가 나오면, 계정 차단 관련 약관 중 4번 조항을 위배했으므로 차단당했다는 것입니다.
1 : 불량 사이트 홍보
2 : 도배
3 : 비밀번호를 얻기 위한 수작(디아블로 2 시절에 많았음)
4 : 시디키를 얻기 위한 수작
5 : 타 사용자 비난
6 : 봇 사용(봇의 의도는 무관함)
7 : 차별적 발언
8 : 서드파티 프로그램 사용
9 : 블리자드 직원 사칭
그런데 이 중 8번 말고 다른 번호가 나오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왜냐면 객관적으로 저 항목을 위반했는지 블리자드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다른 조항을 위배해서 계정이 차단되려면, 확실한 증거(스크린샷, 리플레이)와 해당 사용자의 계정명을 제출해야 하는데, 게임 중 욕 좀 먹거나 속 다 보이는 수작을 보고 스샷 찍고 영문으로 메일 보낼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워3 핵
워3의 핵은 오리지널이 정식 출시되자마자 나왔습니다. 그때는 맵핵과 디스핵이 있었는데, 맵핵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고, 디스핵은 블리자드 정책이 바뀌기 전이라 매우 강력했었습니다. 승률 100% 만들기는 식은죽 먹기였습니다. 패치를 거듭하면서도 핵은 그것에 맞춰 계속 나왔고, 블리자드는 별다른 제제를 하지 않았(못했)습니다. 다행히도 핵 사용자는, 특히 한국인 핵 사용자는 정말 극소수에 불과했었습니다. 한국인이 맵핵과 시디키를 빼내는 기능을 통합한 프로그램을 배포(스타의 비젼핵 제작자임)하기도 했고, 오리지널 말기에는 '카오스 맵핵'으로 잘 알려진 쉐도우프렌치의 핵이 나왔습니다.
쉐도우프렌치의 맵핵은 워든 동작 전에는 래더에서도 널리 사용됐지만, 블리자드가 본격적으로 핵에 대응하기 시작하자 래더에서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워든이 동작하지 않는 커스텀 게임에서만 사용됐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이 무렵 유료 맵핵이 처음으로 등장했을 것입니다. P라는 17세의 학생 프로그래머가 워든 회피를 위한 실시간 업데이트 기능을 내장한 맵핵을 유료(20달러)에 판매했었습니다. 저도 그것을 사용한 극초기 사용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이 핵은 유료 사용자에게 보내지는 전용 접속 코드를 사용해야 프로그램을 킬 수 있고,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2년? 정도 되자 이 맵핵은 P의 잠적으로 사용 불가하게 되었습니다. 얼마 뒤 나타난 그는 WoW를 위한 강력한 핵(봇)을 준비하고 있으며, 워3 핵도 곧 유료 회원에게 제공할 것이라 했으나 또 얼마 안되 블리자드의 직접 경고(법적 대응에 관한 경고 메일)를 받고 모든 핵 개발을 중지한다고 선언하고 말았습니다.
그 와중에 P를 비롯 여러 유명 워3 해커가 만든 워든에 걸리지 않는 공개 맵핵이 나왔으나 수개월 내에 차단되고, P의 경쟁자로 생각됐던 모 해커가 매우 강력한 다기능 맵핵을 유료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핵은 가격도 매우 비쌌지만(4만원 이상), 보안도 매우 철저했었습니다. 기능도 막강한데, 카메라 줌인, 유닛 선택 제한 해제(12개 이상의 유닛 선택), 모든 마법 오토캐스트(인비지를 동시에 사용), 레이더 기능(적의 모든 이동을 미니맵에 경로로 표시) 등의 파격적인 기능이 있었습니다.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이 핵 쓰는 사람 치고 전적 좋은 사람이 없더군요. 서양인은 워3을 정말 못합니다. 물론 한국인 팀플 사용자도 마찬가지지만... 정말로 못합니다.
디스핵은 프로즌 쓰론 초기?에 블리자드가 비김(타이)를 무조건 패배로 처리하기로 정책을 바꿔 무용지물이 되었습니다. 오리지널 시절에는 게임 중 페이탈 에러가 나오는 등의 이유로 '플레이어 드롭' 창이 나오면 그 게임이 무효가 됬었는데, 정책 변경으로 게임에서 나간 사용자는 무조건 패배로 기록되게 되었습니다. 이후 어렌지에서만 사용 가능한 타이핵 등이 나왔지만 현재는 모두 차단된 상태입니다. 원리를 알 수 없는 일회용 핵이 있긴 합니다만 어디까지나 사용 범위가 매우 제한된 일회용입니다.
팜핵은 원래 이성연이 쓰던게 아닙니다. 예전에 팜 버그가 있었는데, 팜을 건설 중 취소해도 팜은 파괴되지 않고 자원은 되돌아오는 치명적인 버그였었습니다. 그게 수정된 후에도 핵으로 사용 가능(스타의 미네랄핵과 유사)했었는데, 그 핵이 팜핵입니다. 나는 사실 이성연의 '팜을 이용한 시야 확보'를 '팜핵'이라고 부르는 것이 굉장히 마땅찮은데, 왜냐면 팜핵은 팜을 이용해 자원을 무한정 얻는 버그 또는 핵을 지칭해야지, 전 프로게이머의 전략을 부르는 이상한 명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계절독감과 다름없는 질환을 신종플루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생물학자나 의사가 비웃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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