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클랜의 랭킹 유지나, 혹은 기본적인 이미지를 위해서, 접률이나 실력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참 무안했던 기억이 갑자기 되살아나서, 그냥 몇 자 끄적여 봅니다.
과거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전 아직 기본기조차 잘 모르는 초보였어요.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고 싶은 심정이 가득해서, 그 당시 유명했던 몇몇 클랜에 찾아갔습니다.
유명클랜이라는 칭호가 역시 그냥 나온 것은 아니었더군요. 클랜테스트를 할 때마다 처참하게 밟혔습니다.
한 클랜에서는 저와, 옆에서 신청하신 또 한 분을 대결하게 하시더니, 제가 지니까, '너무 못하시는군요'라는
지금까지 심장에 박혀오는 대사를 쏘아붙이며 내동댕이치시더군요.
나름 그래도 열심히 하고, 열심히 배우려 노력하는데. 없는 시간 쪼개서라도, 워크를 즐기고 싶어서 안달이 난,
딴에는 의욕적인 유저 하나를 오로지 실력 때문에 이렇게까지 무시해도 되는건가 싶었습니다.(물론, 욕설이나 비방,
혹은 그에 비하는 그 어떤 것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 쏘아붙이는 그 말이.....)
한 다섯 번의 클텟에서 전부 떨어진 뒤, 정말 기분이 말이 아니더군요. 안그래도 전략시뮬이라는 게임을 잘 못하는 데다가, 상대분들이 정말 다들 잘하셨으니...(제가 느끼기로는 말이지요.)
...
몇 년 뒤였습니다. 중학생이었던 제가 고등학생까지 커올랐고, 고2때, 이제 학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게임을 하려고) 워크를 접었습니다. 그리고, 고3겨울방학, 대학교 합격증이 떨어지고 나서야, 슬슬 다시 워3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2년만에 하는것이라, 실력은 다시 말이 아니었죠.(고1때까지는, 그래도 어디 옵방에 가서도 욕 먹지는 않을 만큼 했었습니다.)
몇 년 전의 그런 참담한 기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는 다시 즐기는 김에 클랜에 들어, 클랜원들과 기분좋게 게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희망이) 들었습니다. 고로, 다시 클텟에 도전했죠.
하지만, 2년의 공백은 저주스럽다 싶을 만큼 처참했습니다. 원래 잘하지도 못했을 뿐더러, 클텟을 보시는 심사위원분들은 왜들 이렇게 잘하시는지.....
'승패는 관계없다'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제가 패배하는 곳에서 저를 받아주시는 클랜은 아무데도 없었습니다.(물론, 그만큼 저의 실력이 구제불능이었다는 소리가 되겠습니다만..)
지금은 없지만, xp의 이전 아이디로 초보자를 가르쳐주실 클랜을 구해 보기도 했습니다. 분명 생 초짜라고 말씀을 드렸건만, 그 클랜에서도 클텟 후 저를 내치시더군요.
다시금 클텟에 대해서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핵파동과 함께, 워크를 다시 접었습니다.
...
다시 반년이 지나간 지금, 저는 워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때와는 다르네요. 실력이 좋지도 못합니다(흔히 말하시는 '개허접' 수준인, 60승내로 20레벨도 못 찍습니다. 80승 근처는 가야 20렙을 찍을 거에요.) 물론 접률이 그다지 좋은 것도 아니에요. 대학과제가 물밀려오듯 쏟아져서, 워크를 오래 할 수 있는 능력도 안되는군요.
클랜가입은 포기한 지 오래입니다. 그냥 간간이 아이콘 따는 재미로만 워크를 즐기고 있네요. 그래도, 가끔 들어오시는 아는 분들과(....이제 그분들도 거의 군대에 가셨지만.) 대화나 하는 재미로, 게임에 접속합니다.
한때, 되게 이노브 클랜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당시 1위 클랜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정확한 기억은 아닙니다.) 클랜명이 참 멋있어 보였거든요. 접률도 좋고 말이지요. 이노브 클랜에 클텟이라도 보려고 엄청 열심히 연습했던 기억이 나는데.... ㅎㅎㅎ....
결국 전 '친목 클랜'이라는 미명 하에 잠깐 생겨났다가 두어달 내로 사라지는 그런 클랜에서밖에 생활했던 기억이 없네요. 결국 그렇고 그런 아웃사이더 인생이었던 것일까요.
그래도, 스쳐간 인연들이 지금껏 많아서, 그간 친추해뒀던 분들이 가끔 들어와 인사해주시는 것이 반가워서.
그렇게 오늘도 잠시동안 워크를 돌렸다가 껐습니다.
되게 아웃사이더 인생인데.
그냥 비오는 새벽의 푸념이었습니다.
제 아이디는 msck.defeat입니다. 혹시 심심하신 분들은 가끔 연락 주세요. 접해있는 시간 내에서, 같이 즐겨요~^^
웨스트서버 The[D]moL[w3g]라는 아이디도 있고, 지금은 잊혀진 섬게이트라는 사이트에서 만들어진 클랜의 클랜원입니다.(어언 7년차....군요. 중1때부터 지금인 대1까지...)
아마, 접속중의 저는 항상 혼자서 레더를 뛰고 있을거에요.
그냥... 혹시 저 같이 멍~ 하니 워크만 들어오면 홀로 할게 없으신 분들이 있을까 싶어. 끄적여 봅니다.
p.s 이노브 클랜의 클텟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사실, 전 이노브의 문조차 두들겨보지 못했답니다.
어느샌가, 열심히 레더를 뛰다가, '그냥 게임만 즐기면 되지, 주제에 무슨 이노브...'라는 생각도 들고 해서.
그냥 포기했던 기억이.....
p.s 이노브라는 실제 클랜명을 언급해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때 제 우상인 클랜이었고, 전혀 클랜이미지에는 금이
가지 않을 글이라 생각했기에.... 말씀 주시면 자삭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