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 Nio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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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8-10-06 18:25:44 KST | 조회 | 3,8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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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디아3 몬스터: 사막 청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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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청소부 (Scavenger)
모래 속 사신과 조우, 제2부
압드 알 하지르가 쓴 기록에서 발췌
쓰러지기 직전에, 버로우스 씨가 내 목덜미를 붙잡고 거세게 흔들었다. “이놈들 먹이가 되고 싶진 않겠지요, 안 그렇소, 알 하지르?”라며 질문을 던졌다. “아니, 이전에 사막 청소부를 본 적이 없단 말입니까?”"
사막 청소부를 본 경험이야 물론 있다. 썩은 고기를 먹고 살며, 땅을 파고드는 작은 동물 말이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동물 대부분과 달리, 사막 청소부는 극도로 사나워서 누군가 운 나쁘게 이들과 마주쳤다면 공격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사막 청소부는 다리가 아주 튼튼하기에, 빠르게 튀어 올라 약한 얼굴이나 목 부근을 노려 공격한다. 해부학적 구조를 보면 아라녹 사막에 사는 도약 동물과 매우 흡사하다. 그래서 두 군을 같은 생물종으로 분류하는 연구가가 많다. 누군가는 악마적이라고까지 하는, 마법에 걸린 변형체는 이십 년 남짓한 세월 동안 트리스트람 지역에서 여행자들을 괴롭혀왔다. 사막 청소부는 내가 젊었을 때도 엄청난 골칫거리였다. 지금 같은 중대한 시기에 꼭 필요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냥 그랬다는 말이다.
“그렇죠. 잠복하는 놈을 잠복하는 놈으로 잡는 겁니다.”라면서 버로우스 씨는 우리에서 늘어진 밧줄 가닥을 묵직한 곡괭이로 땅에 박았다. 게다가 긴 칼처럼 보이는 것을 흠집이 잔뜩 난 두꺼운 장화 양옆에 달고는 칼날이 땅으로 향하게 했다.
“비켜나 있는 게 좋을 겁니다.” 그 말을 하면서 밧줄을 붙잡은 채로 우리에 달린 걸쇠를 벗기고는 모래 위로 던졌다. 갇혀 있던 곳에서 벗어나려는 사막 청소부의 미친듯한 몸부림 때문에 우리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토록 사나운 짐승들이 부드러운 흙 속으로 파고들기 전에, 버로우스 씨가 어떻게 잡아 목줄을 맬 수 있었는지 궁금해할 틈조차 없었다.
그 순간 나는 극도로 긴장했다. 완전히 적나라하게 노출된 기분이었다. 도대체 무슨 미친 마음이 들어서 여기 나와 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모래 갈이의 뿔 달린 지느러미가 모래 표면을 가르며 나타나는 징후가 없는지 찾아보려 희미해지는 빛 사이로 펼쳐진 사막을 바라다보았다.
"사막 청소부 한 놈은 아직 끊어질 듯하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다. 그놈은 사실상 모래 갈이 밖으로 몸을 내보낸 상태였는데, 피부가 위액에 서서히 녹아들어 가는 동안 허공에 헛발질하고 있었다. 나는 토하고 말았다."
아무런 낌새도 없더니, 모래 갈이가 격렬한 몸짓으로 모래를 헤치고 나타났다. 사막 청소부 세 마리가 모두 그 끔찍한 입에 물려 있었다. 모래 갈이는 엄청난 모래 폭발을 일으키며, 얻어낸 노획물과 함께 땅속으로 뛰어들어 갔다. 밧줄이 갑자기 팽팽하게 당겨졌고, 버로우스 씨가 끌려들어 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거대한 괴물을 어떻게 끌어올릴 생각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버로우스 씨는 감아올리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붙들고만 있을 뿐이었다.
긴장감이 감도는 몇 초가 영원처럼 느껴지며 흐르자, 밧줄이 이상하게 뒤틀리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꼬마 녀석들이 이제 할 일을 하고 있군요.”라며 오싹하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이제 얼마 안 걸립니다.”
이렇게 기묘한 시간이 좀 더 지나자, 밧줄의 흔들림이 점점 잦아들었다. 마침내, 버로우스 씨는 걸려 있는 것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그놈이 바위 위로 반쯤 끌려나오자 어떻게 된 건지 알 수 있었다. 모래 갈이가 사막 청소부를 통째로 삼켰고, 그놈들은 위액으로 죽기 전에 모래 갈이의 내장을 파먹으며 밖으로 길을 낸 것이었다. 사막 청소부 한 놈은 아직 끊어질 듯하지만, 목숨이 붙어 있는 상태였다. 그놈은 사실상 모래 갈이 밖으로 몸을 내보낸 상태였는데, 피부가 위액에 서서히 녹아들어 가는 동안 허공에 헛발질하고 있었다. 나는 토하고 말았다.
버로우스 씨는 이런 나를 보고 다시 한번 웃음을 터뜨리더니 모래 갈이의 머리를 잘라 내면서 모래 갈이의 놀라운 점을 말해 주었다. 각진 채로 튀어나온 아래턱으로 땅을 헤치며 길을 내는 것이나, 그 턱의 생김새 때문에 모래 갈이는 모래 아래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헤엄치듯이 다닐 수 있다는 점이나, 그 외 내가 듣고 싶지 않았던 아주 많은 이야기를 말이다. 나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얼마나 더 있어야 조용히 집으로 돌아가 침대 속으로 기어들어갈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
글쓴이에 대하여
압드 알 하지르는 고명한 사람으로, 역사가이며 학자이다. 최근에는 전례가 없던 새로운 작업에 착수하여 우리 세상에 있는 독특한 장소와 생물체에 대한 정보를 조사, 연구, 수집해왔다.
1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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