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든 가이드
안녕하세요.
나름대로 오랫동안 워든을 무척 애용해 왔는데 워든을 잘 모르시거나 과소평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한번 써 봅니다.(제 아이디를 배틀넷 래더 사이트에서 통계를 보면 무려 워든 카운트가 데몬헌터의 두배에 가깝습니다.)
워든 하면 일단 이기든 지든 원사이드한 진행을 이끌고 가는 영웅이라는 평이 많은데요, 그건 맞는 말입니다. 사실 안정성으로만 보면 데몬헌터를 절대 따라갈 수 없습니다만 워든에게는 지던 게임도 역전하는 소위 "워든빨"이 존재합니다. 많이 써보지 않으면 겪을 수 없는 경험입니다 =ㅅ=; 데몬헌터는 6렙이 아니면 역전이란 걸 할 수 없는 영웅이지요.(마나번으로 영웅킬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기는 하지만요;)어느 정도 워든에 적응이 되시다 보면 이런 워든빨로 이기는 게임 수가 많아질 겁니다.
그럼 워든에 대해 몇가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앞서 말할 것은, 제가 쓰는 워든은 거의 항상 쉐스와 팬을 찍은 이른바 화력워든입니다. 이 가이드는 화력워든에 초점을 맞추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1. 워든은 항상 선영웅
가끔 보면 워든을 세컨으로 쓰시는 경우가 있는데(노터번맵에서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절대 비추합니다. 선영웅으로 뽑아도 잘 죽는 마당에 세컨으로 뽑으면 교전 시작하자마자 죽어대는 워든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근거리 어질 영웅은 피가 적은 특성상 세컨 영웅으로 쓰기에 부적합합니다. 게다가 워든의 효용성은 고렙일 때 나타납니다. 세컨으로 쓰면 상대적으로 렙이 딸리기 때문에 화력에 크게 보탬이 되지 않습니다.
2. 워든은 항상 고렙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재박 선수가 워든을 한때 잘 썼었는데 사람들이 견제 안가고 사냥하는 걸 보고 어이없어 했죠. 하지만 워든 오래 써 보시면 이게 맞는 거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워든은 견제에 능한 영웅입니다만 그건 언제까지나 극초반이 국한된 이야기입니다. 피가 적기 때문에 견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레벨 차이가 나기 시작하면 그때는 끝장이죠. 저도 초반 솔로사냥이 부적합한 맵에서는 견제를 가곤 합니다만 견제는 항상 쉐스 1~2번을 가능한 한 맞지 않고 써주고 오는 것으로 끝내야 합니다.
워든의 화력을 끌어내려면 워든 렙이 최대한 높아야 합니다. 1렙 쉐스는 본진에 견제 온 영웅을 쫒아내거나 잡을 때, 유닛 끊어 줄 때 쓸 수 있습니다만 1렙 팬은 최대한 자제해 주셔야 합니다. 3렙이 되면 팬을 찍습니다. 이때부터 워든의 화력이 눈에 뜨이게 증가합니다. 또한 레벨이 올라갈수록 증가하는 가장 큰 장점은 맷집입니다. 워든을 고렙으로 유지시켜주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죽고 맙니다. 무조건 워든은 고렙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주시기 바랍니다.
3. 세컨 영웅이 대한 집착을 버린다
이건 두번째 내용과 연관되는 부분입니다. 제가 세컨 영웅으로 즐겨 쓰는 영웅은 팬더입니다. 뭐 당연하지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선영웅을 워든을 뽑고서 세컨을 밀리 영웅을 간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워든 팬더는 정말 고렙이 되면 사기성 짙은 화력을 보여주지만 견제에 무척 취약합니다. 둘 다 고렙이 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는 영웅들이기 때문에 세컨을 만드는 시기를 신중하게 고려하셔야 합니다. 견제에 취약한 이유 중 하나로 문웰이 바닥을 긴다는 점이 있습니다. 세컨 팬더를 쓸 경우 클래리티 포션을 잘 활용해 주셔야 합니다. 세컨 팬더 얘기는 여기까지 하고, 세컨 영웅은 꼭 뽑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세컨을 뽑은 이후 세컨에게 경험치를 몰아 레벨 균형을 맞추어 주는 것이 일반적인 플레이입니다만 선영웅 워든일 경우에는 균등하게 사냥시키거나 또는 세컨을 포기하는 것이 낫습니다. 상대편 영웅 렙이 올라갈수록 워든의 생존률은 낮아집니다. 이것을 보완하려면 워든 레벨을 최대한 올려 놓고 세컨을 뽑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게임을 많이 주도했을 경우 세컨을 뽑지 않고 주도했으나 장기전으로 갈 것 같으면 3렙에 세컨을 뽑습니다. 그리고 밀리는 경우에는 사냥이 필요한 경우(멀티를 해야하는데 크리핑을 안했다거나)에만 5렙에 세컨을 뽑고 그렇지 않으면 6렙까지 밉니다. 물론 이것을 원칙삼는다고 세컨이 필요한 경우인데도 버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터락 중앙에서 만났는데 교전에서 이겨야 하겠다 싶으면 팬더를 뽑아서 드렁큰을 날려주는 등의 센스를 발휘해 주셔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워든의 레벨을 중시하라는 것이지 세컨은 자제하라는 것이 포인트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4. 아이템을 아끼지 않는다
이건 어쩌고 보면 워든을 쓰는 데 있어 당연한 일이지만 3번과 약간 이어집니다. 세컨 영웅을 뽑지 않으므로 해서 나오는 유지비(세컨영웅의 포션값)와 세컨영웅값을 워든에게 몰아준다고 생각해 주시면 됩니다. 사냥해서 나오는 아이템은 최고급이 아니면 거의 팔아 주시고 워든에게는 힐포 무포 스피드부츠 를 꼭 사 주시기 바랍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최소의 얘기고 힐스가 빠질 수 없고 싸움을 거는 입장일 경우 교전 전에 마나포션을 구비해 주셔야합니다. 상대가 디스펠이 없고 이쪽에 클로가 있을 경우에는 인벤 하나를 아껴 힐포를 빼는 것도 가능합니다. 스피드 부츠는 써보시면 아마 알 테지만 생존률 향상의 필수 아이템이자 쉐도우 스트라이크를 극대화하기 워한 최고의 아이템입니다. 이재박 선수가 말한 바 있듯이 마운틴킹이 스톰볼트를 던졌을 경우, 던지는 포즈를 보고 달리기 시작하면 한참 달린 후에 맞게 됩니다. 스톰볼트와 동반된 일점사가 바로 매섭게 이어지지 못하게 되죠. 조그만 것처럼 보이지만 정말 중요한 요소입니다. 스피드부츠가 또 필요한 이유는 쉐스 이후 따라가면서 때려주는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블레이드마스터 견제가 올 때 저는 밤이 되면 상점에서 스피드부츠와 더스트를 삽니다. 본진을 지키되 블마가 이쪽 아이템을 보지 못하도록 하이드 해 있습니다. 스피드부츠의 존재를 모르는 상대방은 안심하고 견제하지만 저는 영웅킬의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5. 워든은 가급적 밀리 어택을 하지 않는다(교전시의 요령)
워든의 공속과 데미지는 "상급"에 속합니다. 데몬헌터나 블마를 "최상급"으로 놓았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것도 잘 모르시는 분들이 꽤 있을 것으로 압니다. 괜찮은 밀리 어택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가급적 밀리 어택은 자제해 주셔야 합니다. 데몬헌터를 즐겨 쓰시는 분들이 워든을 쓸 때 적응 안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교전시 워든 컨트롤에 대해 알려 드리겠습니다. 진형 잡고 교전이 시작되면 워든은 엠신공을 당하지 않을 정도의 위치까지 상대편이 모여 있는 곳에 근접해서 팬을 날립니다. 그리고서 바로 뺍니다. 팬 쿨타임이 다 찰 때까지 기다리거나 구석진 곳으로 가서 밀리 어택을 해 줍니다. 이런 식으로 밀리 공격은 최대한 자제해 주셔야 합니다. 데몬헌터는 밀리 어택으로 먹고 삽니다만 워든은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데몬헌터가 열심히 긁어대는 동안 주는 데미지를 워든은 팬옵나 날리면서 극복해 주면 됩니다. 이런 마인드로 교전시 컨트롤을 해 주셔야 워든이 죽지 않습니다. 일점사를 맞게 될 경우 힐포와 무포 중에 무포를 먼저 써 주시기 바랍니다. 워든은 몸빵하면서 버티는 상황이 절대 있어선 안됩니다.(사냥할 때 제외) 힐포 쓴 다음에 무포를 쓰다가는 일점사를 따라가지 못하고 피 얼마 남기지 않고 무포를 쓰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러면 무포 끝나자 마자 죽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교전시 쉐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워든의 마나는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쉐스보다는 팬이 훨씬 큰 화력이 됩니다. 팬을 위해 쉐스를 최대한 아껴야 하는데, 교전 시작하자마자 팬 날린 이후에 쉐스를 바로 써 버리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플레이는 좋지 않습니다. 어쩌면 쉐스 왜 찍었냐 라는 말을 하실 지 모르겠습니다만 쉐스는 가급적 아껴 주세요. 그렇게 막 사용하다가는 팬을 몇번 쓰지 못할 뿐더러 결정적인 순간에(상대 영웅이 빨간피일때) 쉐스를 날릴 수 없게 됩니다. 마나 포션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주의하실 사항입니다.
6. 쉐스와 팬의 기타 활용법
마나를 아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또 여기 있습니다. 쉐스에 이어지는 팬옵나는 워든 렙이 높아질수록 궁극의 데미지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남발해서는 안됩니다. 이 콤보는 영웅킬을 반드시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을 정도의 상황이 아니면 자제해 주세요. 보통 상대방은 팬의 존재를 망각하고 쉐스를 맞아도 죽지 않을 만큼의 피를 남기고 그냥 싸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쉐스를 맞아도 포탈을 타는, 그런 경우이죠. 딱 봤을 때 상대방의 포탈 가진 영웅이 버티고 있는 것이 보이면 마나를 아껴서 기회를 보아 주셔야 합니다. 일점사는 눈에 뜨이므로 자제해 주시고 적절한 타이밍에 워든만 가서 쉐스 직후에 팬을 날려주시면 됩니다. 팬은 워든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데미지가 들어가죠. 가급적이면 접근해서 쓰셔야 두 스킬이 들어가는 주기가 적어집니다. 이렇게 하면 상대방은 안심하고 있다가 포탈도 못타고 전멸하는 사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피드부츠를 사지 못한 경우에도 이 콤보는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블마가 쉐스 한방이면 죽을 피로 윈웍이나 스피드 스크롤 쓰고 도망갈 때(스피드부츠가 있더라도 따라가지 못할 경우) 팬을 날려 주시면 팬의 엄청난 사정거리로 인해 잡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에 마나를 항상 채워 두는 센스가 있어야 써야 할 결정적인 상황에 쓸 수 있습니다.
모든 AOE가 그렇지만 팬의 장점은 예상치 못한 공격이 순식간에 들어온다는 데에 있습니다. 교전시 피관리를 잘해서 죄다 빨간피로 포탈타려는 데 팬 날려서 학살하는 경우가 가능한 것이 워든이지요. 팬더의 경우 이속이 느린 데다가 제 화력을 내려면 술을 미리 뿌려야 하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장소나 타이밍에 스킬을 날리기 힘듭니다. 그러나 스피드부츠 신은 워든은 적의 약한 부분을 발견하면 바로 달려가(일적선으로 뚫고 가시면 안되고 휘익 돌아가셔야 합니다) 팬을 날려 잡는 것이 가능합니다.
7. 워든은 생각만큼 잘 죽지 않는다
워든을 선영웅으로 뽑아 놓고서 데몬헌터가 아니니 사냥이 더 힘들거라고 생각해 사냥터 레벨은 낮추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물론 데몬헌터에 비해 사냥 능력이 딸리긴 합니다만, 솔로 크리핑이 아닌 이상, 초반 사냥에서 맷집이 그다지 차이나지는 않습니다. 처음 나왔을 때 데몬헌터와 워든의 피 차이는 겨우 20입니다. 그리고 이베이전 1스킬은 생각만큼 많은 차이를 보여주지 못합니다. 터틀락을 예로 들겠습니다. 앞마당 거북이를 바로 사냥할 경우 아처가 1~2기 추가되므로 데몬헌터가 공속으로 인해 피가 확실히 덜 줄어들고 사냥을 마칩니다. 그러나 유닛이 많아질수록, 특히 오우거트롤 잡은 이후 상점지역 사냥할 때 보면 선영웅으로서 아처를 대신하는 맷집 역할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크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저는 오크전에 데몬헌터를 거의 쓰지 않습니다. 워든 원영웅으로 가는경우가 대다수이죠. 그런트가 상대방의 주력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오크전에 워든을 쓰는 것과 데몬헌터를 쓰는 것을 비교해 볼 때 생존률이 엇비슷하거나 오히려 워든이 높을 때가 많습니다. 워든은 그런트에게 덜 맞는 반면 데몬헌터는 앞에 나가서 밀리 어택을 해야 하므로 어쩔수 없이 많이 맞게 됩니다. 레벨이 낮을 경우에, 데몬헌터의 피는 쉽게 깎입니다. 체감상 데몬헌터 레벨이 4가 되기 전까지는 데몬헌터의 생존률은 워든보다 월등히 높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워든을 컨트롤 해 주었을 때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워든은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어야만 잘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저는 고수의 반열에 오르기는 멀다고 생각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워든을 쓰고 있노라면 힐스 타이밍도 놓치고 보존스탭 타이밍도 놓치고 그럽니다. 하지만 여러모로 한방이 있는 영웅이다 보니 저는 거의 중독되다시피 해서 씁니다. 화력으로 비견될 수 있는 팬더를 쓰다 보면 워든이 그리울 때가 많습니다. 영웅킬이 부족한 팬더이기 때문이죠. 뭐 술불 콤보를 영웅에게 날려버리는 게 가능하긴 하지만 드렁큰 이속 감소가 떨어진 마당에 지금 그러기는 어렵게 됐습니다.(가끔 포탈 타려는 빨피 선영웅을 불을 뿜어 죽이곤 합니다)
여기서 글을 맺겠습니다. 잘하시는 분들은 당연하게 아시는 내용들일테지만 아무쪼록 워든을 쓰시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