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을 공업와이번의 "한방"으로!

와이번을 사랑하는 오크유저입니다. 아제로스 섭에서 저렙유저분들의 렙업을 (본의 아니게) 지원하던 중, 휴먼 유저들의 빌드오더가 대체로 정형화되어 있길래 이 전술을 써 봤는데, 꽤 괜찮은 승률을 보이더군요. 6번 싸워 한 번 졌습니다. 캬캬캬. 상대방 휴먼들의 렙은 25에서 35 사이였음을 참고하시길. 여러 맵에서 대체로 잘 먹힙니다만, 에코아일 같은 2인용 맵에서는 약간 어려울 듯 하네요.

이 전술의 특징은 휴먼 유저분들의 정형화된 빌드와 '설마'하는 생각에 태클을 거는 겁니다. 따라서 오크의 이 다소 엽기적인 전술은 휴먼의 다양한 대처법에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효과적입니다.

 

[오크의 빌드오더]
알타와 버로우를 지은 후, 돈 200이 모이면 워밀부터 짓습니다. 처음 나온 피언은 금광에 보내지만, 홀업을 빨리 하기 위해 두 번째 피언부터 모두 나무에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알타와 버로우가 완성되면 한 마리는 나무로, 한 마리는 금광으로 보냅니다. 아니면, 처음 나온 피언 두 마리 모두 금광에 보내도 괜찮습니다. 이후 모든 피언은 나무로 갑니다. 선영웅은 블마로 합니다. 견제해야 하니까요. 이 전술에서 사냥은 그닥 중요하지 않습니다. 유닛상성만 잘 맞추면 렙 1-2 차이는 교전 한 번으로 바로 따라잡습니다. 블마는 계속 휴먼의 사냥과 본진을 기웃거리며 어떤 유닛조합을 갖추는지 파악합니다.

 

워밀이 완성된 직후 인구수가 17이 되었을 때 정도면 홀업할 자원이 됩니다. 홀업을 누르고 곧바로 나무 캐던 피언 한 마리를 정찰 보냅니다. 블마 나오면 블마도 정찰/견제 보냅니다. 돈/나무 되는 대로 타워, 상점, 버로우 순으로 짓습니다. 이때, 건물들은 (건물이래봤자 몇 개 안 되지만) 타워를 감싸는 방식으로 합니다. 홀업 이후 투비스를 지을 것까지 감안해서 심시티하시기 바랍니다. 휴먼 첫 영웅이 아메라면 타워 2개 이상이 좋겠구요, 다른 애들이라면 타워 1개 이상 짓습니다. 다음 영웅은 쉐헌으로 합니다. 스킬은 처음에 힐링웨이브를 찍을 수도 있구요, 취향에 따라 독타를 찍을 수도 있습니다. 선택은 본인의 실력과 게임 상황에 따라 다른데요, 나중에 적 본진에 러시갈 때 힐링웨이브가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쉐헌의 사냥에 자신이 있다면 독타를 먼저 찍으셔도 괜찮겠죠. 아참, 홀업 전에 워밀에서 와이번의 공업을 눌러줍니다. 러시갈 때 와이번 공2업이면 쵝옵니다!

 

투비스에서 와이번을 꾸준히 찍습니다. 물론 비싼 유닛들이라 버로우도 같이 지으려면 빠듯합니다. 와이번은 휴먼에게 들키지 않도록 본진 근처 휴먼이 절대 볼 수 없는 곳으로 랠리포인트를 지정해 놓습니다만, 쫌 들켜도 괜찮지만, 안 들키면 휴먼은 대체로 '설마 와이번은 아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맞나요? ^^) 오크가 노배럭인 걸 알면 휴먼은 타워 세개 사들고 일꾼 대동해서 올 겁니다. 하지만 지어지고 있는 타워는 와이번 두 마리만으로도 쉽게 취소할 수 있습니다.

 

[본진러시]
본 전술의 핵심은 휴먼본진에 단 한 번 러시로 GG를 받아내는 겁니다. 초중반 운영에 따라 러시타이밍을 잡습니다. 와이번 대여섯 마리 정도 있으면 충분히 갈 수 있는데, 러시타이밍이 늦어진다면 워커와 코도를 추가합니다. 대부분의 와이번 전술이 그렇듯, 전투시 와이번을 살리는 게 중요합니다. 쉐헌이 꿀단지 하나 정도는 들고 가야겠죠. 휴먼이 멀티가 있어도 본진으로 갑니다. 멀티에는 타워가 많이 있을 테니까요. 러시타이밍은 대체로 오크의 두 영웅 렙이 3이 되기 전에, 그리고 휴먼이 캐슬업 되기 전에 옵니다. 블마에게 힐포는 필수이고, 무포도 있으면 더욱 좋겠죠. 왜냐면, 오크의 지상군은 달랑 두 영웅과 피언 뿐이니까요.

 

러시타이밍이 빨리 온 경우: 블마, 쉐헌, 와이번 5-6마리, 피언 2-3마리를 데리고 휴먼의 본진에 타워 두세 개 건설하면서, 쉐헌이 서펜트워드를 꽂으면서 바로 농성 들어갑니다. 휴먼의 병력구성이 풋맨, 소서리스, 프리스트, 스뷁일 경우 오크의 러시는 99% 먹힙니다. 공중공격이 가능한 유닛이 모두 언아머 타입이므로 공업와이번에 걍 녹습니다. 교전시 주의사항은, 첫째, 와이번을 살리는 위주로 한다, 둘째, 와이번은 소서와 프리스트를 우선 공격한다, 셋째, 와이번은 디펜풋맨을 절대(!) 안 때린다, 넷째, 블마의 우선 공격대상은 역시 휴먼의 언아머 유닛이지만, 쉐헌의 스킬이 '헥스'일 경우 상대 영웅을 노리는 것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입니다. 영웅 하나 죽어도 느긋한 마음으로 타워에 집중하며 본진을 쓸어버립니다!

 

러시타이밍이 다소 늦은 경우: 휴먼이 다수 와이번을 눈치채고 라이플맨과 드래곤호크와 플라잉머신을 추가했다면, 전투양상은 약간 다릅니다. 오크는 영웅렙 2-3 정도, 워커와 코도와 뱃라를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드래곤호크는 에어리얼쉐클을 써도 다수 와이번의 일점사에 차례로 나가떨어집니다. 하지만 인구수 1밖에 안 먹는 플라잉머신 여럿은 와이번으로 상대하기 껄끄럽죠. 대신, 플라잉머신은 뱃라로 간단히 나가떨어집니다. 뱃라를 본 플라잉머신은, 휴먼이 따로 고도의 컨트롤을 하지 않는 이상, 뱃라한테 모여드니까요. 여러 대의 플라잉머신이 몇 안 되는 뱃라에 의해 대부분 골로 갑니다. 따라서, 교전요령은, 첫째, 뱃라로 플라잉머신을 우선 잡고, 남으면 드래곤호크도 잡는다, 둘째, 스피릿링크 걸린 와이번은 드래곤호크를 먼저 잡고 프리스트와 소서 순으로 잡는다, 셋째, 블마와 와이번은 공중공격이 가능한 유닛(워터엘리멘탈, 라이플맨, 등)을 우선 공격한다, 입니다.

추신) 물론 이 전술을 제가 처음으로 만들었다고 자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컨닝 안 하고 스스로 생각해서 쓴 글입니다. 오크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 오크만쉐!!!